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진로학교 3강 감동소감문] '미생'의 주인공을 닮은 고2 아들에게...

'미생'의 주인공을 닮은 고2 아들에게...

 

'늘푸른 고목나무'님의 감동소감문

기다리고 고대하던 강의였습니다. 허영만님의 '고독한 기타맨"과 '카멜레온의 시"부터 지금까지 만화를 좋아하는 팬으로써 "미생'을 읽으며 참 궁금해 하고 만나고 싶었던 작가였고, 웹툰을 읽으면서 좋은 장면 캡쳐 하다가 결국은 아예 단행본을 사버리는 게 낫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미생을 읽으면서 주인공이 고2인 제 아들의 성격과 많이 닮았다 생각했는데 강의를 들으면서 강사님 또한 그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주말에 아들과 녹화방송을 보고 나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신체의 컴플렉스와 소심한 성격, 관계에 대해 무관심함. 혼자서 생각이 깊음 등으로 해서 두려움, 낮은 자존감. 열패감 들이 있는 아들이지만 어렸을때부터 창작에 관심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돌 전후로 해서 한시간 넘게 혼자 블록을 맞추고 관심있는 하나에 몰두해서 완벽하게 무언가를 완성해 내는 모습, 블록, 오카리나, 단소, 피아노, 종이접기. 비트박스, 랩...

깊은 우울 속에 웹툰과 마블코믹스에 빠져있는 아들이 이제는 작가가 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기만의 중2병 글을 쓰고 있는 것 같은데 엄마에겐 비밀이라 볼 수 없고, 가끔 훔쳐보면 걱정되는 글들도 있지만 오늘 강의를 들으며 그냥 내버려두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관심분야의 책은 대학도서까지 파고드는 형인데 맞춤법이 많이 틀리는 형이라 좋아하는 책 필사를 해보도록 권유해봐야겠습니다. 중간에 만화작업하시는 설명은 아이가 글을 쓰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구요.

좋은 거울을 갖고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지금은 자기의 모습에 많이 부정적이지만 제 눈에는 남들이 가지고 있지 않는 아이만의 결이 많이 있으니 그 부분들을 많이 격려해주어야겠습니다.

자기 스스로에 대해 많은 생각들을 하는 것 같지만 자존감이 낮아서 부정적인 것 같은데 이번 강의는 아이에게도 희망을 주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금의 모든 과정이 앞으로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될 것이구요.

작년 겨울방학을 보내면서 정말로 이 아이는 대학을 가지 않아도 좋겠구나. 남들과 다른 시계로 살아가도 좋다고 이야기해주어야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 가시밭길을 감수할 수 있을지 그것은 니 몫이라고 이야기했을 때 완벽주의 성향의 아이가 지레 겁먹고 포기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그래도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이면 과감히 도전해보라고.. 가다가 막히면 다시 되돌아가면 되는 것이라고.. 등단하지 않아도, 유명해지지 않아도 너에게는 다른 사람을 치유할 수 있는 그런 글을 쓸 수 있는 마음과 재능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몰입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문예창작과나 국문과 보다 일반학과에 들어가 교양을 쌓으라는 말에 공감을 하며 대학문제에 대해 좀더 폭넓게 이야기도 해보아야겠습니다.

아이를 너무 자유롭게 키운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어떤 틀에 매이지 않게 중학교 이후에 어떤 학원도 보내지 않은 게 참 다행스럽게 느껴지네요. 이제는 어떤 전문적인 지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 또한 그리 조바심낼 필요도 없는 듯 합니다.

그래도 앞으로 겪어내야 할 현실은 그리 만만하지는 않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주는 강의였습니다. 먼저 길을 내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