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학원비](2) 아이가 학원 보내달라는데…

김성천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부소장

 

 ㆍ체력 등 고려 사교육 과목 하루 2개 내로 조절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민주당 김춘진 의원실과 함께 서울 강남·목동·중계 지역과 경기 평촌·분당·일산 

지역에 속한 중학교 2, 3학년 학생 5068명을 대상으로 사교육 실태 조사(2010년 9월)를 실시했다. 

중학생들에게 학원 수강 후 귀가 시간을 물어봤는데, 중학생 10명 중 6명은 밤 9시 넘어 집에 들어간다고 

응답했다. 또한 10명 중 3.5명이 주중 하루 평균 4시간 이상을 학원 강의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설문조사 결과는 학원에 중독된 학생들이 적지 않음을 의미한다. 물론 부모들은 ‘내가 억지로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원해서 보내는 것’이라고 항변하기도 한다. 그러나 설령 본인이

원한다고 해도, 사교육의 도움을 받는 과목이 하루에 두과목 이상을 넘어서는 안된다. 왜 그럴까?

 


 

 

우선 학생들의 체력을 고려해야 한다. 하루에 보통 6~7시간의 정규수업을 받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여기에 방과후학교 수업을 1~2시간 정도 더 듣는다. 이런 상태에서 학원에 가서 또다시 3~4시간 이상의 

수업을 듣는다고 생각해보라. 이런 장시간 학습 노동에서 아이들이 살아남는 방법은 학교 수업에 

쓰는 에너지를 최대한 절약해서, 학원 수업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학생들은 학교와 학원 양쪽

에서 모두 밀도 있는 학습을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3~4시간 학원 강의를 들었다는 뿌듯함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내용을 내 것으로 소화했다고 보기 어렵다.


에빙하우스의 유명한 망각곡선에 따르면, 우리의 두뇌는 무엇을 배운 뒤 10분이 지나면 잊기 시작해서, 

한시간 뒤에는 50%, 하루가 지나면 70%를 잊어 버리며, 한달 뒤에는 80%를 잊는다. 만약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하지 않으면 배운 내용의 70%는 그날 증발된다. 결국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의 근본적인 차이는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그날 그날 복습해서 내 것으로 만드느냐 못 만드

느냐에 있다. 


인간의 기억은 장기기억과 단기기억으로 나누어진다. 단기기억은 뇌의 해마라는 부위에서 감당하는데, 

보존기간이 한달에 불과하다. 장기기억은 측두엽이라는 부위에서 감당한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해마

에 저장된 단기기억을 복습을 통해 측두엽으로 옮겨 장기기억으로 전환시킨다. 


물고기를 많이 잡으면 뭐하겠는가? 그 물고기를 보관할 수 있는 어항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많은 학생

들이 물고기를 잡기는 하는데, 어항에 두지 않고, 그냥 강에다 잡은 고기를 내버려둔다. 그 물고기도 

그나마 본인이 잡은 것이 아니라 남이 잡아다준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오늘 당장 자녀와 상의해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과목임에도 불구하고 수강

하고 있는 과목이라든지, 도움이 되지 않는 수강 과목을 찾아내어 학원을 끊어보자. 그리고 학습 계획을 

세워 스스로 공부하는 기회를 줘보자. 국·영·수·사·과 패키지 강의코스를 수강하는 것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 공부를 하다가 취약한 부분이 있으면 인터넷 강의나 EBS 방송 등을 활용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 이해에 어려움이 있는 영역이 있다면 그 영역에 한해서 사교육을 한시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한마디로 ‘치고 빠지기’ 전략을 써야 한다. 


사교육 의존 시간이 많아질수록, 학생 스스로 공부하며, 복습하고, 책을 읽거나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진다. 사교육 다이어트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칼럼은 사교육걱정없는세상(noworry.kr)에서 진행하는 ‘아깝다 학원비 100만 국민약속 운동’의
소책자 내용을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시리즈 연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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