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노원지역의 회원들이 저녁모임으로 뭉친지 넉달(?)이 넘었어요. 직장이 있는 분도 계시고, 전업주부이신 분도 계셔서 함께 모여 이런 저런 고민과 갈등을 쏟아내다보니 어느덧 추운 겨울 바람에 옷깃을 여미던 때가 언제인지 짧은 봄을 아쉬워하는 계절의 여왕 5월에 들어서네요. 직장일로 정신없고 바쁜 와중에도 누군가 깃발을 들어주어 이곳에도 모임이 있다고 외쳐주실 분이 있었음 했는데, 걱정을 하시면서도 손 번쩍 들어주신 분이 계셔서 이렇게 모임이 구성되었답니다. 깃발 들어주신 김영경 선생님이 4월에 나눠주신 생활단상입니다.

 

김영경

 

친구가 아이들이 초등학교 시절 정말 조기 유학을 보내고 싶다거나 이민가고 싶다할때도 그 정도인가 강건너 불구경했다. 아들이 초3이 되면서 아이 공부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교육환경에 대해 고민을 시작하게 된거 같다. 그 즈음에 잠수네 사이트에 가입하고 엄마로서의 자괴감에 한동안 반성모드로 열렬한 계획을 세우고 초등 6학년쯤 되면 우리 아들이 해리포터를 줄줄 읽게 될거라고 꿈에 부풀며 잠시 잠수교에 빠졌다. 잠수네 엄마들은 모두 지극히 아이를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장한 어머니들이었다. 그 안에는 자식을 성공시킨 부모도 있고, 어찌했든 자식에게 뭔가 도움이 되는 부모가 되겠다고 하는, 험한 세상에서 살아갈 아이에게 엄마가 강력한 무기를 장착해주겠다는 모성애로 철갑을 두른 엄마들이 애정과 정성으로 아이의 학습을 챙기고 살아가고 있었다. 전업주부도 일하는 엄마도 자신의 모든 시간을 아이를 축으로 돌리며 사는 그들을 1년여 지켜보던 어느날 숨이 막혔다. 그들만큼 정성도 실행력도 따라주지 않는 나 자신을 반성하면서 잠수네의 끝자락을 잡고 있다가, 마침내 그 끈을 놓았다. 내 갈길 아니다.

 

 

 

20대 80이라는 사회가 1090으로 아니 199의 나락으로 떨어져가는데, 설령 내 아이가 1%가 되면 정말 행복할까?  이미 1%가 될 가능성은 전혀 없지만 말이다. 아이들을 유아시기부터 부모가 주조해 아이가 특목고와 명문대를 간다고 그 아이가 진정 행복한가? 학벌이 낮아도, 높아도 학력콤플렉스가 심한 기괴한 사회! 일렬로 줄세워 반1등은 전교1등이 아니면 자괴감이 생기고, 전교1등은 전국1등이 아니면 자괴감을 갖는 기막힌 사회!  공부 못하면 노숙자된다고 아이들을 협박하는 세상이 바뀌어야 하지 않겠는가? 성적 떨어졌다고 목숨던지는 세상 바뀌어야 하지 않겠는가 ?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에서 등대학교를 접하고, 강의를 듣는다. 듣고 나니 더 혼란스럽다. 애당초 사교육을 할 생각은 별로 없었는데 차라리 학원보내면 쉽겠다. 공부를 스스로 알아서 하기 전에 공부에 흥미를 붙여주려면, 엄마가 챙기고 해야할 일이 너무 많다. 학원에 보내지 않으려면 부모가 더 공부하고 더 챙겨야 한다. 대학이라도 보낼라 치면, 영어도 챙기고, 수학은 이제 하루 30분씩 표현학습도 들어줘야 하고, 다양한 책도 읽혀야 하고 체험도 시켜야 하고 ...

 

'잠수네와 다른 것이 뭐? 나는 좀 편하게 살고 싶어서 사교육걱정에 발을 담궜는데 ^^ ... '

그게 잘 못된건가? 부모가 되 편하게 살고 싶다고 하는거? 대한민국에 태어나 편하게 살고 싶다 하는거?

