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우리 단체는 초중고 교과입시 사교육 문제의 실태를 파악하고 대책을 세우는 일에 집중해왔습니다. 그러나 갈수록 입시 사교육의 문제가 초등학교 이하 영유아단계로 번지고 이와 관련해 영유아들과 학부모 고통이 심각한 것이 최근 상황입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초중고 입시 사교육의 제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서 영유아 사교육 문제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직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포럼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6월 25(), 영유아사교육포럼(대표 임미령 수도권생태유아공동체 이사장)의 발족과 더불어 영유아사교육 실태 파악 4차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1차 토론회625(), “영유아사교육 관련 전반적 실태를 살핀다는 주제로 한국교육개발원 차성현 소장, 육아정책연구소 서문희 선임연구위원, 이슬기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연구원의 발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영유아사교육의 대표적 전국적 조사 결과인 한국교육개발원이나 육아정책연구소의 결과물에 따르면 사교육 참여율이 99.8%(*유아대상, 차성현 외, 2011)에 이르고, 사교육비로는 가구당 월평균 163천원(*유아대상, 차성현 외, 2011), 145천원(*영유아 비용 지불 가구대상, 서문희 외, 2012)에 이르는 등, 영유아사교육이 보편적이며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날 토론회에서는 영유아사교육의 유발요인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초중고 단계에서의 사교육유발요인이 비교적 또렷하게 분석된 반면, 영유아사교육의 유발요인은 학부모 불안심리, 사립초등학교 등의 상급학교 요인, 사교육시장의 사업마케팅 등의 여러 요인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논찬으로 참여하신 새사연 최정은 연구원은 유아 누리과정에서 초등연계를 강조하는 정부 정책, 사회에 만연한 조기교육 열풍 등을 지적했고, 최은경, 김이주 어린이집 원장은 특별활동을 요구하는 부모의 불안 심리와 부모교육의 부재 등을 지적하였습니다. 최근 영유아사교육이 주목받는 이유에 무상보육 효과를 거두기 위한 정부의 부담 측면이 자리하고 있음을 볼 때, 이러한 영유아사교육 유발요인에 대한 명확한 분석이 시급합니다

▶ 1차 토론회 결과보도자료 전문 : http://news.noworry.kr/1770

  



72() 2차 토론회 유치원, 어린이집 내의 특별활동 실태를 살핀다는 주제로, 육아정책연구소 양미선 부연구위원, 이슬기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연구원의 발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양미선 연구위원의 발제에 따르면 어린이집 아동의 55.2%, 유치원 아동의 55.7%1개 이상의 특별활동을 하고 있었으며, 특별활동에 지불하는 비용은 어린이집은 월 평균 55900, 유치원은 65600원이었습니다. 과목으로는 어린이집의 경우 영어 68.9%, 체육 48.3%, 음악 38.3%, 미술 30.9% 순이며, 유치원은 영어 61.3%, 미술 40.5%, 체육 32.3%, 음악 24.5%, 교구 21.8% 순이었습니다. 최근 특별활동 관련 연구결과를 종합해보면, 유치원, 어린이집 아동의 과반수 이상이 특별활동을 이용하고, 과목으로는 영어가 가장 많으며, 월평균 비용은 4-6만원 정도로 추정되었습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원장, 유치원 교사, 교육위원 등 다양한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 특별활동이 학습적 효과를 원하는 학부모들의 요구, 이에서 자유롭지 못한 유치원과 어린이집, 특히 민간어린이집의 수익 구조적 문제, 이미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특별활동 관련 업체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현재의 누리과정이 의도와는 달리 우리사회 특유의 높은 교육열에 기반한 부정적 파급효과, 즉 특별활동과 같은 사교육 유발 효과를 가지는 것이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2차 토론회 결과보도자료 전문 : http://news.noworry.kr/1782


 


