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등 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가장 중요한 것 두 가지가
'생각이 바로 서도록 하는 것'과 '기초를 튼튼하게 가르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생각이 바로 서도록 가르쳐야 하는 것은 생각의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끝까지 단추를 잘못 끼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학교에 들어오기 전부터 생각의 첫 단추를 끼우는 일이 벌써 시작된다.
초등 학교 1학년만 되어도 잘못끼운 첫 단추를 고쳐 끼우는 일은 쉽지 않다.
초등학교 교사는 그것을 바로잡아 주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기초를 튼튼하게 가르쳐야 하는 것은
초등 학교 아이들의 기초 교육이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이다.
집을 지을 때 기초 공사를 튼튼하게 잘 해야
그 위에 세우는 집도 튼튼하게 서 있을 수 잇는 것과 마찬가지다.
언어 교육을 바르게 하려면 영어나 한자 교육에 더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먼저 국어 교육을 바르고 튼튼하게 해야 하고,
과학 교육이라면 관찰하는 힘부터 길러 주어야 한다.
또 음악 교육이라면 바른 음감이나 리듬감부터 길러 주어야 한다.
시대 흐름이나 사회 현실이 어떻게 바뀌든 흔들리지 않는 교육이 기초교육이다.
이런 교육을 위해서는 교사와 학부모, 교육정책을 세우는 사람들 모두
생각이 많이 바뀌어야 한다. 입시 위주 교육에 매달리다 보니
아이들 정신이 많이 병들어 있다. 교사들도 깊은 생각없이 무슨 교육이 좋다고 하면
우르르 따라가는 식으로 가르치다가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교사는 누구보다 앞서 이런 것들을 바로잡아서 교육을 해 나가야 한다.
아이들이 삶을 바로 가꾸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어른으로 자라도록 하자면
교육을 정말 잘 해야 한다.
- <살아있는 교실, 이호철 선생의 교실혁명> 서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