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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 국민교실(1) 

영어사교육 광풍에서 살아남기 3 - 서울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이병민

 

강의를 들으면서 계속 눈물이 났다. 그 슬픔의 근원은 무엇일까?  이 나라에 태어나 살아가는 우리 자신과 우리 아이들을 얽매고 있는 멍에였다. 단순한 영어사교육 광풍의 근원이 아니었다.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 박힌 상향지향적 경쟁구조가 조선왕조의 역사보다 더 오래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예컨대 조선시대 대학자들이 학문의 목적이 입신양명의 수단으로 전락하였음을 수백 년 전 그들의 책에서 지적하였음을 알게 됨은 놀라운 발견이었다. 성호 이익은 현 우리의 강남8학군과 같은 귀문세가貴門世家 자녀들만 과거에 합격을 하는 현상[i]을 개탄하였다. 다산 정약용은 일률적인 과거라는 격식에 맞추어 본인의 개성을 무시당하는 교육현실을 그의 책[ii]에서 고발하였다. 명종대의 조종도는 불합리한 경쟁구조도 변하는 과거의 현실과 교육이 지방과 서울의 학생들을 골고루 등용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밝혔다. [iii] 이러한 거대한 골리앗과 같은 과도한 경쟁위주의 입시위주의 교육의 현실을 살펴보며 대안을 생각해보자.

 

논점 1 학교에서 배운 것으로 누구나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

-
어렵다.

-       학교에서 학습의 내용을 제대로 배워지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혼자서 또는 학원이나 과외에 의해서 보충이 되어지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       과도한 父母의 학업에의 압력으로 학생들은 수동적이고도 방관적인 학습자가 되어가고 있다. 평가결과도 하위와 상위에 몰려있는 기형적 정상분포곡선과는 거리가 멀다.

-       기형적인 사교육의 결과로 대학진학에서 드러나는 현실은 학부모의 소득수준과 상당한 관련을 보여주고 있다. 고소득일수록 소위 일류대학으로 진학하는 비율이 높다.

-       우리나라에는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평가 척도가 없다. 내신 성적, 수학능력시험으로도 부족하여 논술시험 등을 도입하고 있다. 어떤 평가도구를 마련하더라도 성적 위주의 경쟁 선발체재 아래에서는 또 다른 사교육을 양산할 뿐이다.

-       우리 나라에서 한 사람을 평가하는 척도는 학벌, 재력, 배경, 관계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논점 2 나의 교육열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이다.

-
아니다
.

-      교육열은 배움에 대한 갈망이 표현된 것으로 교육의 본래의 목적이 배움의 기쁨을 누리기 위한 열정이자 시도이다. 한국의 교육열은 사교육에서 폭발적으로 나타난다. 사교육의 본질은 입시경쟁에서 선발되기 위한 것이다. 성적이 유일한 잣대가 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훈련과 반복이 중요하다.

-      사교육의 근본 목적은 누가 먼저 멀리 진도를 나가느냐 하는 것이다. 입시 요강에 따라 사교육시장의 행태가 변화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      영어 하나를 배우기 위해 모든 것을 감수하는 가정이 늘어나는 현실이다. 기러기 아빠, 펭귄 족이 늘어나고 있다. 언제 미국 행 비행기를 타느냐 하는 것은 강남에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처럼 여겨지는 기형적인 사회가 되고 있다.

-      소득이 높을수록 소위 일류대학으로 가는 비율이 높은 한국의 현실에서는 일류대학진학이 세습적인(?) 가난을 벗어나는 유일한 수단이 되고 있다. 학부모 모두가 나처럼 살게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과도한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지 않을까 ?

 

논점 3 경쟁적인 구조에서 공부하는 것은 인생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이다.

-
아니다
.


-
      
청소년기에 약간의 경쟁은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현실에서는 초등학교부터 시작된 경쟁이 고등학교 즉 청소년기가 끝날 때까지 지속된다. 이러한 치열한 경쟁 속으로 아이들을 내모는 것은 불합리 할 뿐만 아니라 야만적인 행태이다.

-       청소년기는 자아를 탐색하며 재능과 능력을 키워가는 인생에서 가장 자유로운 선택이 주어져야 하는 시기이다. 경쟁은 20세 이후로 미루어져야 한다.

