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런 아이가 무서운 아이야”

“맞아.”

이것은 힘센 아이를 보고 하는 말이 아니다.

더구나 싸움을 잘하는 아이를 보고 하는 말도 아니다.

이것은 학원을 다니는 중 3 학생들이 학원을 다니지 않는 같은 반 친구(나의 큰 딸)를 가리키며 한 말이다.

“고등학교 가면 야자하기 때문에 학원 다닐 시간도 없다는데...”

“야자시간 동안 혼자서 공부해야 하는데 혼자서 공부를 해보지 않아서 걱정이야”

“넌 좋겠다. 혼자 공부하는 습관이 들어 있어서”

“집에서 혼자 공부하고 학원 안 다닌 아이들이 고등학교 가면 공부 잘한대.”

“맞아”

“그러면 너도 학원 다니지 마”

“나도 안 다니면 좋겠는데, 안다니려니 당장 성적이 떨어질 것 같고...

“학원 안다니면 불안할 것 같아. 혼자서 공부할 자신이 없어...”

“...”

 

물론 모든 아이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잊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가 오고가는 중 3 교실에서 그다지 반론이 없고 공감하는 분위기라고 한다면 그렇게 특별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런 대화를 하는 아이들은 초등학교 고학년 때는 이런 대화를 하였다.

 

“넌 왜 학원을 안 다니니?”

“...”

“중학교도 가야 하는데 학원 안다녀서 어쩌려고 그러니?”

“너네 엄마는 참 이상하다. 학원도 안 보내주고... 넌 걱정도 안 되니?”

“너 이번 시험 몇 점인데?”

“OO점”

“학원 다녀도 그렇게 점수가 높지 않네 뭐.”

“학원 안 다니는 나나 다니는 너나 그렇게 차이 나지도, 너가 더 잘하지도 않으면서 뭘...”

“...”

 

드디어 이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었다.

중학생이 되고 시간이 조금 흘렀다.

“야 너 참 좋겠다. 학원도 안다니고”

“저녁 10시에 자다니...”

“그럼 너도 학원 다니지 마”

“안 돼. 엄마가 다녀야 한 대.”

“우리 엄마도 너네 엄마처럼 학원 다니지 말라고 하면 좋겠다.”

“...”

내가 사는 광명시는 비평준화지역이라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고입시준비가 시작된다.

그러다 보니 초등학교 5, 6학년 때는 중학교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그 당시 나의 큰 아이 말로는 학원을 다니지 않는 아이가 거의 없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학원을 다니지 않는 큰 아이는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하기 딱 좋았다.

다행히 당당하게 대답하여 왕따를 당하지는 않았지만...

학교에서 학원 다니지 말라고 당부하고 하여 둘째 아이네 반에는 학원 다니지 않는 아이도 꽤 있다고 했지만 비평준지역의 고입시 전쟁은 초등학교 때 이미 시작된 지 오래다.

서울로 일찍 이사를 가는 집도 있지만 대부분 비평준지역에 사는 사람으로서 일찍부터 고등학교 걱정을 하고 준비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위와 같은 아이들 대화의 변화를 보면 아이들은 커가고 있고 생각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아이들은 이렇게 커가고 있고 생각이 변하고 있는데 부모들은 과연 어떨까?

시간이 흐를수록 생각이 깊어지고 삶을 살수록 생각의 변화가 있는가?

아이들은 커가는데....

아이들 생각은 변하고 있는데...

고등학교 선택을 앞둔 아이들은 자신에게 지금 무엇이 부족한지 지금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있는데...

아이들은 학원을 다니면서 불안해하고 있는데...

학원을 다니면서 불안해하는 중 3 아이들이 안쓰럽다.

이 불안을 부모들은 아는지...

아니 벌써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벌써 부모들도 불안해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왜 서로 불안해하면서 그 불안을 해소하지 못할까?

비평준화지역이다 보니 눈앞의 내신과 연합고사 성적이 발등의 불이라 다니던 학원을 안 다닐 수 없는 것이다.

도저히 배짱을 부릴 상황이 아닌 것이다.

답은 없을까?

답이 없지는 않다.

연합고사 끝나면 정말 혼자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면 된다.

학원을 다니든 안 다니든 혼자서 공부할 수 있는 능력과 습관이 문제다.

이것만이 서로의 불안을 해소하는 길이다.

“엄마,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학원에 다니면서도 집에서도 혼자서 열심히 하는 아이에요.

그런 아이들은 고등학교 가서도 잘 할 것 같아요.“

“맞아. 학원 다니고 안 다니고의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 얼마나 공부를 하느냐의 문제지.”

“선생님도 엄마와 꼭 같은 말씀을 하셨어요. 난 학원 다니는 아이에 비해서 정말 많이 논 것 같아요. ...”

“많이 놀았다고 생각하니 다행이다. 많이 논 것 같으면 지금부터 열심히 하면 되겠네.

공부에 일찍 지치는 것보다 실컷 놀고 지금부터 열심히 하는 것이 더 나을 거야 아마.“

“...”

 

 

이글은 지금 고2인 제 큰 딸이  중학교 끝나갈 즈음 제가 쓴 글입니다.

학원관련 한겨레 신문기사가 아래글에 있기도 해서 참고가 될까하여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악동' 회원님의 글입니다.

*원문: http://cafe.daum.net/no-worry/3jje/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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