716() 3차 토론회 유아대상 영어학원(일명 영어유치원’) 등 영유아학원의 실태를 살핀다는 주제로, 이슬기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연구원의 발제로 진행되었습니다. 발제 내용에 따르면, 유아대상 영어학원(일명 영어유치원)은 서울시교육청의 학원·교습소 정보를 통해 집계한 결과 현재 서울에 105개가 있으며, 주요 프랜차이즈 9곳의 월 평균 교육비가 109만원, 특히 서초 서강 SLP의 경우, 학원비 공시 자료에 따르면 월 학원비가 195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놀이학원은 최근 각광받는 유아학원으로서, IMF 사태 이후 놀이 교구 회사들이 설립하기 시작해, 이제는 4-5세 유아 대상의 영어 유치원의 전 단계 학원으로 인식하는 상황입니다. 주요 프랜차이즈 9곳의 월평균 교육비가 77만원에 이르며, 하바놀이학교 분당점의 교육비가 94만원으로, 영어 학원 못지 않는 고가임이 드러났으며, 상당수 놀이학원에서 영어 프로그램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날 토론 과정을 통해, 유아대상 영어학원, 놀이학원 등의 반일제 이상 영유아학원이 보습학원 등과 마찬가지로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고 있는데, 이에는 급식이나 면적, 강사의 자격 등에 관한 기준이 미흡해 문제가 심각함이 드러났습니다. 반일제 이상 영유아학원은 영유아가 하루의 5~7시간 정도를 이용하는 기관인 만큼, 별도의 법 적용이 필요할 것입니다

▶ 3차 토론회 결과보도자료 전문 : http://news.noworry.kr/1791

 

723() 4차 토론회는 학습지, 교구 등의 영유아교육상품 실태를 살핀다는 주제로, 박민숙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연구원의 발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영유아 교육상품은 누리과정과 함께 예체능 및 탐구/사고력/통합과정의 상품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실제로는 국어, 영어, 수학/과학, 한자/2외국어 상품이 70%를 차지하며 초등학교 선행 교육을 위한 상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조사대상 교육 상품의 프로그램 수는 총 166개 중 영어 48(28.9%), 수학 33(19.8%), 국어 29(17.5%), 한자/2외국어 6(3.6%)116개 프로그램이 국영수 위주 학습 프로그램이었습니다.

 

4차 토론회를 통해 영유아 교육 상품들의 실태와 현황을 파악을 통해 몇 가지 문제점이 드러났으나이들에 대한 명확한 법 적용 기준이 어려운 것이 밝혀졌습니다. 첫째 영유아 상품들에 대한 가격 기준이 없어 부모들은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여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둘째, 상품들에 붙여져 있는 교육적 이론들(프뢰벨 교육법, 몬테소리 교육법,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 비고츠키 이론, **대학 연구소 기획)에 대해서 어떤 검증 없이 허위로 혹은 과장하여 광고를 하여 판매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단속이 미비하다는 점입니다. 현재 이들을 단속할 수 있는 법들은 표시광고 공정화에 관한 법률,소비자기본법 시행령등을 비롯한 몇 가지 법률에 의한 제재가 가능하여 교육적 내용 여부 등과 관계없어 명확한 단속을 할 수 없고 교묘히 법망을 빠져나가기 쉬운 형태입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법 개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 4차 토론회 결과보도자료 전문 : http://noworry.tistory.com/1800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영유아사교육포럼의 발족과 이번 4차 토론회를 시작으로 영유아에게까지 과열되고 있는 입시 경쟁과 사교육 열풍의 문제를 쫓아가며 이를 해결할 길을 찾겠습니다. 이후로도 이어질 정책연구와 대안 마련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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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중에, 아이가 시험을 치르고 나면 부모가 교문 앞에서 아이를 기다렸다가 시험지를 받아 건널목을 건너면서 채점을 해서, 아파트 앞에 도착하면 등수가 나온다는 우스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소아정신과 의사들끼리 여담으로 영어유치원 10곳이 생기면, 소아정신과 한 곳이 생긴다고 이야기를 나눈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듣는 순간, 망치로 머리를 띵~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이내 마음이 아팠습니다. 얼마나 아이들이 시달리고 있는지, 그 아이들을 위해 또 부모들은 얼마나 시달리고 있는지, 우리의 현실이 진흙탕에 빠져있는 것 같아서 속상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고민하고 있는지, 진짜 부모가 되려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번 강의를 통해 고민해 보았습니다.

1 어떤 이야기를 나눌 것인가?

