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밤 MBC 9시 뉴스를 보며 저는 울고 말았습니다.

용산철거민들이 농성 중인 옥상이 불바다가 되고, 불을 피해 건물에 매달렸다

힘이 다해 바닥으로 떨어지고, 특공대가 투입되어 사람들을 제압하고,

살수차의 물이 계속 뿜어지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끌려나와 닭장차에 밀어

넣어지는 것을 보며 가슴이 꽉꽉 막히고 조여 왔습니다.

     국가에 의해서 낙엽처럼 짓밟혀지는 없는 백성들의 모습을 보며

너무도 많은 생각들이 스쳤습니다. 살수차에 짓밟혀 흩어지는 촛불이 그랬고,

일제고사를 거부하거나 체험학습을 단지 허가해 주었다는 이유로 교장과 교사를

파면, 해임시켰을 때도 가슴이 벌렁거리다 꽉꽉 막혀오는 느낌이었습니다.


     2007년 가을, 아름다운 낙엽들이 거리를 절정으로 물들이고 있을 때도

나는 대한민국에 절망하여 마음에 슬픔이 가득 찼었습니다.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선언은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던 삼성의 문제였음에도 낱낱이 폭로되어

드러나던 추악한 모습 앞에서 저는 소리 없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아이에게 어떻게 살아가라고 가르쳐야할지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남편에게 그

막막한 심정을 늘어놓기도 했습니다. 일류도 부족해서 초일류라고 하는 기업에서

대한민국의 우수하다는 인재들이 모여, 떡밥의 종류와 크기를 나누고, 살포방법과

시기를 조절하고, 각종 탈법과 부정의 논리를 계발하는 일을 하였습니다. 

돈 앞에서 권력도 무릎을 꿇었고, 영혼을 팔게 된 것입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저의 큰 아들에 대한 고민을 많이 얘기했지만,

저는 큰 아이가 공부에 벌벌 떠는 아이가 아니여서 한편 좋습니다. 또한 비판적인

사고를 하는 아이라서 더 좋습니다. 일방적으로 당하는 팔레스타인들이 안타까워

'그들도 비폭력운동을 하면 독립을 할 수 있을까?'하고 나름 진지하게 생각하는 모습이

너무나 이쁩니다. 내가 아이에게 바라는 것은 스스로 깊고 치열한 물음과 생각들을

통해서 그 마음에 굳건한 신념을 지닌 사람으로 크는 것입니다.

이 부조리한 현실에서 죽비를 휘두를 수 있는 굳건한 믿음과 용기를 지닌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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