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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학교 1강 감동소감문] '과연 누가 더 행복한 삶을 살 것인가..?'

과연 누가 더 행복한 삶을 살 것인가?

'자유'님의 감동소감문

우연과 해석-우연을 해석하여 삶을 이어나가기, 멋진 책 제목 같다.

선택의 기로에 설 때 무엇이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는가? 예측의 효용은 정확도에 있지 않다. 불확실성은 결코 제거될 수 없다. 예측은 단지 위로를 위함일 수도 있다. 오늘날 사람들은 너무 많은 정확성의 덫에 빠져 있다.

우연에 맡길 수 있는 용기는 사건에 좌지우지 되는 게 아니라 사건을 해석할 수 있는 힘에 있다. 허드렛일조차 열심히 하므로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물론 우연히 다가온 삶에 대해 해석 잘 하는 일은 필수이다. 역시 목사님 아들답게 성경적이다. 그런 영성이 삶을 바르게 이끌어왔을 것이다. 그래서 긍정적인 자세 불확실성에 자신을 맡기는 자세, 그건 신을 믿는 믿음에서 유래했을 것이다.

파스칼의 팡세, 마틴루터킹, 아드니람 저드슨, 존 그리샴, 슈바이처 등 멋진 사람들의 삶에서 배운 이야기. 책에서 배운 이야기들. 읽은 책의 리스트가 스펙 자체가 된 지금의 사회이다. 정말 중요한 건 저자들의 사람에 대한 관점이다. 책 목록과 읽은 책의 권수가 중요시되는 지금 사회에서 인문학 열풍은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잘못된 독서 문화를 바꾸고 제대로 된 책 읽기와 책에서 배우기가 이어져야 한다. 그래야 삼성이 아니라 어떤 국내기업이라도 외국 기업을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애플의 문학적 독창성은 지금부터 연습해야 겨우 따라갈 수 있을 수준일 것이다. 제발 모든 것을 매뉴얼화하고 틀에 맞추려고 하는 생각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많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행복은 필연적이며 우연적이다. 과연 누가 더 행복한 삶을 살 것인가? 이번 중학교 1학년 도덕 시험의 범위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언급한 행복은 정신적 삶이다. 감각적 즐거움, 물질적 풍요만 추구한다고 행복한 건 전혀 아니다. 정신적 쾌락을 추구할 때 그게 궁극적인 행복이다. 이걸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이해시키기 무척 어렵다. 시험 때문에 외우는 아이들은 있지만 믿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소수이다. 요즘 학생들이 ‘돈’의 가치를 너무 중시한다. 다 부모에게서 영향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 삶으로 자녀들에게 물질적 풍요만 가르친 덕이다. 그러니 정신세계가 파괴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우연히 닥친 불행한 일을 멋지게 해석 하지 못하고 바로 침몰해버리는 것도 그 때문이다. 우리 젊은이들을 나약하게 만든 건 다 부모들이고 우리 사회이다. 황금만능주의에 피폐된 현실이 얼마나 인간성을 파괴하는가?

인간의 한계, 관계가 갖는 의미를 중요시해야 한다. 말로 해결하려고 하지 마세요, 라는 말 이 시대의 어른들이 들어야 할 말이다. 부모님과 대화 단절된 청소년들이 얼마나 많은가. 자녀에게 말로 풀려고 하지 말고 자녀가 좋아하는 일을 직접 해보고 자기 틀을 완전히 제거하기. 몸소 체험하고 몸으로 보여주기, 그게 자녀와의 벽을 깨는 일이다. 그런데 정말 더 중요한 건 자녀와의 벽을 깨기 전에 벽을 쌓지 않도록 노력하기다. 벽을 깨려고 마음먹는 것만도 대단한 일이지만, 계속 벽을 쌓기만 하는 부모도 얼마나 많은가. 이 시대의 아이들이 애정결핍에 시달리며 이상한 길로 빠지는 걸 너무 많이 봐왔다. 그래서 안쓰럽고 마음 아프고 그렇다. 부모들이 때로는 가만 놔두기만 해도 될 것 같은 마음도 든다. 부모교육을 하고 자격증이라도 딴 후 아이 낳으라고 하고 싶은 심정이다.

특별한 삶은 특별한 생활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해석은 우연을 특별하게 만든다. 진로에 대한 예측에 ‘돈’이라는 팩터가 중요하게 여겨지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대학’이라는 팩터 역시 진로에서는 부수적일 뿐이다. 정말 해야 할 진로에 대한 고민은 “무엇을 생산할 것인가”이다. 역사는 어디로 흐르고 나는 어디에 있는가? 직업은 나의 진로가 될 수 없고,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을 알고 무엇을 생산할 것인가에 대답하기, 그래서 ‘어떤 삶을 살 것인가?’가 내 진로의 핵심적 질문이 되어야 한다. 

사실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지만 그들은 10년쯤 후에 고민해도 늦지는 않을 것 같다. 20대 청년들은 반드시 들어야 할 것 같고, 30, 40대가 들어도 좋다. 이미 다 들어본 말이지만 가슴에 닿는 묵직함은 다른 것 같다. 나보다 10년은 어린 것 같은 강사님이었지만 그의 삶에서 느껴지는 진지함과 묵직함의 향기는 좋다. 지금은 여기저기 세상에서 배울 것이 많아서 참 좋다. 그렇게 지금 내가 선 세상에서 하나하나 배워나가고 나를 변화시켜 가면, 또 그렇게 내 주위사람들을 변화시켜 가면 세상도 변할 것이다. 외롭지 않도록 힘을 모아 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나가면 될 것이다. 내 아이들의 미래를 행복하게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하면 삶이면 충분할 것이다.

2시간이 길다고 생각했지만 금방 지나갔다. 부모님 부분과 사모님, 자녀 부분이 시간상 생략되어서 아쉽기는 하다. 카페바인과 책 이야기도 간단히 넘어가서 아쉽다. 그런데 난 이 시대 멋진 청년을 만나서 행복한 마음이다. 그렇게 진로학교를 2차 듣고 세 번째 듣는 강의인데 여전히 배울 게 많고, 멋진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는 건 감사한 일이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하고, 배울 일이 너무 많은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