 

 

난 아들을 낳고 부유하는 생명이 땅에 뿌리를 내린 기분이었다. 부모가 내 뿌리가 아니라 아이가 내 뿌리라고도 했다. 그런 부모된 막중한 책임감이 점차 기쁨과 상쇄되더니, 초등 학부모가 되고 학년이 올라가면서 기쁨보다 힘들어 푸념할때가 더 많다.

 

대한민국 부모 노릇 참 힘들다.  왜

내가 보는 관점은 ...

개인적인 이유는 내가 어른이 되지 않아서이고,

사회적인 이유는 이 사회와 나라가 해야 할 일을 각자 부모에게 알아서 하라고 맡기고 공공의 임무를 소홀히 하면서, 몇몇이 잘먹고 잘사는 나라를 떠받히고 있기 때문이다.

 

위의 두가지가 두루 충족되지 않으면 부모로서의 삶도, 아이의 삶도 온전치 못함을 아이가 자랄수록 뼈아프게 느낀다. 개인적인 이유를 극복하기 위해 마음공부에 관심을 두고 꾸준히 책을 보고 강의도 듣고, 도를 닦겠다고 다짐하지만, 다음 날 아이에게 큰소리치고 있다. 시행착오는 끝이 안보이고 제자리 걸음에 발밑에 굴이 파일 지경이다. 지독히도 느린 부모공부에 좌절은 그저 회피하고 싶어서임을 알고 한걸음 한걸음 천근같은 발걸음으로 어두운 자아의 콤플렉스 터널을 빠져나오고 있다. 올해는 개인적으로 아들 머리속의 뇌관을 제거하는 해라고 생각한다. 어른이 되지 않은 내면 아이를 가진, 외형만 늙은 엄마가 수없이 아들 가슴에 묻어놓은 상처들이 곪아서 나중에 폭탄처럼 터질까봐 너무 두려워서.

 

그런데 사회적인 문제는 누가 풀어주나? 교육부 장관이? 교육감이? 대통령이? 싹수가 안보인다. 아직은. 도대체 뭔가 변화할 수 있기는 한건지?? 내가 대학에 간후 25년동안 단 한번도 대학입시가 잘 바뀌었다고 한적이 없다. 늘 엎어치기 매치기, 백년지대계는 커녕 10년도 연속성이 없다. 교육에 수없이 많은 비판과 솔루션을 내놓는 사람들은 많은데, 왜 여전히 아이들은 더 궁지로 몰리고 부모는 더 힘들어지는지? 세상은 풍요로와진듯 보이는데, 왜 우리는 더 시간이 없고 쫒기며 우리의 정서는 이리 척박해지는지?

 

그래서 사교육걱정에 숟가락 하나 올리는게 제일 현실적이다. 진짜 살만한 세상과 교육을 위해 뜨겁게 모이자 깃발 들어올린 사교육걱정이 세운 장기 플랜이 교육부 정책보다 백만배 낫다. 그거 실현되도록 돕자!! 사교육걱정이란 단체가 해체되는 그날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두 대표님과 일꾼들 정말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하루 빨리 그 날이 오기를...

 

다시 나로 돌아온다. 내가 부딪힌 것은 내 욕심이다. 처음엔 자식 잘되기를 바라는 인간적인 욕심으로 시작했는데, 어느덧 아이들을 나락에 몰아넣는 그 부모들과 나는 그리 멀지 않구나!

 

아이가 어려서부터 병원을 제집 드나들 듯 했는데, 이런 병치레로 인한 근심은 아이가 공부를 못해 생긴 근심과 고통에 비할 바가 못되었다. 학교 아이들에게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 공부못한다고 기죽지 마라 라는 격려를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는데, 우리 아이가 공부를 못하니 잠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아이의 미래를 걱정할만큼 근심이 가득찼다.