-       우리나라는 20살 까지 공부하여 성취한 것으로 나머지 60년을 살아가는 불합리한 사회구조이다. 경쟁으로 몰아가는 사회구조는 자율성을 가진 인간의 존엄한 가치를 잃어버리며 살아가게 한다. 삶을 이끌어가는 강력한 동기가 되는 내적인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껴 본적이 없이 공부한 학생이 대다수 이다.

-       우리 모두가 패배자라는 열등 의식에 사로 잡히게 하는 이런 왜곡된 입시경쟁중심의 교육제도를 진정 누구를 위한 것 인가? 우리아이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구성하며 살아 갈 수 있을까? 과도한 경쟁에 몰려 성장기를 보낸 우리아이들에게 가능할까?

 

논점 4 우리나라 교육을 통해 배움을 즐기는 사람을 배출한다.
 
아니다
.

-       PISA보고서(2003)에 의하면 대한민국 15세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거의 최고 수준이었다. 학생들이 느끼는 자신감(self-efficacy)나 흥미도(Interest)는 최하위권으로 떨어진다. 또한 학습 불안감은 튀니지아, 브라질, 타일랜드, 멕시코, 일본 다음으로 6위로 거의 최고 수준이다.

-       우리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오랜 시간 공부한다. 주로 문제 맞추기, 틀리지 않기, 높은 점수 맞기, 정답 맞추기 이다. 이렇게 아이를 한 줄 세워 도대체 우리 어른들은 무엇을 얻으려 하고 있나?

-       서울대에 입학한 학생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다. 많은 수의 대학 신입생의 마음에는 재학하는 학교 보다 성적이 높은 대학을 가려다 못간 것에 대한 패배의식이 자리잡고 있다.

-       우리 교육이 이런 배움의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하는가? 인간에게 행동의 동력을 제공하는 것은 동기이다. 그 것도 외적인 보상이 아니라 내적인 만족감과 성취감이다. 어려움이 와도 끝까지 해낼 수 있는 하고자 하는 동기와 열심히 노력하는 마음을 길러 주고 있는가? 슬프지만 아니다.


   
 

논점 5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
배우는 기쁨을 알게 하자
.


-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자. 가르치지 않고 평가하는 비윤리적(미국심리학회 평가 윤리 규정) 평가가 더 이상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교육과정에 근거한 평가기준을 마련되어야 한다. 학교에서는 지필고사 위주의 평가를 지향하는 것도 필요하다.

-       교사에게 교육내용을 평가할 수 있는 자율권을 주어야 한다. 교사에게 평가와 입시를 떠난 교육을 할 수 있는 제도 또한 마련해야 한다.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와 수준 및 진도에 따라서 완급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       무엇보다도 다양한 가치가 존중되고 자율적인 개인으로 성장하도록 학생을 도와야 한다. 인간이 그 자체로서 존중 받을 수 있어야 한다. 평가보다 배움이 먼저 이어야 한다.

-       공정한 경쟁과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 삶은 신념을 가지고 자신의 가치를 추구하는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의 것이다. 그들이 이룩한 성취와 업적에 대해서 진정한 가치를 부여하는 성숙한 사회로의 변환을 일으켜야 한다.

-       내신성적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입시를 학교의 존재 목적으로 전락시키는 한국의 왜곡된 교육현실을 변화하기 위해 모두가 함께 지혜를 모을 때이다.

 

공교육의 근본 목적에 대한 질문이 던져진다. 한 사회의 시민의식의 성숙도는 가장 가난한 자, 연약한 자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어린 자인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나? 아침 8시부터 저녁 11까지 학교로 학원으로 과외로 가르친다(?). 한 시 교육청에서는 밤 11시 이후에도 학원영업을 허용하는 것을 논의하였다. 시민들은 재고의 가치도 없는 그 안에 대해 열띤 논쟁을 벌이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주소이다.

배움의 즐거움이 사라진 교실. 과도한 경쟁으로 내모는 입시제도. 매년 아이들이 150명이 더 이상은 이렇게 살 수 없다고 귀중한 생명을 자신의 손으로 끊고 있다. 이 것이 우리 교육 처한 현실이다. 모든 것을 실용주의적인 가치로 재는 이런 야만적인 행태의 교육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아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기술, 첨예한 갈등 상황 가운데서 서로 win-win 할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 새로운 갈등 관리 기술, 좀더 발전된 집단적 의사 결정의 체계적인 훈련이 아닐까?

