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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등대2강 베스트소감문] 경상도 아저씨같은 푸근함.. (정승민님)

*들어가며...

두 번째 강의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퇴근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강의실로 향했습니다. 오늘의 강의 주제는 ‘선진국 학교 교육을 통해 배운다“인데 유럽교육의 생생한 경험을 들을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송인수 대표님께서 강사 소개를 해주셨는데, 특징적인 것은 훈남이신 이미지에 경상도 아저씨같은 푸근함이 배인 어투로 인사해주셨다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스웨덴에서 공직경험이 있으시고, 정치학으로 박사학위까지 하셨을 정도로 교육에 전문가이셨습니다. 스웨덴 분과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고 현재 국내에 귀국하여 서울교육연구정보원장으로 바쁘게 일하시며 느끼신 것도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되었습니다. 다음은 강사님께서 이야기하신 여러내용 중 기억에 남는 것을 중심으로 몇가지 메시지를 뽑아 보았습니다.

*인상적인 강의 내용

1.스웨덴의 교육복지는 ‘자식은 부모를 선택할 수 없다는 평등개념에서 출발한다’

우리나라는 부의 대물림이 이어지고 있고, 많은 학생들 또한 고비용의 교육비용을 부담하지 못하는 부모를 원망하기도 합니다. 반면에 스웨덴에서는 개천에서 용(龍) 나도록 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라고 할 정도로 본인이 의지만 있고, 노력만 한다면 '유아교육~박사과정'까지 무상교육이 이루어진다고 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안정적인 교육재정을 확보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서울시의 교육재정은 80%가 국가의존이고, 20%를 서울시에서 감당하지만 경제적 상황에 따라 엄청난 금액의 재정이 줄어들 수 있는 불안한 재정구조라고 하셨습니다. 스웨덴에서는 지방자치세의 고정적 학교투자비용을 학보하고 실천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 내용을 들으며 교육을 설계하기 위해 안정적 교육재정 확보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고, 그럴 때 학교에서도 양질의 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 질 수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2.스웨덴의 교육은 중앙에서 교육목표와 방향을 제시하고, 자율성을 부여받은 교사는 ‘어떻게 공부시킬 것인가’에 대해 고민한다.

우리도 국가에서 교육과정 해설서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시차별로 학습목표까지 세밀하게 제시해주고 있으며 진도까지 1년에 어느정도를 나가는지 규정합니다. 이런 친절한(?) 교육과정 제시는 교사의 자율성을 제한하며 ‘어떻게 공부시킬 것인가’에 대한 교사의 고민을 차단합니다. 스웨덴에서 좋은교사란 어떤 교사일까? 황선준 원장님은 “어떻게 하면 공부를 해야될 필요성을 갖게 되는지 학생을 잘 설득하는 교사가 좋은교사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스웨덴 교사들은 교과목이 달라도 협의하여 주제를 정하고 그에 따른 작문 시험을 시행해 공통의 평가기준을 마련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공부시킬 것인가를 결정하는 교사에게 평가의 기준을 정하도록 하고, 이를 돕기위해 국가시험을 치룬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일제고사와 방향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스웨덴에서는 잘 공부시키기위해 국가시험(일제고사)을 치뤄 그 결과를 바탕으로 방향을 확인하고, 학생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하니 교과부가 귀를 기울일 일입니다. 국가시험을 위해 평가기준을 책으로 만들어 배포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다는 것을 강조하며 실제로 스웨덴 국가시험 문제지와 평가기준이 제시된 책을 보여주시기도 하였습니다.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는 ‘무엇을 평가할 것인가’의 문제와 연관되기에 국가에서 최대한 배려해 평가서를 만드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대한민상대평가를 근간으로 대입시에 직접영향을 미치는 구조입니다. 성적에 예민한 학생과 보호자의 문제제기로 인해 많은 교사들이 평가권 보장에 대한 부담도 현실적 문제로 작용하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이 부분을 넘어설 것인지는 쉽지 않은 문제로 판단 됩니다.

3. 스웨덴의 교사는 줏대(intergrity)가 있다.

스웨덴의 '평가 기준’이 명확합니다. 국가시험을 치르는 목표 중 하나가 평가방향을 제시하기 위함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방향 속에서 교사는 고유의 평가권한을 가지고 평가한다고 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라고 점수를 더주는 일이 없다고 합니다. 황선준 위원장님은 그것이 스웨덴 교사의 ‘줏대(intergrity)'라는 표현을 써주셨습니다. ‘비판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 학생의 관점을 존중하고, 국가시험을 통한 명확한 채점기준으로 채점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교사의 평가를 절대 신뢰하는 분위기는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며 우리처럼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스웨덴이나 다른 유럽에서는 아주 드문일이라고 하였습니다. 결국 교사의 ‘정직성’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난주 서남수 차관님의 첫 번째 강의에서도 영국학교의 교장선생님 추천서와 관련된 일화를 듣고, 추천서는 학생을 밀어주는 개념이 아니고, 정말 정직한 평가를 통해 그 자체만으로도 대학에서 신뢰를 가질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와 오늘 황선준 연구원장님의 두번째 강의에서 말씀하신 줏대(intergrity)가 통한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개혁의 제도보다 개혁의 주체로서 교사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맺으며...

질의 응답시간에 황선준 연구위원장님께 스웨덴 교사들은 교육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질문했습니다. 스웨덴 교사들도 방과후에 자신의 취미활동을 하고, 가정을 돌보며 교직이 힘들다고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가에 대한 교사 재량과 고유 권한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스웨덴 교사의 힘들다는 것과 차이도 느껴졌습니다. 우리나라 학교의 경우 행정력에 많은 역량과 에너지가 소모되고 있습니다. 비본질적 근무 상황과 비교도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국가에서 '평가‘를 위한 지침서를 제시하여 교사의 평가방향과 기준설정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스웨덴식의 평가지침서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차후에 우리의 요구가 모아진다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일부 혁신학교와 역량있는 교사들이 많은 노력을 산발적으로 하기도 합니다. 저처럼 평범한 교사가 평가기준을 마련하기란 정말 쉬운일이 아니라는 고백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입시에 민감한 교육현실을 감당하기도 부담스럽습니다. 그렇다고 평가권을 포기하고, 국가에 모두 넘길 수도 없는 일입니다. 이렇게 제한된 교육 현실속에서 '우리교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는 남은 강의를 들으며, 지속적으로 고민하며, 해법을 찾아가야 되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