 

학교 아이들에게 했던 말은 빈말은 아니었는데, 우리 아이에게 이렇게 근심하고 있는 것은 대체 무슨 까닭이란 말인가... 나는 분명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의 행복을 간절히 바라는데, 왜 아이는 자꾸 내 눈치를 살피고 나는 아이를 윽박지르며 기쁨이 사라져가는 것일까?

 

                                               ........ <중략>........

 

세상에는 공부가 아닌 다른 것으로 살아갈 길도 많고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많은데, 공부 때문에 그 모든 것들을 다 잃게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백화현 선생의 <책으로 크는 아이들> 중에서

 


며칠전 일이다.  

아들 학교에서 진로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아이가 원하는 진로를 구체적으로 작성해오라는 프린트가 왔다. 집에 조금 늦게 와서 알림장에 사인하기 위해 챙기다 본 프린트 ,아이가 원하는 진로를 구체적으로 적으라고 예시되어 있다.

 

     아이: ( 관심사 란에 축구라고 적는다 )

     엄마: 축구 말고 다른것도 생각해보자

     아이: (옆에다 탁구라고 적는다 )

     엄마 :( 일단 숙제끝났다는 듯한 아들을 쪼으며 ) 운동분야 아닌것중에 하나 생각해봐 ~~

     아이 : .. 생물..

     엄마: 더 구체적으로 적으라고 예시되있네...

     아이 : 음.. 동물..

     엄마: (아이의 닫힌 관심사와 성의없는 대답에 살짝 짜증을 내면서 ) 너 개콘 좋아하잖아. 따라

            하는 것도 잘하고..

    아이: 그건 그냥 재밌는거지.. (목소리 높히며) 재밌다고 다 꿈이라고 적어야 하는거얏?

     ( 꿈을 적는 난에 축구 선수 , 체육선생님이라고 적는다 )

    엄마 : ( 결국 뭔가 욕구불만이 생기며 짜증이 나다가 결국엔 큰소리를 친다 )

     넌 꿈을 적으라 하면 매번 축구선수라고 적으면서,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지금 어떤 노력을 하

     고 있니? 일주일에 고작 한번 하는 축구, 그것도 친구들하고 노는 계획 잡히면 빠진다고 하고,

     비오면 안 간다고 꾀부리고, 그렇게 해가지고 축구선수 되겠니? 엄마가 일주일에 3번 하는거

     등록시켜준다고 해도 안한다고 하고 (버럭 버럭 !!, 엄마가 보기에 축구선수가 될 근기와 기량

     은 없어보이고 ,, 그 길도 너무 힘들어보이고, 학년이 올라가면 좀 다를까싶었드만 초등 2학년 

     때부터 지금껏 한결같이 축구선수라 하면서, 평일엔 노는시간 많아도 혼자서는 공한번을 차지

     않는 녀석이...... 그보다 넌 공부쪽에 더 자질이 있어보이는데... )

 

엄마가 바라는 진로에는 ‘???’를 해서 보냈다. 아이가 원하는 삶을 사는게 좋다라는 모범답안을 적을 수도, 내가 그저 아이에게 바라는 것을 적을 수도, 아이가 바란다고 그대로 적을 수도 없어서... 그 진로설문지 하나에, 나는 얄팍한 계산으로 주판알을 튕기며 질척거린다 엄마공부 갈길이 멀다.

초등학교 5학년을 대상으로 진로교육을 하겠다고 설문지를 작성하는 것이 맞나?

에휴~ 그것도 구체적으로 적으라니, 아직 삶에 대한 탐색도 제대로 시작조차 해보지 않은 아이들한테 말이다. 아이의 인생길 구만리,,,

 

이제 !! 다급한 안목과 시야를 티우고, 숨통도 티우고 살고 싶다 !!!

우공이 산을 옮긴다고 했던가? 아득하고 꿈같은 일들을 향해 길을 나서는 우공들이 눈씻고 보니 주변에서 씩씩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 세상이 아주 조금씩은 바뀌어 오지 않았던가. 힘겨운 희생 위에서...

