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지기학교 2번째 강의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실장 김승현 선생님과 함께 최근에 펴낸 소책자 <아깝다, 영어헛고생>으로 이어졌습니다. 오늘날 영어사교육, 어느 지점이 문제이고 어떤 방식으로 영어교육을 해야하는 것이 적절한가 유쾌하고도 선명하게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영어사교육에 대한 오해 그리고 피해
강의 중에 재밌는 영상을 하나 보았는데 실컷 웃고 난 후에 오히려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영상에는 4~5살 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어머니의 강요에 못이겨 영어공부를 힘겹게 하면서 "못산다~"라고 귀엽게(?!) 절규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이 장면이 말해주듯, 오늘날 많은 부모님들은 영어교육에는 '결정적 시기'가 있다고 믿어 아직 학습동기가 충분히 있지 않은 아이들에게 무리한 선행학습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김승현 선생님은 다양한 학습효과 자료들을 근거로 그러한 '오해'가 아이들에게 근본적으로 영어교육에 대한 흥미를 잃고 수동적인 자세로 영어를 기피하는 태도를 가질 수 있게 한다고 경고합니다.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에 대한 선행학습이 오히려 교육적으로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평가되고 있어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언어학, 사회학, 교육학, 심리학, 응용과학 등 각 분야의 많은 전문가들은 언어는 환경에 따라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따라서 우리나라나 일본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거의 사용할 기회가 없는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환경에서는 '영어교육'은 조기보다는 적기교육이 중요하며 이는 모국어를 잘 배운 후 필요에 의해 자발적인 동기로 접근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학습방법론이라는 점에 주목해야했습니다.  



영어교육의 학습목표도 현실적이어야, '읽기중심'의 '적기교육'이 대안   

김승현 선생님께서 지적하는 오늘날 영어사교육의 문제는 분명한 학습목표도 그에 따른 학습과정도 적절하게 설정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부모들의 위기의식을 기반으로 성행하는 영어전문유치원, 영어전문학원, 영어캠프는 대개 '회화중심'의 교육을 진행하는데 이는 실질적으로 선행학습의 효과도 없고 EFL환경에서 지속가능한 실력으로 남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부모를 위한 초등 6년 영어관리법>에 따르면 영어공용국에서 자라지 않은 한국사람에게 가장 합리적인 목표는 '원어민'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잘 훈련된 영어 구사자'(a trained speaker of English)가 되는 것이 라고 합니다. 서울대 영어교육과 이병민 교수는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잘 훈련된 언어 구사자'는 나이와 상관없이 본인의 필요와 노력에 의해 언제든 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따라서 너무나 일찍 영어전문학원등의 스케줄에 맡기거나 조기유학과 같은 결정을 내리는 것보다 아이들이 활발한 언어활동을 통해 주변을 파악하고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풍부한 이해력을 갖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외국어학습이론의 전문가 크라센 교수는 "한국과 같은 아시아의 국가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회화를 가르치려 하지 말고, 영어도서관을 많이 지어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면 이후에 회화도 손쉽게 배울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읽기활동에 대한 즐거움"을 아이들이 체득하면 스스로 지속적으로 풍성한 컨텐츠에 대한 접근을 할 수 있고, 성인이 되어서도 유익하다는데 중요한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단순히 가시적인 회화중심의 교육을 위해 How to Say(어떻게 말하는가)보다는 What to Say(무엇을 말할 것인지)에 대한 학습전략을 가지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영어교육에 좋은 학습도구 및 전략은 이미 충분
등대지기 2강을 통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영어학습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안들을 소개받았습니다. 김승현 선생님은 "학교수업과 병행하는 스토리북 읽기가 대안"이라며 자기의 수준보다 쉬운 책을 골라 흥미를 갖고 완독해나가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크라센 교수의 조언대로 지역의 영어 도서관과 '리틀팍스'와 같은 온라인 영어동화 사이트, 인터넷 영어책 대여 사이트를 십분 활용하며 영어에 대한 친밀감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아이가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참고하기 좋은 도서리스트로는 '행복한 영어도서관 i READ'에서 제공하는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추천 영어도서목록>도 있습니다. EBS에서 운영하는 무료 온라인 영어 학습 사이트(www.ebse.co.kr) 파닉스 등 자녀와 함께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는 어려운 단문을 문법적으로 분석하고 해석하는 딱딱한 방식 보다는 쉽고 짧은 영어 동화를 스스로 골라 재미있게 읽어본 경험을 갖게 하는 것이 의미있다고 합니다. 

자기의 언어를, 문화를, 세계를 갖도록... 
앞으로의 사회는 지식정보화시대를 맞아 창의적인 역량을 갖춘 인재를 원하는만큼, 단순히 수동인 방식으로 학습해온 사람보다 다양한 지식을 갖고 풍성하게 활용하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주목해야합니다. 따라서 어려서부터 강행되는 '선행학습'을 지양하고, 다양한 경험과 독서, 의사소통을 즐겁게 해나갈 수 있는 문화를 교육에 담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계는 언어로 표현하는 만큼 존재한다"고 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영어'를 잘 구사하고 활용하는 것은 진로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어차피 성인에 이르기까지 '평생' 학습을 하며 살아가야하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의 필요와 동기부여를 가지고 다가가도록 해야겠습니다. 영어교육에 대한 오해와 성급한 목표의식으로 아이들이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하지는 않는지, 오늘 날 과부화된 그 지점에 대해 꼼꼼하게 검토해보는 것이 제 1의 과제가 아닐까 생각해보며 2번째 등대지기학교 강의스케치를 마칩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대학체제 개편'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정보를 소통하고 많은 이들과 함께 그것을 구현해나가는데 기쁘게 달려가고 싶은 커뮤니케이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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