영어유치원이라는 말. 많이들 들어보셨죠? 그런데 올해 반가운 기사가 하나 떴습니다. 유치원이 아니면서도 유치원이란 명칭을 사용하는 영어 학원을 단속할 수 있는 법 개정안이 입법 예고되었다고 합니다. 유아 영어학원이 '킨더가르텐'이나 '프리스쿨' 같은 영어를 써서 유치원 같은 인상을 주도록 홍보·광고를 해도 단속할 수 있도록 한답니다. 이름은 그 대상의 정체성을 가장 분명하고 간략하게 나타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입법예고는 바로 우리가 꿈꾸는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또 다른 한 발자국인 것 같습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까페와 행복한 영어학교 까페에 자녀 영어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요구와 고민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우리들이 대한민국에 살면서, 이 시대에 살면서 얼마나 영어와 치열하게 싸우면서도 함께 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김승현 선생님은 ‘get down to earth 현실 문제에 파고들다’를 목표로 잡고 이번 강의를 진행하셨습니다.


2 우리나라 영어교육환경(EFL)과 학교 영어교육의 현실에 대하여

한 학자가 “언어를 배우는 환경에 특별한 문제가 없고 충분한 입력이 제공된다면 모든 학습자는 6-7세가 되면 자연스럽게 언어를 습득할 수 있다. 학교에서 수업의 형태로 이루어지는 언어학습의 경우, 그것이 하루에 한 번이나 또는 그 이상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경우라도 만약에 그러한 수업을 학생들이 한 외국어를 배우고 사용하는 유일한 경우라면, 실질적으로 언어발달은 거의 일어나지 않거나 매우 느리게 천천히 일어난다. 언어 습득은 ‘수업 중’보다는 ‘수업 간’에 일어나는 것으로 보이며,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교실 수업이 그렇게 비효율적이지도 않고 형편없는 교수방법을 사용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그러한 결과가 나타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영어를 모국어도 아니고, 제 2언어도 아니고, 제2외국어로 사용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영어에 대해 노출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겁니다. 일상에서 아이들도 영어에 스스로를 노출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노출되려고 노력할 만큼, 아이들이 성장하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아이들이기 때문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일찍 시작하면 될까? 영어전문학원을 다니면 될까? 해외 캠프, 단기 조기유학을 다녀오면 될까? 학교영어수업 시수를 늘리면 될까? 영어교사가 영어로 수업(TEE)을 하면?’라는 고민들에 대한 대답은 어쩌면 똑같은 대답을 듣는 질문들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영어에 대해서 충분한 노출도 이뤄지지 못하는 환경에서 일찍 시작한다고 해서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기영어 교육의 효과에 대한 고민보다는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와 더 잘 어울리는 영어 학습 전략을 찾을 수 있는지 고민해 보는 게 더 큰 투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영어전문학원을 다녀도 마찬가지입니다. 80분씩 일주일에 세 번 학원을 간다고 가정해 보면 1년에 192시간, 즉 8일 정도를 사용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 8일은 딴 짓, 딴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오로지 영어로만 떠들어대고 영어에만 집중했을 경우를 의미합니다. 실제적으로는 1년 동안 영어로 말한 시간은 많아야 4-5일정도가 됩니다. 한국이라는 나라(환경)에서 영어전문학원을 다닌다고 해서 원어민처럼 말하게 되는 건 어쩌면 우리의 욕심 아닐까요?

해외 캠프, 단기 조기유학의 경우,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경우는 캠프 내의 원어민이 전부이고, 한국 아이들끼리 지내다보면 자연스럽게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하게 됩니다. 기대하는 것만큼 영어공부가 많이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몇 주 이내의 캠프기간동안 습득의 효과를 기대하는 건 무리입니다. (엄태현)

수업 시간을 늘리는 것도 효과가 있을까요? 물론 영어 수업이 없는 것보단 나을 겁니다. 영어 수업을 없애자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영어를 배우는 데에 있어서 수업이 결정적 역할을 하는 건 아닙니다. 자꾸 학교수업을 늘려서 어떤 식으로는 해결을 해 보려 하지만, 우리의 근본적인 언어 환경 자체를 생각 해 보고, 그에 맞는 방향을 똑바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영어는 평생의 작업입니다. 불편한 진실이고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우리의 합리적인 목표는 원어민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잘 훈련된 영어 구사자가 되려 하는 것이 맞습니다.(홍현주) 정도는 차이는 있겠지만, 시작 시기와는 상관없이 본인의 노력에 의해 언제든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이병민)


3 우리나라에서 영어 학습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요소는?