 

아메리카 선주민 인디안 속담에

빨리 가려거든 혼자가고, 멀리 가려거든 같이가라 이런 말이 전해온다.

 

울 부모님들~ 우리 같이 멀리 멀리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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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진로지도로 무분별한 사교육에서 벗어나기

 

윤지희(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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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황과 실태

 

1) 진로교육 및 진로지도의 부재

-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이 15~29살 4891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진로지도나 직업체험 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응답이 70%가 넘었다는 사실은, 학교 진로지도의 부재를 잘 보여준다.

 

스웨덴의 경우, 고1에 해당하는 한 학년 동안 직업체험 활동을 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우리나라는 학생들에 대한 진로지도나 직업체험활동이 학교교육속에서 전무하다시피한다.

 

그런데, 기존 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홀랜드 검사는 50년 전에 미국에서 개발된 검사도구로 미래의 직업을 선택해 살아갈 아이들에게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검사도구로서 적합하다고 말할 수 없다. 검사를 실시한 후 역시 전문적인 상담과 안내가 병행되는 것도 아니어서 검사를 실시한 효과가 학생 개개인들에게 의미있게 전달되는 것도 아니다. 또한 교사들에 의해서 학생들에 대한 관찰과 상담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현실도 아니다.

 

자신의 진로에 대한 구상과 고민을 하는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생활 영역에서의 변화나 학습 욕구의 상관관계가 가장 크다는 점에서 미래의 직업 선택 및 진로에 대한 자기 전망을 갖지 못한 채 아이들에게 눈 앞의 학습 성과만을 기능적으로 기대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가능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도 학교와 가정에서 학생 개개인의 발달 특성의 관찰과 적성 탐색이 미래지향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 못한 현실이며, 진로지도에 대한 개념과 상식의 축적이 전무하다시피하다.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일반적 지식과 상식이 부모, 교사, 학교 사회에 일반화 되어있지 않은 현실이다.

 

2) 성적에 의한 진학지도

“진학지도는 있으나 진로지도는 없다”는 말이 대변하고 있듯이, 우리나라는 가정과 학교 모두에서 아이들의 잠재력과 적성을 고려한 진로를 적극적으로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학교 성적 순에 의해서 사회에서 우대받는 직업순으로 진출하는 경향이 오래 고착되어 왔다. 그래서 의무교육이 끝나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진학할 때, 성적에 따라 인문계, 전문계로의 진학의 길이 달라지고, 이후 고등학교에서 대학으로 진학하거나 사회로 취업을 할 때 역시 성적에 의한 입시지도와 취업 지도가 있을 뿐이다.

 

초등학교 때는 어느 정도 자녀가 가진 잠재능력을 발굴하고 키워주기 위해 예체능 교육을 시키거나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기도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교에만 진학해도 대다수의 가정에서는 예체능 (사)교육에 대한 관심이 엿보인다고 해도 그것보다는 교과 학습에 주력하게 된다. 그것은 부모의 잘못된 인식과 무지에서 비롯해서라기보다는 대다수 아이들 교육의 방향이 교과 학습과 성적 경쟁에 매달리는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편승하게 되는 것이다. 학습이 아닌 다른 재능 발굴이나 취미 활동을 위해 시간을 쓰거나 허용하는 것은 입시경쟁 현실을 모르는 한심한 부모로 낙인찍히는 분위기에 놓이게 된다. 그래서 자녀의 재능과 특기를 살펴주려고 노력하는 부모, 좋아하는 것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부모가 마치 바보가 되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이와 같이 모두가 대학입시 준비와 학습 경쟁에 매달리는 주변 환경에서는 입시와 학습에 대한 정보는 넘쳐나는 반면, 자녀의 잠재력과 관심을 발굴하고 키우는 노하우나 관련 정보는 매우 취약하여 약간의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부모들조차도 이내 포기하고 성적 경쟁에 편승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3) 미래사회의 직업세계에 대한 전망 부재

현대 사회는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지금 초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이들이 직업을 갖게 될 시기는 15-20년 후가 될 것이다. 그런데도 교사나 부모는 과거 자신이 성장하면서 겪었던 경험과 지금 자신들이 보고 있는 현재 사회 및 직업세계의 현실속에서 형성된 관점이나 가치관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주입하고 있다. 그래서 과거와 현재에 유망한 직종에 대한 선호나 현재 시점의 사회적 인식으로 직업에 대한 안내를 하기 일쑤이다.

