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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8강 강의스케치]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꼭 옵니다’ (송인수) 2010/11/23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1. 29. 13:44

본 내용은 2010년 제5기 등대지기 학교 강의 중 제8강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송인수 공동대표의‘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반드시 옵니다’ 강의스케치입니다.



11월 23일, 신참내기 간사가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들어온 지 8주가 되는 날이다. 입사? 첫날 등대지기 5기 첫 번째 강의를 시작으로 활동을 시작했는데, 어느 덧 8주가 흘러 등대5기 마지막 강의인 송인수 공동대표의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반드시 옵니다’ 강의스케치를 작성하고 있다. 7강 윤지희 대표의 강의에 이어 8강 송인수 대표의 강의를 듣고 이제는 신참내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송인수 대표의 강의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걸어온 길과 지향하는 바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송인수 대표는 북한에서조차 교육 문제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자살하는 학생들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한국은 입시와 사교육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는 우려로 강의를 시작했다. 복잡하게 엉켜있는 입시, 대학서열화, 학벌에 따른 차별, 유교적 문화에 따른 선발과 배제의 철학, 학교 교육의 부실, 고교, 대학입시 제도의 선발적 장치 등을 사교육 문제의 원인으로 제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참여정부와 MB정부가 종합 대책을 마련했지만,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진보든 보수든 해결하지 못한 난제라 해서 보고만 있거나 정치인들에게 기대하기에는 입시와 사교육 문제로 고통 받는 국민들의 현실이 너무 비참하다. 문제를 풀 수 있는 해결의 실마리로 송인수 대표는 역사를 통해서 배우자고 한다.



미국의 흑백차별 400년의 어두운 역사에서 해결의 바람을 일으킨 것은 정치인이나 유명 인사가 아닌 로자 파크스라는 평범한 시민이었다고 한다. 한 시민의 작은 실천을 시작으로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운동에 동참해 결국은 법이 개정되고 세상이 바뀔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자녀를 횡단보도에서 잃은 부모가 시간이 표시된 신호등을 개발해 사고를 줄인 사례에서 문제 해결과 참된 대안은 고통을 겪고 있는 자신이 직접 나서서 대안세력이 되어야 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 송인수 대표는 입시지옥과 사교육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의 당사자들 모두가 함께 나서서 세상을 바꾸는 바람을 일으키고, 대안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국민 대중 운동을 함께 일구어 가는 길에 송인수 대표는 어떻게 들어선 것일까. 송인수 대표는 ‘좋은교사운동’에서 해결이 힘든 입시 경쟁 구조의 개혁을 제외한 교사 변화 등의 운동을 해나갔다. ‘좋은교사운동’ 대표 후 향후 계획을 고민하던 중 입시경쟁 구조의 근본 문제를 풀어가는 더 강력한 운동에 대한 요구를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나도 힘든 길임을 알기에 망설임과 두려움이 있었지만 어느 목사님의 ‘삶을 걸고 그 길에 나선 사람이 없기에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는다’라는 얘기를 듣고 생각이 변화된다. 거기에 더해 교원노조 조합원이 아니더라도 휴직을 할 수 있도록 법이 바뀌는 ‘증거’를 얻고, 윤지희 공동 대표와 함께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깃발을 세우게 된다. 그 ‘증거’의 첫 번째 수혜자로 김성천 선생님이 휴직을 하고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활동과 대학에서의 수업을 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나도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함께 할 수 있었다.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보며 중국의 대문호 루쉰이 중편소설 <고향>에서 내린 희망에 대한 정의가 떠올랐다.

 “희망은 원래 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수 없다. 희망은 길과 같은 것이다.
 본디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설득과 소통, 온유의 방식으로 이념을 넘어 합리적 관점, 통계와 데이터를 제시하며 교육적 가치를 실현해나가고 있다고 한다. 입시와 사교육으로 고통 받는 당사자들이 참여와 나눔으로 대안을 만들어 입시 고통과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을 만드는 국민 대중운동을 한다는 큰 비전을 세워놓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잘게 썬 과제를 기필코 완수해가고 힘든 결단과 결단 사이를 재미로 메워 문제 해결 전략을 만들어 가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걸어온 길의 내용을 보면서 놀라움과 대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 2년여(2008.6-2010.11)의 짧은 기간에 엄청난 열정과 추진력으로 일을 해 ‘비교육적 입시사교육 근절을 위한 민간정부’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이다.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벌/대학 서열주의, 입시제도 개혁, 사교육 붙지 않는 질 높은 내신평가, 사교육유발억제 ‘기관/정책/보도’ 평가의 4개영역과 대안방향, 정책실천, 의식개혁의 3개 면으로 된 100여 가지의 세부 과제들을 선정하고 실천해가며 성과를 내고 있다.

앞으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거둘 성과를 보면 정책 간사인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일도 정말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더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사교육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부터 해방, 진로 운동, 학교 교육 다양화를 위한 기반 구축, 입시 현수막 내리기 운동, 학생들 참여 운동, 교육 및 진로 정보 공유 운동, 국민 참여 대입제도 마련, 국회를 통한 사교육걱정, 입시 고통 해소를 위한 종합 법률 청원 운동 전개 등이 앞으로 실현될 것이라 믿고 그 길에 국민들이 함께 하면 좋겠다.



사람들에게 얘기하기 어려운 재정적 후원을 언급하며, ‘국민 대중이 뜻을 함께 하며, 돈을 대지 못할 정도의 운동이라면 그 대중 운동은 실패한 운동이다’라는 송인수 대표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국가의 교육 정책을 견제하고 비판하기 위해 정부 후원을 받지 않고, 개인과 단체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일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초,중,고,대학 졸업식에서 눈물을 흘려본 적이 없는데 등대지기 학교 마지막 강의에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등대지기 수강생들이 미션을 수행해서 올린 사진으로 만든 영상을 보면서 뜨거운 감동을 느꼈다. 전국 방방 곳곳의 수강생들이 입시지옥과 사교육걱정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는 것에 마음이 뭉클해졌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지지하고 성원해주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한 발씩 한 발씩 나아간다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반드시 올 것이다.



명망가, 전문가들만의 운동이 아니라, 온 국민이 함께 하는 대중운동을 지향하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구호나 외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 속에서 작은 실천을 바탕으로 교육 현실을 바꿔나가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1,2년 반짝하고 그치는 운동이 아니라, 단체가 없어지는 그 날 까지 운동하려는 각오로 활동하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지지하며, 박노해 시인의 ‘꿈을 모두 함께 나눈다면’의 일부로 강의스케치의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

꿈을 혼자서 꾸면 꿈에 지나지 않지만
꿈을 모두 함께 나누어 꾸면 반드시 현실이 된다

꿈을 머리나 입으로만 꾼다면 꿈에 지나지 않지만
몸으로 자기 몫의 고통으로 받아 나가면 반드시 현실이 된다

꿈을 젊어서 한때 반짝 꾸고 말면 꿈에 지나지 않지만
생을 두고 끝까지 꾸어 나간다면 반드시 현실이 된다.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꿈꾸며, 깊은 성찰과 뜨거운 열정으로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즐겁게 활동하는 김재민 정책 간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