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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교실 스케치3] 영어사교육 탈출구

사교육걱정희망찾기 국민교실 : 영어사교육광풍에서 살아남기 최종 강좌 스케치

   
“영어에 대한 조급함으로 아이들 닦달하는 마음을 내려놓았어요.”

  ▲ 7월 23일...이병민 교수(서울대 영어교육과) 영어사교육광풍 마지막 강의

▲ 영어사교육을 넘어 우리의 입시교육 전반의 문제를 정리

▲ 영어(사)교육 문제의 분석과 대책에 대한 후속 국민대토론회 개최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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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사교육광풍에서 살아남기 이병민 교수의 마지막 강의가 7월 23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강의장에서 개최되었습니다. 두번째 강의 즉, 영어조기교육 강의가 워낙 인상적이어서 세 번째 강의에 대한 수강생들의 기대가 뜨거웠고, 그런 탓인지 더 많은 분들이 마지막 강의에 참석했습니다.

 

마지막 강의는 ‘영어 사교육 광풍,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강의였습니다만, 의외로 이병민 교수는 영어사교육 문제를 뛰어넘는 우리의 입시교육 그 자체를 문제 삼고 이에 대한 대답을 시도했습니다. 그가 보기에 영어사교육이 우리 사회의 ‘입시교육’의 모순이 총집약된 곳이고 보면, 입시교육의 큰 틀을 보고 그에 대답을 시도하는 것이 설명력이 크겠다는 판단이었을 것입니다.

 

영어 사교육 광풍과 관련해, 그는 ‘외고의 입시 전형’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중학교 수준 정상적인 교육 과정을 통해서는 도무지 습득할 수 없는 내용을 평가하고, 외고 학생들에 대한 대학의 특혜가 강력하니, 결국 초등중학교 수준에서의 입시 사교육경쟁이 맹렬하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광풍을 잠재우는 것은 외고 체제의 존재 필요성 재고 및 외고 입시제도 변화 등이 중요한 요소임을 지적했습니다. 그런 체제 속에서 영어사교육의 수요를 흡수하는 영어교육은 가능하지 않다, 영어몰입교육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수업 몇시간 늘리는 것이 고작인데 이는 효과 대비 사교육만 팽창시킬 뿐이라는 것이 그의 지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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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에서는 자신의 분야를 즐기는 사람 길러내는 것 중요, 점수 위주 교육은 그에 배치되어...

 

이 교수는 우리의 입시교육 전반을 진단하면서, 사교육이란 배움의 기쁨보다는 점수가 궁극적인 목표가 되는 선발을 위한 입시 경쟁에서 남들보다 조금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수단이고, 그래서 입시에서 영어에 대한 가중치가 주어지면 영어를 향해서, 논술에 가중치가 주어지면 논술을 향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집중되는 것이라 지적했습니다. 남들보다 누가 더 많이 알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주 목표가 되는 지금의 입시구조에서는,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교육과정이 평가의 범위가 되기는 어렵고, 당연히 그 나머지 것을 보충하기 위한 학교 바깥 사교육 싸움은 치열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중등학교에서 대입을 위한 경쟁에서 한 번의 승리로 너무 많은 것을 쥐고 잃게 되는 상황을 문제 삼고, 인생의 여러 여정을 통해 능력을 평가하고 다양한 기회가 제공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청소년기에 과도한 경쟁은 불공평하고, 경쟁은 성인이 된 20살 이후, 즉 자기 스스로 판단할 수 있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시기로 미루어야한다, 자기가 누구인지 어디에 재능이 있는지 등을 잘 모르는 가운데 맹목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쟁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한 참다운 인재는 자기 분야에서 자기 재능을 즐기는 사람들이어야 하는데, 성적 위주 교육으로는 즐기는 사람을 양성할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학업성취도는 높으나 과목에 대한 흥미도(interest)나 자신감(self-efficacy)에서는 최하위권에 머무는 대한민국 15세 학생들의 현실을 우려하며, 이런 아이들을 양상 하는 입시시스템으로는 개인은 물론, 국가발전을 위해서도 유익하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런 문제가 매우 뿌리가 깊은 문화적 전통에 연결되어 있음을 지적하며, 그 뿌리를 조선시대 유교문화의 과거제도에서 찾았습니다. 특히 그는 ‘지금 천하의 총명하고 슬기로운 재능이 있는 이들을 모아 일률적으로 과거라고 하는 격식에 집어넣고는 본인의 개성은 아랑 곳 없이 마구 짓이기고 있으니, 어찌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던 다산 정약용의 저술, 그리고 성호이익, 조종도, 박제가 등의 과거제에 대한 글을 인용하며, 이제는 그 철학의 본산인 중국에서도 폐기된 유교 사상에 물든 입시 제도를 내려놓는 선택을 할 때가 되었음을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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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적 제언 : 교육과정을 벗어난 입시를 사회는 배격해야...

 

그는 우리의 교육제도가 가야할 방향과 관련, △교육과정을 벗어난 입시는 사회에서 받아들이지 말 것과, △학교는 지필고사 위주의 평가를 지양해야하며, △교육과정에 근거한 평가기준이 마련되어야하고, 교사는 입시와 평가를 떠난 교육을 하고, 교과서 진도에 따라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와 수준 및 진도에 따라 완급을 조정할 수 있어야하고, △따라서 교사들에게 교육 내용을 편성하고 평가할 수 있는 자율권을 주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참석한 이들은 이 교수의 3차례 강의를 통해서 영어교육에 대한 허상을 꿰뚫게 되어 속히 후련했고, 막연한 불안감을 내려놓게 되었을 뿐 아니라 ‘영어학습에 있어서 결정적 시기는 없다’는 말을 듣고, 자녀들을 닦달하지 않고 보다 여유있게 영어교육 문제를 바라보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온 나라에 휘몰아치는 영어사교육 광풍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는 이병민 교수의 처방에 의존할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과제로 주어진 시간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앞으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영어사교육 문제와 관련, 보다 구체적인 분석과 대책을 마련해서, 늦지 않은 시기에 ‘국민대토론회’를 개최할 것이며, 2학기에도 ‘국민교실’ 강좌는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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