 

또한 우리나라에는 약 만 2천개의 직업이 존재하고 있고, 직업의 생성 소멸, 분화 통합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미래에 사라질 직업과 새로 생겨날 직업의 변화가 엄청난 것을 감안하면, 사회의 변화와 미래에 대한 예측과 객관적 정보에 의한 직업 탐색이 중요할 일로 대두한다.

 

그러나 미래의 직업 구조 및 산업의 변화에 대해 관련 정부 기관에서도 그 전망을 일부 하고 있지만, 각 개인의 직업 선택에 필요한 정보로 활용하기까지에는 그 수준이 세부적이지 못한 형편이고, 아이들의 적성을 바탕으로 해석하는 작업들은 더 어려운 일이다(진미석). 현재 일부 관련 기관이나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진로상담이라는 것도 직업적성검사 정도의 수준일 뿐, 직업세계 및 미래사회 노동 시장 구조 등에 대한 전망 속에서의 적합성을 면밀하게 따져 제시해주는 수준에는 미흡한 실정이다.

 

2. 분석

 

이와 같이 주변에 바람직한 진로지도에 관한 정보와 지침이 희박한 가운데 주류적 흐름은 교과 학습에 매달리는 분위기에 휘둘리고 편승하게 되면서, 학습능력에 재능이 있는 소수의 아이들만 그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게 되고, 다수의 아이들은 학습 능력 외에 다양한 능력이 잠재되어 있음에도 발견하거나 발휘하지 못하고 학습 경쟁에서 낙오자가 되고 있다.

 

모든 아이들은 각자 다른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다. 학습능력이 있는 아이, 예술적 재능을 가진 아이, 대인관계가 탁월한 아이, 독창성과 창의력이 뛰어난 아이 등 아무런 재능과 능력이 없이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도, 초중등 12년의 세월을 거치는 동안 다른 능력들은 발견되거나 발휘할 기회를 잃고 오직 학습능력만 강조되는 학창시절을 보내게 된다. 그래서 학습능력이 뛰어난 소수를 제외한 대다수의 아이들이 열등한 존재로 취급된다. 학습능력면에서는 열등할지는 몰라도 다른 재능면에서는 월등할 수 있음에도 그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사회는 학습능력이 뛰어난 사람들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회 각 영역의 직업은 수많은 다양한 능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이 가진 능력과 재능을 탐색하는 과정과 사회의 각 직업들에 요구되는 능력을 탐색하는 과정이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자신에게 꼭 맞는 진로 선택을 하여야 할 것이다.

 

지금 현재는 학교와 사회의 현실이 자라나는 아이들 개개인의 적성과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주는 환경이 충분히 조성되어 있지 않다. 그렇다 하더라도 부모 개개인의 자발적, 적극적 노력에 통해 이러한 환경적 결함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개인들의 자발적 노력이 축적되어 우리 사회의 진로지도를 위한 풍부한 환경과 정보가 축적되어 나간다면 학교와 사회에서의 진로지도의 환경 역시 갖추어지게 되는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3. 대책

 

