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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공부] 마지막 감동소감문 - 딜레마, 풀리는 실타레

2년 동안 상담에 임하고 있다. 그 상담의 목적은 아이를 키우기 적합한 부모가 되기 위해? 아이가 커감에 따라 생기는 문제를 해결할 때 부족한 지혜를 빌리고 싶어서? 그것보다 더 앞선 목적이 나를 바꾸고 싶어서였다. 아이에 관한 문제에 부딪히면 깊게 생각하지 못하고 속에서 올라오는 욱의 성질을 매번 쏟아놓고 그 다음에는 후회하는 그런 생활.

물론 2년의 상담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감정조절도 조금 더 잘할 수 있게 되었고, 아이를 대할 때 소리 지르고 난폭한 모습도 많이 줄었다. 하지만 그동안 깊은 심연에서 햇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의 감정들... 내 자신이 변하지 않았고, 그 뿌리 깊은 감정조절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왜 나는 변하지 못하는 것일까? 변하려 하는 것이 욕심일까, 아니면 어린시절의 여러 상처때문에 어려운 것일까. 죽어야 이놈의 성격이 변하려나? 매번 노력은 하는데, 끝까지 노력하리라 다짐은 하는데, 그래도 확 변하지 않는 내 자신이 미덥지 못하고 그래도 노력하는 내가 불쌍하기까지하고...

5월 2일 목요일 자기주도학습의 새 지평을 여는 행복한공부 부모학교, 마지막 강의에서 비로소 답을 얻었다.

나를 바꾸려 하나요?  그렇게 하지 마세요. 자신의 본래 모습은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니고, 문제 해결 방식을 바꾸어 보세요. 사람과 문제를 분리해서 생각하세요.  사람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것은 비단 자녀를 바라 볼 때만 해당되는 것만은 아니에요. 자신을 바라 볼 때도 필요한 부분인 것이죠.

그래 나는 도를 닦는 마음으로 나를 바꾸려 했었다. 나와 문제 해결 한방에 해결하려 했다. 나 자신을 인정하지 않고 부정하면서 다른 모습을 꿈꾸었던 것이다. 그래서 문제 해결 방식을 바로 볼 수 없었던거고, 이제 그러지 않을 것이다!! 비록 예쁜 모습은 아니지만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야겠다. 그리고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올바로 바라보고 고민하고, 혼자 생각하지 말고 함께 생각하며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 많이 듣고, 함께 생각을 모으고 그리고 함께 답을 구해야겠다. 그래 문제는 내가 아니었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내안에서만 찾으려 했던 것이다. 어쩌면 자만심이 작용했을 지도 모른다. 내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자만심. 세상 모든 중심이 나고 세상 모든 일은 내가 알아서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드디어 이렇게 나의 딜레마는 마지막 강의에서 실타래가 풀렸다. 문제 중심 사고에서 해결 중심 사고로, 사람에게서 문제를 찾는 것이 아니고 문제를 올바로 바라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나의 현명함을 훈련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고, 함께 모여 현명함을 찾아 함께 결정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삶의 모습이 되어야 하리라. 가화만사성. 나의 노력의 끝은 바로 이 단어이다. 시골 시댁 마루에 수 놓아진 액자속에 글... 시대에 뒤쳐저 촌스럽게만 느껴졌던 가화만사성. 시부모님께서 쓰시던 가훈을 이제 물려 받아서 우리 집 가훈으로 쓸 차례이다.

- 써니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