김승현 선생님께서는 두 가지 결론을 내려 주셨습니다. 첫째, 학습자의 의지(의식적인 노력)와 학습에 대한 기본태도 및 역량이 핵심이다. 둘째, 언어에 담는 내용이 중요하다. 학습자의 인지수준을 뛰어넘을 수 없다. ‘노출’과 ‘사용기회’만 주어진다면, 누구나 영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습득이 거의 불가능한 우리나라의 영어교육 환경에서는 생애 전체를 통한 학습자의 의식적인 노력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무엇보다도 학습자 스스로의 의자와 동기부여 정도가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초등학생, 중학생일 때에는 전인적으로 삶의 폭을 넓혀 놓는 것이 나중에 영어를 배울 때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영어 학원을 보내야 하나 고민할 시간에 책 한 권을 더 읽고, 좋은 전시회에 한 번 더 가보는 건 어떨까요? 옆집 아이가 CNN을 듣는다고 해서 불안해 하지 마세요. 김승현 선생님의 아이의 말처럼 초등학교 아이가 하는 영어는 거기서 거기일 겁니다.^^ 컵이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비어있고 다른 하나에는 커다란 돌이 들어 있습니다. 이 두 컵에 물을 부으면 어느 쪽이 먼저 넘치겠습니까? 영어가 ‘물’이라면 한글 독서로 얻은 지식은 ‘돌’입니다. (한미현) 먼저 커다란 돌을 아이에게 넣어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저에게는 이번 년도에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남동생이 있습니다. 솔직히 ‘고등학교 공부는 초등학교, 중학교와는 그래도 좀 더 어려울 텐데, 학원을 보내는 게 맞지 않나?’ 싶은 마음은 굴뚝같습니다. 불안한 건 사실이구요. 당장 집 앞에 버스정류장에 나가 주위를 둘러봐도 학원 천지입니다. 요즘에는 방학이라 집에만 있는 동생의 생활 패턴을 보며 이런 단어들이 참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빈둥빈둥, 땡실땡실, 유유자적, 여유만만 ^^. 형편도 형편인지라 그 흔하디 흔한 사교육은 받고 있지 않답니다. 누나인데도 제가 잔소리를 조금 많이 합니다. ^^; 그런데 요즘은 예습 좀 하라고 말하고 싶다가도, 어차피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아도 받을 터인데 벌써부터 닦달해서 무엇 하나 싶은 마음에 잔소리를 하려다가도 멈칫하고 한 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저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영어학교를 들으면서 변화되고 있는 걸까요?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과에 다니고 있는 24살 남윤영입니다.
실습과목으로 오긴 했지만 영어교육과 사교육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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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유치원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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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전일제 어린이 영어학원’을 흔히 영어 유치원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이런 어린이 영어학원이 영어 유치원은 아닙니다. 영어 유치원은 유아교육이라는 전문성이 들어가 있지만, 영어학원은 영어를 가르치는 학원이지 유치원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두 기관은 교육목표가 근본적으로 서로 다릅니다. 만약에 유치원 교육을 포기하고 영어라는 새로운 말을 배우는 것이 목표라면 전일제 어린이 영어학원을 가는 것도 좋습니다. 전일제 어린이 영어학원 교사들이 과연 어떤 교육을 받았고, 어떤 교사들인지는 모르지만, 그들이 영어로 말을 해주니 영어가 배우고 싶으면 가도 된다는 말입니다. 그것은 부모들의 선택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기도 하구요. 다만 분명히 해 둘 것은 아이가 그 또래에 필요한 유치원에서 주는 교육은 받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이런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어느 정도 영어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영어에 부모들은 무척이나 흥분하고 기뻐합니다. 그러나 몇 가지 명심할 사항이 있습니다. 그 아이들이 구사하는 영어가 그렇게 썩 훌륭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영어는 자신의 인지적 발달과 함께 발전하는 것입니다. 영어를 조금 한다고 하지만, 이 아이의 영어는 5-6세 영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아니 그것보다 낮은 단계의 영어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어떤 조건에서든 영어권에서 성장하는 5-6세 어린이와 같은 수준의 언어를 구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어린이가 하루에 5-6시간 정도를 영어에 노출된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러면 상대적으로 이 어린이는 그 시간만큼 우리말에 노출될 수 있는 가능성은 적어집니다. 이 어린이가 세상에 태어나서 자신이 독자적으로 생활하고 활동해야 할 시기에 이중언어로 매일 생활해야한다면 이 어린이는 그렇게 희생을 감수해서라도 두 언어를 익히는 것이 바람직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우리나라가 과연 그렇게 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또 이 어린이가 살아야 할 미국이 그렇게 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며 결국 이 어린이에게는 절대적인 어느 한 언어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 언어를 우리는 흔히 주요 핵심이 되는 언어라고 부릅니다. 즉, ‘Primary Language'가 필요한 것이죠. 그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말이 되었건, 영어가 되었건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한 언어는 소위 ’Secondary Language'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개인의 선택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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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교육! 빨리 시작하는 것이 정말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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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연령의 아이들은 집중력과 장기 기억 능력이 높지 않기 때문에 아이가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질리지 않도록 다양하고 즐거운 활동을 통해 장기간에 걸쳐 영어에 노출시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간에 영어를 그만두면 그 동안 배운 것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기 때문에서 중도에 그만둘 수도 없지요. 어떤 부모들은 6세 때 영어 유치원을 보내고 7세 때 한국 유치원을 보내면 아이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그건 그야말로 부모의 바람일 뿐 실제적으로 아이는 영어 학원을 그만 두자마자 금방 영어를 잊어버리고 맙니다."