1) 올바른 가치관 심어주기

그 동안 부모들의 편향된 직업관은 실제적으로 자녀들의 진로, 직업 선택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이 사실이다. 이를테면 자녀의 적성과 소질, 흥미, 능력들은 충분히 고려되지 않은 채 일부 인기 직종만을 선호하는가 하면, 부모들이 젊어서 가졌던 직업에 대한 한을 풀기 위해 직업 선택을 강요하기도 한다. 이러한 부모의 직업에 대한 잘못된 가치관이 자녀에게 내면화되면, 이후 자녀가 실제 자신의 직업에 대한 만족도를 자신의 가치관과 기준에 의해 판단하기보다 사회와 외부의 시선을 자신의 성취 기준으로 삼는 왜곡된 직업관을 갖게 될 수 있다. 부모가 가지고 있는 일과 직업에 대한 태도나 가치관은 바로 자녀들의 직업관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므로 자녀들에게 건강한 직업적 사고와 가치관을 심어 주기 위해서 부모는 스스로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고 일과 직업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 방식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이미 특정 전공학과나 특정 직업에 종사하고 나서야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지 않는 일임을 뒤늦게 깨닫고 진로를 바꿔야 할 경우가 생긴다면 그동안 쏟은 노력과 시간의 낭비는 되돌릴 수가 없다. 또 경제적 대우나 사회적 인식이 좋은 직업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할 때는 그 직업에서의 만족과 성공을 하지 못하는, 실패한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사람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상태를 성공이라고 한다면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인생에 성공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2) 아이의 자기 특성 파악 도와주기

 

진로를 고민함에 있어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등 자신의 적성 및 장단점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의 장단점이 무엇이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자기 이해가 부족하여 자신이 희망하는 직업을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자신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방법으로는 학교나 상담실에서 실시하는 각종 심리 검사를 활용할 수도 있고, 부모나 선생님과 같이 아이의 성장을 돕는 사람들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평가도 매우 중요하다.

 

초등학교 단계에서는 특정 활동에 집중하기보다는 다양한 활동과 경험에 노출되어 탐색하게 하고, 지속적인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선호에 대한 탐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부모의 경우 태어나면서부터 자녀를 가장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누구보다도 자녀의 심리적, 사회적, 신체적, 그리고 인지적 발달 특성을 잘 파악할 수 있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녀가 자신의 특성을 제대로 알아 갈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데 간혹 부모의 관찰 결과가 자녀의 특성을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과대 평가하거나 과소 평가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는 자녀에 대한 부모의 지나친 기대가 빚어 낸 결과이다. 동시에 부모 자신이 인간의 발달 특성에 대한 바른 이해가 부족한 탓도 있다.

 

부모로서 자녀가 자신의 적성과 기질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여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면 최소한 자녀가 평소 어떤 활동에 관심이 많은가, 또 어떤 일을 가장 신나고 재미있게 하는가, 인간 관계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어떤 과목을 가장 좋아하는가 등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이해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를 토대로 격려와 조언, 그리고 경험을 통해 자신의 장점과 강점을 발전시켜 나가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3) 일과 직업 세계에 대한 정보 제공하기

 

진로 지도에서 부모 및 교사가 해야 할 역할 가운데 또 하나의 영역은 자녀에게 폭넓고 구체적인 직업 정보를 제공하거나 직업 세계를 경험하도록 돕는 일이다. 진로 정보란 자녀의 진로 의식을 높이고, 진로의 탐색ㆍ계획ㆍ준비ㆍ의사 결정이라고 하는 진로 선택의 일련의 과정을 효과적으로 거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활동이지 단순히 취직 정보나 진학 정보(학교 정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보통 진로 정보에는 진로에 관한 지식이나 이해를 깊게 하고, 진로나 삶에 대한 바람직한 태도를 기르기 위한 것과 구체적인 진로의 선택이나 결정, 선택한 진로 실현을 위해 필요한 정보가 포함된다. 많은 청소년이 명쾌하게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지 못하는 데는 일과 직업 세계에 대한 이해 부족이 커다란 원인이 되고 있다.

 

아무리 훌륭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특성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더라도 일과 직업 세계에 대한 정확한 최신의 정보나 지식 없이는 적합한 진로를 계획하거나 선택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녀에게 일과 직업 세계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자녀가 일과 직업 세계를 폭넓고 구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필요가 있다.