 

강의 내내 나는 어떤 교사인가 생각하고 있다. 영어를 가르치고 있나? 아니면 아이들을 가르치나? 하는 질문이 떠올랐다. 제대로 이 시대 학교 교사로 살고 싶다. 나는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이다. 영어가 목적이 아니라, 아이들의 배움이 진정한 가르침의 목적이다. 나는 좋은 교사가 되고 싶다. 리처드 마우의 <무례한 기독교>라는 책에서 발췌한 내용(p131)이다. 나는 이런 학교를 꿈꾼다.

 

좋은 교사는 진심으로 자기 학생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싶어한다. 하지만 가르침이라는 것이 일차적으로 강압에 의존해서 이루어질 수는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리고 무관심한 자세로도 결코 가르칠 수 없는 법이다. 유능한 교사는 잘 배우는 자가 될 필요가 있다. 가르침을 그저 정보를 나누어주는 것이 아니다. 내가 교단에 설 때는 내가 가르치는 과목이 내 앞에 앉아 있는 학생들을 풍요롭게 하고 그들의 능력을 부여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내가 그 내용을 과거에 얼마나 많이 가르쳤는지에 상관없이 교실에 설 때 마다 새로운 자세로 임해야 함을 의미한다. 새로운 학생들과 만날 때 마다 상호 작용을 통해서 나 역시 기꺼이 변화되고자 하는 자세를 지녀야 하는 것이다.



[i] 성호사설 제 1, 인사문

[ii] 오학론, 국역다문시문집(5) 124. 재인용-강명관의 조선의 뒷골목풍경 p. 189

[iii] 조종도. 책문 시대의 물음에 답하라, 김태완, p 285


* etson 회원님의 글입니다.
 http://news.noworry.kr '영어 사교육 국민 교실 강좌 수강생 나눔터'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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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희망찾기 국민교실 : 영어사교육광풍에서 살아남기 최종 강좌 스케치

   
“영어에 대한 조급함으로 아이들 닦달하는 마음을 내려놓았어요.”

  ▲ 7월 23일...이병민 교수(서울대 영어교육과) 영어사교육광풍 마지막 강의

▲ 영어사교육을 넘어 우리의 입시교육 전반의 문제를 정리

▲ 영어(사)교육 문제의 분석과 대책에 대한 후속 국민대토론회 개최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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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사교육광풍에서 살아남기 이병민 교수의 마지막 강의가 7월 23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강의장에서 개최되었습니다. 두번째 강의 즉, 영어조기교육 강의가 워낙 인상적이어서 세 번째 강의에 대한 수강생들의 기대가 뜨거웠고, 그런 탓인지 더 많은 분들이 마지막 강의에 참석했습니다.

 

마지막 강의는 ‘영어 사교육 광풍,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강의였습니다만, 의외로 이병민 교수는 영어사교육 문제를 뛰어넘는 우리의 입시교육 그 자체를 문제 삼고 이에 대한 대답을 시도했습니다. 그가 보기에 영어사교육이 우리 사회의 ‘입시교육’의 모순이 총집약된 곳이고 보면, 입시교육의 큰 틀을 보고 그에 대답을 시도하는 것이 설명력이 크겠다는 판단이었을 것입니다.

 

영어 사교육 광풍과 관련해, 그는 ‘외고의 입시 전형’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중학교 수준 정상적인 교육 과정을 통해서는 도무지 습득할 수 없는 내용을 평가하고, 외고 학생들에 대한 대학의 특혜가 강력하니, 결국 초등중학교 수준에서의 입시 사교육경쟁이 맹렬하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광풍을 잠재우는 것은 외고 체제의 존재 필요성 재고 및 외고 입시제도 변화 등이 중요한 요소임을 지적했습니다. 그런 체제 속에서 영어사교육의 수요를 흡수하는 영어교육은 가능하지 않다, 영어몰입교육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수업 몇시간 늘리는 것이 고작인데 이는 효과 대비 사교육만 팽창시킬 뿐이라는 것이 그의 지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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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에서는 자신의 분야를 즐기는 사람 길러내는 것 중요, 점수 위주 교육은 그에 배치되어...