 

"또 영어 학원을 지속적으로 다닌다고 해서 영어가 생각만큼 유창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처음 몇 마디 영어에 감탄하던 부모도 시간이 가면서 서서히 감동이 시들해지고 좀 더 다른 차원의 것을 욕심내기 시작합니다. 물론 아이도 변하기 시작하구요. 처음에는 무서운 속도를 단어를 습득하더니 어느 순간 한계에 이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학원에서도 수업시간에 배운 단어를 물어보면 대답을 할 수 있지만 일상 회화에 들어서면 그 표현이라는 것이 어른들의 콩글리시 못지 않습니다. ‘I don't have~’라는 기초적인 표현조차 못하고 ‘me, no pencil'이라고 말합니다. 다툰 두 아이에게 싸운 이유를 물어보면 'He first me hit 팍팍'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모든 아이들은 이런 중간 언어 단계를 거쳐 언어를 습득하게 되지만 문제는 이러한 중간 언어 단계에서 머물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건 단순히 어느 특정 영어 학원의 예가 아니라 영어 유치원을 다니는 아이들이 보여주는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물론 어느 세계에서든 10%의 뛰어난 아이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10%가 성공한 교육 방법을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교육 방법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합니다."

 

"혹자는 영어 단어와 글 읽기라도 빨리 터득한 만큼 다른 아이들보다 유리한 것이 아니냐라고 주장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 또한 효율성 면에서 잘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영어 유치원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할지라도 효율성 면에서 볼 때 일곱 살 아이가 일주일면 습득할 단어와 문장을 다섯 살인 아이는 수개월에 걸쳐 터득합니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단어를 학습하는 속도는 더할 나위 없이 빠릅니다. 그러나 다섯 살인 아이와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을 놓고 볼 때 실제로 3년이나 먼저 말하기 시작한 것이니 시간적으로 훨씬 유리한 것이 아니냐고 다시 반문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절대적인 시간만을 놓고 보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섯 살인 아이가 2년에 걸쳐 습득하는 것을 초등학교 1학년 아이는 6개월이나 1년이면 다 터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영어 학원에서 보면 5세부터 영어를 배운 아이나 1학년 때부터 배운 아이나 몇 년 후 결국 레벨이 같은 반에서 만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또한 영어 유치원부터 보냈다고 해서 결코 원어민처럼 될 수도 없습니다. 결국 아무리 어린 나이에 시작하고 아무리 많은 투자를 한다 해도 한국에서 영어를 배우는 이 아이들에게 영어는 외국어일 뿐입니다. 또한 영어를 배우는 동안 다른 것을 배울 기회를 잃게 된다는 점 역시 기억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을 모른 채 부모들은 아이의 발음에 현혹되고 스펠링 점수에 눈이 멀어 ‘어릴수록 유리하다’는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옆집 아이와 끊임없이 비교하며 아이의 손을 이끌고 영어 학원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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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살 꼬맹이가 영어책을 줄줄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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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유치원 아이들이 배우는 내용은 무엇일까요? 영어 유치원에서 아이들은 색깔, 수, 음식, 옷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기본 단어나 간단한 표현을 배우게 됩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가르치는 방법은 유치원에 따라 달라집니다. 높은 가격대의 영어 유치원에서는 일반 유치원에서 하는 활동의 일부를 영어와 접목시켜 다양한 교구와 활동을 통해 아이가 영어에 노출되게끔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스트레스를 받던 아이들도 차츰 그 환경에 적응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런 환경을 마련해주기 위해서는 학원 입장에서 많은 투자가 들어가야 하며 교사를 뽑고 교육하고 커리큘럼을 짜는 데 엄청난 노력이 요구됩니다. 그나마 그런 투자라도 할 수 있는 영어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행운아들이죠. 체계적 교육과정의 부재, 열악한 환경, 교사의 낮은 자질 등으로 실재 효과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을 전전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제대로 된 영어 교육 환경을 구축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처음에는 그럴듯한 시설로 학부모를 끌어들일 수는 있지만 아이가 학원을 다니는 동안 특별한 효과를 보지 못하면 금방 다른 학원으로 옮겨갈 수 있는 가능성을 언제나 갖고 있기 때문에 학원 원장들은 항상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학원 입장에서는 학부모에게 투자 효과, 즉 학습 효과를 확실하게 그리고 가시적으로 확인시켜야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그 효과를 입증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아이가 유창하게 영어로 말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겠지만 실질적으로 그것은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에 그 차선책으로 영어책을 줄줄 읽어 내리는 모습을 통해 효과를 보여 주려합니다. 그렇다고 자연스러운 노출을 통해 단기간에 아이가 문자를 해득하는 것은 어디 쉽겠습니까? 그러다 보니 6살짜리 아이에게 단어 암기, 쓰기 숙제, 스펠링 시험까지 등장하게 되는 것이죠. 