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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대표편지] 선생님, 저희들의 간곡한 이야기를 3분만 들어 보세요...

선생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송인수 윤지희입니다. 봄날의 화창함 속에 언제나 겨울의 끝자락 추위가 살짝 살짝 배어있더니, 오늘은 날이 좋습니다. 곧 폭염의 여름 같은 날이 시작되겠지요. 오늘 선생님께 이 편지를 드려야할까 여러번 생각했습니다. 시간도 이젠 꽤 지나서 어떨지 하는 마음도 있었고요. 그러나 더 늦기 전에 우리 두 대표들의 마음을 행사 전에 전해야 하겠다는 마음으로 오늘 선생님께 한통의 편지를 드립니다. 편지 내용은, 5월 16일에 시작되는 교사 등대지기학교와 관련해서 선생님께 드릴 말씀이 있어서입니다. 물론 드릴 말씀이란 이 강좌에 선생님이 참석을 하셔야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선생님 마음 속에서는 이미 학교 생활로 고단하고 지쳤는데 무슨 강좌냐, 그런 마음이 한켠에 있을 것이고, 다른 한 켠에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많은 강좌에 이미 참여하고 있는데, 다른 강좌를 참여할 여유가 없다는 마음도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모르고 드리는 편지가 아님을 일단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선생님도 아시다시피, 요즘 교사로 산다는 것은 고단한 일입니다. 교직이 직업적 안정성은 어느 정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매일 나를 교사로 힘있게 살아가게 하는 힘은 되지 못합니다. 아이들과의 빈곤한 교감, 입시 경쟁교육의 부담, 학교 폭력과 잡무 등으로 교사로 사는 삶은 고단합니다. 아이들을 통해 교실로 들어와 내 수업을 방해하는 학원 사교육으로 인해, 진도를 나간다는 것이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가르치는 긴장과 설레임이 아닌 마음으로, 노동의 대부분을 채워야한다는 것은, 참으로 서글픈 일입니다. 정부가 바뀌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다 가늠은 못합니다. 물론 예전 정부보다는 좀 나을지 모르겠지만, 교사의 일상에서 어떤 획기적 변화가 있겠습니까?

 

