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교사등대 뉴스레터 ⑥] 감동소감문 - '내가 무능한 걸까, 아이들이 변한걸까?...'

'내가 무능한 걸까, 아이들이 변한걸까?...'

- '곽영희' 님

 

첫 발령 이후, 아이들과 나름대로 소통을 잘 한다고 생각했었다. 특히 5년차가 넘어서면서는(지금 돌아보면 얄팍하기 짝이 없는^^;) 자만심 비슷한 자신감이 들 정도로 아이들도 잘 따라와 주었고, 스스로에 대한 효능감도 컸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둘째 아이를 낳고 2년 휴직을 했었다.

2010년 설레는 마음으로 돌아온 학교, 그러나 정서적 충격이라 할 수 있는 상황들이 지속되었고, 매일 퇴근길에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를 고민하는 나날들이 지속되었다. 학기 초부터 시작되었던 도난, 폭행, 흡연, 가출... 한숨 돌리고 기말고사 보나 싶었더니 커닝까지... 도대체 ‘저 아이들이 왜 그러는 걸까’ 생각하며, ‘너희들을 잡고야 말겠어’라는 마음으로 날마다 긴장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낸 것 같다.

내가 무능력한 걸까, 아이들이 변한 걸까? 오기가 생겨 여기서 물러서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보았던 것 같다. 그리고 별 소득없이 그 아이들을 진급시키고 말았다.

이제야 돌아보니 내 스스로가 바짝 긴장하고 있어서 더 그랬던 것은 아닐까 싶다. 한발 물러서서 그 아이들이 지닌 상처를, 그런 비행을 저질러야만 자기 존재감이 더 드러날 것이라 생각하는 마음을 읽어주고 조금 안정시켜 주었다면 서로 힘들었던 시간들은 조금 더 의미있게 변화하지 않았을까?

이번 강의를 들으면서 계속 생각했다. 미래의 인재상이 바뀌면서 결국 자신의 삶에 철학을 갖고 좋은 사람으로 살아가야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또 긍정적 영향력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 강의를 들으면서 정서적으로 치유받은 느낌이다.

달팽이처럼 안으로, 안으로 파고들자. 내가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 생각하는 방향, 선택하고 나아가려는 방향이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아니 가치를 지닐 수 있도록 만들고 행동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