이 모두가 영어 교육에 대한 전문적 식견이나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단기간 내에 영어 효과를 부모에게 입증하기 위한 현실적 수단으로 등장하게 된 일종의 '채찍'인 셈입니다. 엄마들도 자신의 아이는 이제 ‘yellow, pink'와 같은 ‘초보적’ 단어나 배우고 있는 데 옆집 누구네 아이는 6살인데 영어책을 줄줄 읽고 영어 스펠링 시험에서 만점을 맞았다더라 하는 소리를 들으면 속에서 불이 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과연 6세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영어 동화책을 줄줄 읽고 영어 스펠링을 달달 외우는 것일까요? 물론 영어 동화책을 읽을 수 있게 되면 아이가 그만큼 자습 능력이 생기기 때문에 다른 아이에 대해 유리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아이가 동화책 읽는 것을 좋아할 때 가능한 것입니다. 한글을 세 살 때 깨우쳤다고 한들 아이가 책읽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세 살이나 일곱 살이나 한글 깨우친 연령이 뭐 그리 큰 차이를 만들 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영어 스펠링 암기는 고학년에 가서 해도 늦지 않습니다. 이처럼 나중에 해도 늦지 않을 일을 미리 앞당겨서 아이에게 가르치느라 실제 그 나이에서 아이가 터득해야할 것, 아니 그 나이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터득할 수 있는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합니다. 영어라는 측면에서 6세의 아이가 효과적으로 터득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직접적인 생활 경험을 통해 영어로 듣고 말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6세의 아이들의 영어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고자 한다면 단순히 영어 점수가 아니라 그 아이의 총체적 의사소통 능력, 특히 말하기 능력을 봐야합니다.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조기 영어 교육을 시키는 이유도 바로 읽을 줄만 알뿐 말하지 못하는 그 한을 아이들에게 대물림하고 싶지 않아서일 것입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20년 전에 교육이 이제는 유치원에까지 등장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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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유창한 발음에 행복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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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유치원에서는 영어만으로 수업이 이루어지다보니 처음 몇 개월(3~6개월) 동안 아이들은 심한 언어 스트레스에 시달립니다. 점차 아이들은 그러한 환경에 적응하게 되고 한두 마디씩 영어를 말하기 시작하지요. 그리고 그 한 두마디의 말에 부모들은 마치 아이가 ‘엄마’라는 첫마디를 내뱉을 때와 같은 감동을 받습니다. 특히 부모들은 아이의 발음이 자신들보다 훨씬 좋다는 점에서 조기 영어 교육의 효과를 확인하며 발음으로 아이들의 영어 능력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발음에 대한 지나친 강조가 ‘어릴수록 좋다’는 고정관념의 뿌리가 됩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 발음이라는 것도 유심히 관찰해보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불분명한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 유치원 아이들을 생각해 봅시다. 유치원 아이들의 한국어 발음이 좋으면 얼마나 좋으며 말을 잘하는 아이가 몇 명이나 될까요? 영어도 마찬가지 아닐런지요. 아이들의 영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뛰어난 아이는 10%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발음이 좋다고 해도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배우는 이상 한국어 액센트가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며 그것을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World English'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영어가 국제화되면서 발음도 그만큼 다양해지고 있고 또 그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아이의 유창한 발음에 정말 행복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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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누가 더 영어를 잘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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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두 명의 어린이가 있습니다. A라는 어린이는 유치원을 다닐 나이에 전일제 어린이 영어학원을 1년 반을 다녔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초등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초등학교에 진학해서 영어 공부를 지속했습니다. 그러나 초등학교에 가니 영어 외에도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피아노는 물론 컴퓨터도 배우고 태권도도 배우고 수학과 논술 학원도 다녔습니다. 엄마가 발레도 해야 한다고 해서 발레 학원도 다니고 웅변을 해서 말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해서 웅변학원도 다녔습니다. 그래서 영어학원은 겨우 일주일에 한번 2시간 밖에는 갈수가 없었습니다. 차츰 영어에 대한 흥미도 떨어지고 영어 말고도 세상에 다른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컴퓨터 게임도 해야 하고 친구들과 놀기도 해야 하고 이렇게 재미있는 것이 많은데, 영어는 해봐야 별 재미도 없고 사용할 곳도 없고 학원 선생님이 재미도 없어서 조금씩 흥미를 잃어 갑니다. 이제 그렇게 해서 5학년이 되었습니다."