선생님, 그런데 그런 달라지지 않은 일상의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붙들고 저희들은 오랜 동안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갈수록 입시경쟁과 사교육 문제로 학교마저 학원화되고 교사들은 학원 강사 비슷한 삶을 살도록 요구받으면서, 특별히 그 요구 앞에서 달리 살아갈 수 있는 근거와 기반을 찾기 어려운 현실의 문제를 직면하고 있지요. 그 근거와 기반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지친 교사들에게 깃발이 되어 주며, 외부적인 조건이 아무리 무너트려 해도 넘어지지 않을, 다른 것을 다 버려도 버려서는 안 될 무엇인가를 찾는 것입니다. 아니, 또 달리 말씀드리면, 교사들이 뜻을 품고 하나의 신념, 하나의 가치, 하나의 희망을 붙들고 모이며, 그 속에서 변화를 시도하는 생명력 있는 운동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그 깃발로 모인다는 것은 하나의 또 다른 부담, 또 하나의 과제, 또 하나의 수고를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내가 선생으로서의 생명의 불꽃을 지키겠다는 다짐이요, 선생됨의 영광과 보람을 다른 어떤 것에 양보하지 않겠다는 필사의 결의입니다. 다른 것은 다 내어주어도 그것만큼은 잃지 않고 온갖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넘어지지 않겠다는 선택입니다. 그러다가 실패해도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 진정한 내 삶의 승리인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다짐, 그런 깃발이 지금 교직사회에 부족합니다. 사람들은 힘을 잃었고, 그 옛날 찬란했던 깃발은 퇴색했습니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자기 속에 꺼져가는 불씨를 보고도 그것을 지키려 하기는커녕, 혼자는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고 체념하고, 그저 바람 부는 대로 흔들리다가 꺼지는 것을 그렇게 방치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교사들에게 깃발의 역할을 하는 것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몫으로 자임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것은 기존 교사단체들의 몫이요, 우리의 할 일은 학교 바깥에서 시민들과 새 일을 도모하는 것이며, 그것만으로도 힘겨운 일이었으니까요. 그저 우리가 기대하는 바는, 우리가 바깥에서 불을 지키면 교직사회 내부에서 뜻을 가진 교사들이 호응하며 변화를 위해 손뼉을 칠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선생님, 돌아보니, 그런 우리의 기대가 가능하려면 누군가는 교사들에게 에너지를 주었어야했고, 누군가는 교사들에게 세상과 소통하는 일에 나설 것을, 누군가는 교사들에게 선생됨의 기품과 명예를 지키자고, 그렇게 격려하며 꾸짖고 새 힘을 불어넣는 깃발이 되어 주어야했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이 보기에, 그런 깃발은 별로 보이질 않습니다. 물론 그런 운동이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가야합니다. 오지랖 넓게 저희들이 나서야할 일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찌합니까. 그런 상황, 40만 교원들이 그렇게 구심점 없이 흔들리고, 자기 삶을 유린당하고, 교사됨의 뿌리를 그 근원에서 흔드는 온갖 것에 힘을 쓰지 못하는 오늘 교사들의 현실이 마음이 눌리고 분노가 생기고 가슴이 들끓는 것을 말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교사 운동을 언젠가 시작해야하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한 일이 교사등대지기학교입니다. 이것은 그냥 강좌 몇 개를 교양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교사들에게 뜻을 품고 자기 존재의 혁신을 도모하라는 시대적 요구, 주어진 비루한 일상을 그냥 체념하지 말고 어둔 교직사회에 등불이 되어야하겠다는 요구, 그렇게 빛이 되는 것이 타인에게 유익하지만 빛이 되는 자기 인생에도 복이 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자리, 즉, 교사등대학교의 자리에 선생님을 초대하려는 것입니다.

 

물론 그런 요청을 누군가가 받아서 먼저 새 일을 시작하면, 나는 그 후에 승차하리라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 삶에서 가장 보람된 것, 가장 축복된 것이 무엇인지 아시는지요. 그것은 큰 불을 일으키는 처음 불씨가 되는 것입니다. 거대한 생명의 역사 수레바퀴가 움직일 때 그것을 미는 처음 사람으로 자임하는 것입니다. 없는 곳에서 시작할 때는, 그 시작을 위해서 통찰과 비전과 뜻이 필요한 것이니, 그 시작을 여는 사람으로서 통찰과 비전과 꿈이 임하는 자리에 내가 서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선생님, 그 귀한 자리로 선생님을 모시기 위해서, 교사등대지기학교를 개최했습니다. 솔직히 진로학교나 다른 강좌는 그런 선생된 삶의 힘이 있으면, 얼마든지 그 강좌를 통해 주려는 메시지를 스스로 찾아갈 수 있습니다. 설혹 그렇지 않더라도 기회는 여러 번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 근원의 깊은 부분을 두드리는 통찰력 있는 강좌는 드뭅니다. 물론 그 본질에 직면하고 고민하는 문턱은 선뜻 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경계만 한번 훌쩍 넘는다면, 선생님 삶의 그 어떤 기쁨보다 큰 축복이 임할 것이라고 저희는 감히 주장합니다. 그 경계를 넘어 보십시오. 무엇이 경계를 넘는 것입니까? 무엇이 나의 안정된 그러나 고단한 일상을 뒤집는 혁명과 같은 사건입니까? 저희는 교사등대학교에 참여하는 것이 그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감히 말합니다.