 

이 교수는 우리의 입시교육 전반을 진단하면서, 사교육이란 배움의 기쁨보다는 점수가 궁극적인 목표가 되는 선발을 위한 입시 경쟁에서 남들보다 조금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수단이고, 그래서 입시에서 영어에 대한 가중치가 주어지면 영어를 향해서, 논술에 가중치가 주어지면 논술을 향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집중되는 것이라 지적했습니다. 남들보다 누가 더 많이 알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주 목표가 되는 지금의 입시구조에서는,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교육과정이 평가의 범위가 되기는 어렵고, 당연히 그 나머지 것을 보충하기 위한 학교 바깥 사교육 싸움은 치열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중등학교에서 대입을 위한 경쟁에서 한 번의 승리로 너무 많은 것을 쥐고 잃게 되는 상황을 문제 삼고, 인생의 여러 여정을 통해 능력을 평가하고 다양한 기회가 제공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청소년기에 과도한 경쟁은 불공평하고, 경쟁은 성인이 된 20살 이후, 즉 자기 스스로 판단할 수 있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시기로 미루어야한다, 자기가 누구인지 어디에 재능이 있는지 등을 잘 모르는 가운데 맹목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쟁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한 참다운 인재는 자기 분야에서 자기 재능을 즐기는 사람들이어야 하는데, 성적 위주 교육으로는 즐기는 사람을 양성할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학업성취도는 높으나 과목에 대한 흥미도(interest)나 자신감(self-efficacy)에서는 최하위권에 머무는 대한민국 15세 학생들의 현실을 우려하며, 이런 아이들을 양상 하는 입시시스템으로는 개인은 물론, 국가발전을 위해서도 유익하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런 문제가 매우 뿌리가 깊은 문화적 전통에 연결되어 있음을 지적하며, 그 뿌리를 조선시대 유교문화의 과거제도에서 찾았습니다. 특히 그는 ‘지금 천하의 총명하고 슬기로운 재능이 있는 이들을 모아 일률적으로 과거라고 하는 격식에 집어넣고는 본인의 개성은 아랑 곳 없이 마구 짓이기고 있으니, 어찌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던 다산 정약용의 저술, 그리고 성호이익, 조종도, 박제가 등의 과거제에 대한 글을 인용하며, 이제는 그 철학의 본산인 중국에서도 폐기된 유교 사상에 물든 입시 제도를 내려놓는 선택을 할 때가 되었음을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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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적 제언 : 교육과정을 벗어난 입시를 사회는 배격해야...

 

그는 우리의 교육제도가 가야할 방향과 관련, △교육과정을 벗어난 입시는 사회에서 받아들이지 말 것과, △학교는 지필고사 위주의 평가를 지양해야하며, △교육과정에 근거한 평가기준이 마련되어야하고, 교사는 입시와 평가를 떠난 교육을 하고, 교과서 진도에 따라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와 수준 및 진도에 따라 완급을 조정할 수 있어야하고, △따라서 교사들에게 교육 내용을 편성하고 평가할 수 있는 자율권을 주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참석한 이들은 이 교수의 3차례 강의를 통해서 영어교육에 대한 허상을 꿰뚫게 되어 속히 후련했고, 막연한 불안감을 내려놓게 되었을 뿐 아니라 ‘영어학습에 있어서 결정적 시기는 없다’는 말을 듣고, 자녀들을 닦달하지 않고 보다 여유있게 영어교육 문제를 바라보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온 나라에 휘몰아치는 영어사교육 광풍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는 이병민 교수의 처방에 의존할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과제로 주어진 시간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앞으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영어사교육 문제와 관련, 보다 구체적인 분석과 대책을 마련해서, 늦지 않은 시기에 ‘국민대토론회’를 개최할 것이며, 2학기에도 ‘국민교실’ 강좌는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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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 국민교실: 영어사교육광풍에서 살아남기(2) 강좌 요약

 


영어 교육 : ‘나이’가 관건이 아니다

 

△7월 16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영어사교육 국민교실(2)강좌에서 서울대 이병민 교수, 한국의 영어조기교육론 비판...

△한국의 영어조기교육론은 관련되나 국제적 연구성과로 뒷받침 받지 못해...

△영어를 배워야하는 실제적 필요와 동기 및 영어에 충분히 노출되는 환경이 주어진다면, 연령에 관계없이 영어 능력 향상되어... 