 

물론 현실적으로 부모가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 일과 직업 세계를 총체적으로 이해하여 자녀에게 제공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자녀가 다양한 분야의 일과 직업 세계를 직·간접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경험을 제공하는 노력을 생활속에서 계발해야 한다. 이렇게 부모가 진로 정보를 제공해 줌으로써 자녀가 진로 세계를 이해할 수 있고, 자기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가지게 되며, 많은 직업적ㆍ사회적 지식을 몸에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자. 이러한 부모의 관심과 지원은 자녀들이 직업적 시야를 넓힘으로써 보다 많은 선택의 가능성을 열어 갈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 증진을 위한 활동>

▶ 신문에서 직업 이름 찾아보기

▶ 한국직업사전 함께 살펴 보기

▶ 한국직업전망 함께 살펴 보기

▶ 미국직업전망 함께 살펴보기

▶ 직업은 필요에 의해 생겼음을 알려주기

▶ 대학의 학과 정보 살펴보기

 

4) 진로 상담자의 역할 담당하기

 

‘대화’는 자녀의 바람직한 진로 탐색을 도와주는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이다. 평소 부모와의 허심탄회한 대화 속에서 자녀들은 부모를 믿게 되고, 자신의 문제를 의논해 오게 될 것이다. 부모 또한 자녀와의 깊이 있는 대화를 통해서 자녀의 장단점을 알게 되고, 자녀 세대들의 새로운 사고 방식과 가치관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가정에서의 부모 자녀 간 대화는 부모가 자녀 진로 지도에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기본 전제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자녀와의 대화에서도 기술이 필요하다. 어떤 경우라도 자녀의 진로 문제와 관련된 대화라면 부모가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된다. 부모 중심의 요구나 기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는 대화의 효과를 거둘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자녀의 의견에 대한 성급한 비판이나 반대 의견보다는 자녀와 가능한 한 많은 대화를 나누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부모의 지혜로운 대화 기술이 필요하다. 자녀와 대화를 할 때는 다음과 같은 점을 염두에 두자.

 

우선 부모들은 일방적으로 명령하거나 요구하는 말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설교식이나 설득하려는 식이 되면 대화는 더 이상 진전되지 않는다. 이런 말들은 아이에게는 그저 잔소리 같아서 마음의 문을 닫게 하기 쉽다. 은연중에 아이들을 평가하거나 비판, 또는 조롱하는 말이나 남과 비교하는 말도 심리적인 좌절감과 반항심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부모의 역할은 자녀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고 탐색하고 발견하도록 돕는 상담자 및 조력자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진로선택의 기본원리

▶ 자신의 특성에 대한 정확한 이해

▶ 직업세계에 대한 폭넓은 이해

▶ 대학의 학과와 전공에 대한 이해

▶ 합리적인 의사결정

 

-부모가 해야 할 일반적인 역할

▶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게 만들기

   ○ 자녀의 진로에 대한 적절한 대화

   ○ 고민의 단서 제공

▶ 합리적으로 고민을 해결하도록 이끌어 주기

   ○ 기본 마인드 형성을 위한 조력

   ○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조력

 

4. 가이드라인

 

첫째, 성적순으로 진학하는 현행 교육 환경속에 편승하여 자녀의 진로를 제한하거나 잘못 선택하지 않는다 (잘못된 편견와 오해에 의한 진로 선택)

둘째, 부모의 과거의 경험 및 현재 사회적 평판에 의존해 자녀의 진로를 강요하지 않는다.

셋째, 자녀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하도록 한다. 자녀에 대한 과도한 평가가 무분별한 사교육의 요인이 된다.

넷째, 미래 사회의 직업세계에 대한 정확한 정보 파악에 힘쓴다.

 

·잘못된 편견와 오해에 의한 진로 선택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비교육적 요소가 많은 경우

·현실적으로 경제적 안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할 때, 자신의 재능을 배반하지 않으면서도 살릴 수 있는 진로 선택의 길은?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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