 

"다른 B라는 어린이는 일반 유치원을 다녔습니다. 아빠가 전일제 어린이 영어학원은 안된다고 해서 못 가게 했습니다. 한번은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영어학원에 갔는데 아이가 외국인을 보고 경기를 하는 바람에 그만 포기하고 돌아와 버렸습니다. 그렇게 해서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입학한 이후에 아이는 우연히 EBS TV에서 영어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노래도 하고 게임도 하고 때로는 원어민이 나와서 영어로 말을 하는데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왠지 신기하고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엄마를 졸라 영어를 배우고 싶다고 했고 영어학원을 갔습니다. 새로 배우는 언어가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책도 읽고 싶어지고 말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학교에는 원어민 선생님이 계신데 가끔 복도에서 만나면 달려가서 영어를 해보기도 했습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원어민 선생님에게 가서 물어보기도 하고, TV에서 나오는 만화영화나 책을 즐겨 봅니다. 이렇게 해서 이 어린이도 5학년이 되었습니다."

 

"과연 이 두 명의 어린이 중에서 누가 영어를 잘 할까요? 만약에 B 학생이 영어를 잘 한다면, 그러면 조기 영어교육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결정적 시기 가설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A라는 아이는 유치원 시절 전일제 학원에서 배웠던 영어를 유지하고 있을까요? 최소한 그 정도의 유창성을 유지하고 있을까요? 의문입니다. 그러면 유치원 시절에 조기 영어교육은 무엇이고, 결정적 시기 가설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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