 

7월 16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는 영어사교육광풍에서 살아남기 두 번째 순서로 서울대학교 이병민 교수님을 모시고 ‘영어조기교육 : 거품빼고 진실캐기’라는 강좌를 진행했습니다. ‘영어몰입교육’은 거시적이고 교육정책적인 접근이었던 반면에, ‘영어조기교육’은 매우 학술적이고 미세한 논점을 다루는 성격이 강좌라서 강의를 30-40대 시민들이 어떻게 따라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그것은 기우였습니다. 강좌가 진행되는 두 시간은 팽팽한 긴장감과 스릴로 훌쩍 지나갔습니다. 아마 그것은, ‘영어조기교육’이라는 주제 자체가 학부모들에게 매우 밀착된 주제였을 뿐 아니라, 그 어려운 논쟁의 학술적 결과들을 원전을 인용하되 쉽게 설명하는 강사의 탁월한 설명력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날 나온 이 교수의 강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병민 교수는 영어조기교육과 관련하여 유력한 근거가 되는 가설, 즉 모국어를 배울 때 소위 말을 배울 수 있는 결정적 시기(12세 전후)가 있다는 가설은, 모국어를 습득한 이후 다른 외국어를 습득할 때에도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어느 특정 시기를 지나 다른 외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고, 관건은 그가 해당 외국어에 충분히 노출된 환경에서 살고 있느냐의 문제이지, 외국어를 구사해야할 생활의 아무런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소위 ‘결정적 시기’를 넘기기 이전에 영어를 가르쳐야한다는 마음으로 교육시간을 몇 시간 늘리는 등의 조치는 별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는 조기 영어교육에 대한 한국인의 과도한 집착을 문제 삼으면서, 한국에서 영어조기교육 주장론은 이론의 잘못된 일반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일상의 경험을 통해서 조기에 배우면 잘할 것이라는 신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확실한 실증적 근거는 존재하지 않고, 존재한다고 해도 상황이나 맥락이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영어조기교육에 대한 국제적 연구는 모두 ‘모국어 경험을 가지고 영어권 국가로 이민 간 이들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연구 결과는 △‘나이’가 모국어 습득만큼 절대적이지 않으며, △조기교육의 효과가 가장 일관되게 나타나는 것은 ‘발음’이지만, 발음도 ‘시기’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아니며, △일상생활에서 영어에 충분히 노출되고 영어교육을 위한 ‘투입’이 충분한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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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에 따르면, 조기영어교육과 관련된 쟁점은, ‘언제 영어사용 국가에 이민을 갔는가’에 있지, 우리나라와 일본과 같이 영어사용 일상 환경이 거의 전무한 곳에서 언제 영어를 배웠는가 하는 질문은 무의미하다(Hanania & Gradman,1989)는 것입니다.


 일부 언론에서 한국 초중고에서 10년을 영어 배웠지만 영어 한마디 하지 못한다고 비판하지만, 그는 이를 부적절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즉, 제대로 된 영어를 구사하기 위해서 필요한 11680시간에 비추어 볼 때, 한국의 초중고 10년 영어수업은 합해 보았자 700시간이고, 하루 8시간 등의 영어 집중 노출 교육환경으로 나누어보면 고작 100일도 안 되는 시간이며 그것도 상급학년으로 갈수록 입시 부담 때문에 ‘말하기, 듣기’에 주력하는 수업을 할 수 없고 수업시수도 의미있게 늘리는 것은 여타 교과와의 균형을 생각할 때 거의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10년 영어교육 무용론은 부당하다는 것입니다.

 

강의를 정리하면서, 그는 한국에서와 같이 외국어 습득이 불편한 언어 환경에서는 영어구사능력은, 생물학적 언어습득 결정적 시기가 언제인가에 대한 다툼은 큰 의미가 없으며, 영어를 배워야할 동기, 주변의 일상적 환경, 사회적 조건, 다국적 환경, 나이 등 외국어 습득의 종합적 변수를 함께 고려해서 생애 전체를 통해 ‘영어사용 축적 시간을 늘려가는’ 꾸준한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항목별 요약

 

쟁점 1. 영어는 어릴 때 배우면 더 잘 배운다고 할 경우,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시간을 늘려주어야하는 것 아닌가?

대답 영어 조기 교육론자들은 사춘기 2살 이전(약 10-12세 전 후)의 지나면 영어습득능력이 뚝 떨어진다고 한다. 이를 언어학습의 결정적 시기라고 주장한 유명한 학자(Lenneberg,1967)를 인용한다. 하지만 그의 연구에서도 언어습득의 결정적 시기에조차 지속적이고 유의미한 상호 의사소통의 상황 아래에서 모국어가 습득될 수 있다고 전제한다. 또한 마흔 살이라도 의사소통을 영어로 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다고 그의 책(176쪽)에서 밝힌다. 영어 배우는 시간을 늘려서 효과를 보는 것은 꼭 아이들만은 아니다.