 

지금 교사등대지기학교는 5월 16일 시작됩니다. 보름 가량 남았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역사를 바꾸는 사람들은 소수입니다. 이 학교는 결코 실용적이지도 결코 선생님 삶을 편안하게도 만들지 않을 것입니다. 선생님 영혼을 들쑤실 것이고, 아파할 필요가 없다 생각한 것을 아파하게 할 것이고, 다 덮어둔 문제라 생각하던 것을 다시 꺼내어, 마치 교직에 처음 들어온 새내기교사처럼, 그렇게 선생님 삶을 근본에서부터 흔드는 역사가 시작될 것입니다. 그것은 귀찮을 수도 있지만, 설레이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아파하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장 중요한 것을 얻고 회복하는 여정이 될 것입니다. 결코 우리가 장담하건데, 선생님의 삶은 이번 강좌로 큰 전환점이 될 것이고, 선생님의 미래 언젠가, 우리 대표들에게 ‘내가 나이가 들어도 교사됨의 기쁨과 보람을 품고 살아가고 있는데 돌아보니, 그 계기를 돌아보니, 바로 교사 등대지기학교 그때 내 속에 찾아온 불꽃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몰랐는데, 그때 그 교사등대지기학교가 아니었으면 교직사회에 이런 운동이 시작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물론, 그 고마워할 대상은 저희들이 아니라, 이 땅의 고통 받는 아이들, 신음하는 아이들이겠지만요. 우리는 단지 그 아이들의 신음소리에 하늘로부터 명을 받고 일하는 사람들일 뿐입니다. 선생님, 함께 이 귀한 자리를 놓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2013년 5월 2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송인수 윤지희 올림

 

※아래 일정과 프로그램을 보시고, 등록을 해주십시오. 온라인으로도 강의에 참여할 수 있으니, 공간과 시간의 한계는 없을 것입니다.
※행복한 진로학교와 일정이 부분적으로 겹칩니다. 겹치는 부분은 나중에 들을 수 있도록 충분히 기회를 열어 놓을 테니, 일단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 행사 명 : 2013 교사 등대지기학교 : “다시, 교사를 묻다.”
■ 일 시 : 2013. 5. 16.~6. 27 (매주 목요일 7시~9시 30분, 6/5일만 수요일)

■ 대 상 : 초중고 현직 교사 200명 선착순 (*입금 순서입니다.)
■ 참 가 비 : 7만원(정/후원회원 : 5만원!!) ※신규 가입의 경우에도 적용됨
            - 회원 가입 및 신청 접수(☞noworry.kr / 메일 하단 배너)
■ 수강방식 : 현장강의(당일 저녁 7시, 선착순 50명) + 온라인 생방송, 녹화방송
■ 신청기간 : 2013년 4월22일~5월27일
■ 문 의 : 정석현 간사  02-797-4044(내선208번), 010-4148-2192

■ 프로그램 및 강사소개   

 

■ 주요 특징
- 온라인(생방송/녹화방송)과 현장강의로 제공하는 강의 : 시간, 장소 제한없이 수강 가능
- 탄탄한 학사 관리 : 총 7회 중 5회 이상 소감문 제출해야 출석으로 인정
- 1박 2일 동안 갖는 졸업여행 : 강의를 마치고 7월  12~13일(예정), 전국의 수강생과의 풍성한 만남이 펼쳐진다.

 

■ 이렇게 신청하세요
- 수 강 비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후원회원 5만원, 비회원 7만원 

              ※신규 가입의 경우에도 적용되며, 단체수강은 전화로 문의해 주세요.
- 신청 방법 : 아래 배너를 클릭하여 신청 양식에 기입, 신청 후 입금이 확인되어야 접수 완료

- 입금 계좌 : 우리은행 1005-401-404721 (예금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입금자명과 신청자명이 같아야 합니다.)
- 신청 기간 : 2013년 4월22일~5월27일 
- 문      의 : 정석현 간사  02-797-4044(내선208번), 010-4148-2192 

 ※ 수강신청이 접수되면, 더 자세한 수강 안내를 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