 

쟁점 2. 아이가 영어프로그램, 비디오시청을 많이 하면 영어실력이 향상 된다?

대답 인간의 언어 발달은 TV 영어 프로그램이나 비디오 등의 ‘일방적인’ 노출에는 언어능력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을 뿐더러 정서적인 장애를 초래한다는 사례가 많다. 영어 습득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상황 가운데 ‘쌍방 간’의 의사소통의 경험을 오랜 시간 체험해야지만 모국어 습득이 가능하다. (4년*365일*8시간, 즉 11680시간이 모국어 습득에 필요한 시간)

 

쟁점 3. 모국어를 습득한 후 영어를 외국어로 습득하는데 결정적 시기가 있는가?

대답 한국에서 연구한 사례는 전무하다. 우리나라 영어교육 관계자들이 각성해야할 부분이다. 사례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 미국으로 이민 간 후 5-6년이 지난 후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 사례가 있지만, 그것 역시 제 2언어로 습득된 경우여서 한국과는 상황이 너무나 다르다. 한국은 영어를 배워도 교실 밖에서 쓸 필요도, 조건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이한 상황의 연구 사례를 일반화하여 학교에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곤란하다.

 

쟁점 4. 어릴 때 미국이나 캐나다 등 영어사용국가로 이민을 가면 영어를 잘 할 수 있다?

대답 그렇지 않다. 최근 미국으로 6, 7세 이전에 이민 간 어린이를 대상으로 연구한 사례 결과 모든 학습자가 자동으로 원어민 수준의 영어실력을 갖추는 것은 아니다. 언어 학습의 전제조건인 충분한언어사용량과언어학습이일어날있는의미있는상호의사소통과정이있어야한다.(Hyltenstam & Abrahamsson,2004) 아이 자신의 필요와 성향에 따라 듣기, 말하기 능력만 발달하여 대화는 가능한데 학교 수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반대로 읽기, 쓰기 능력만 발달 될 수 있다. 언어의 모든 기능이 고루 발달하는 과정은 학습자의 노력과 지속적인 언어학습 정도에 달려있다.(단, 발음은 어릴 때 배우면 원어민에 가깝다.)

 

쟁점 5. 우리나라 영어교육이 정말 잘못해 왔나 ?

대답 아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언어습득이론과 연구결과를 정리해보면 외국어로 영어를 배우는 상황에서는 ‘고비용 저효율’일 수밖에 없다. 또한 언어 습득에 많은 시간(11680시간)을 제공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국에서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금 우리의 현실을 영어 사용하는 나라나 식민지였던 나라와 비교하지 말자.

 

논점 6. 영어를 익히는데 가장 중요한 변수가 나이인가?

대답 아니다. 다른 변수가 많다. 언어를 익히는데 중요한 변수는 다양하다. 즉, 나이, 외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동기, 교육 시간, 사회적 조건, 이중 언어 구사 환경 등이다. 우리나라는 제2국어가 아니라, 단지 ‘외국어’로서 영어를 배우는 환경으로 영어를 학교 밖에서 사용할 필요나 동기를 느끼기 어려운 사회적 조건이 지배하고 있다. 학교에서 열심히 배우는 이유는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이다. 그러면 남는 변수는 나이, 교육시간, 교육환경이 있다. 영어로 가르치는 영어수업 등 정부가 진행해온 영어교육개혁의 중심에는 교육환경인 교사의 언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교육시간을 늘이기 위해 초등학교 1학년부터 영어를 정규교과로 도입하여 영어수업시간을 늘일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다른 모든 변수를 뛰어 넘을 수 있는 학습자의 동기의 측면을 간과하고 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동기는 대부분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학교시험이다. 외국어를 익히고 대학을 가는 이유가 삶을 풍부하고 의미 있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과정이라는 인식보다는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이 우리 아이들의 가장 강력한 동기라는 사실은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 마지막 강좌,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는 7월 23일 수요일 6시에 실시됩니다. 3회 연속 강의에 일괄 신청을 받아 운영하지만, 23일 강의에 참석하시고자 할 경우, 사무실로 연락을 주십시오. 자리 상황을 확인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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