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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1일 금요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선행교육금지법 제정을 위한 성찰과 고백의 광장-세 번째 시민문화제가 열렸습니다. 매주 참여하시는 분들이 10여명씩 늘어나면서 선행교육 금지법 제정을 외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고, 문화제를 바라보는 시민들도 자연스럽게 발길을 멈추었습니다. 오후 4시면, 사무실 식구들은 세 번째 문화제를 위해서 물품들을 내려 트럭에 싣고 광화문으로 향합니다. 참석하시는 분들은 7시가 문화제의 시작이지만, 상근자들에게는 4시가 문화제의 시작이거든요. 문화제를 위해서 준비된 물품들은 가짓수로만 헤아려도 어마어마하답니다.




‘대형 현수막, 현수막을 고정할 타이어 2개, 엠프 스피커 2대, 발전기 2대, 빔 프로젝트, 이동식 스크린, 노트북 2대, 카메라 3대, 삼각대 3개, 조명 2개, 마이크 스탠드, 조명 스탠드, 스피커 스탠드, 보면대, 서명 테이블, 전단지, 팜플렛, 아이들에게 나눠줄 풍선, 이젤 20개, 홍보 판넬 20개, 의자 등... 17명의 상근자들이 4층 사무실 계단을 3번씩 오르락내리락 해야 옮길 수 있는 물품들입니다. 한번 물품들을 나르고 나면 배가 금방 홀~쭉해지죠. 문화제를 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수고스러운 9월을 보내지 않았을테지만, 선행교육 금지법 제정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아낌없이 해보기 위해서 이왕!, 문화제를 시작한거!, 오신 분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제대로 된 문화제를 만들려고 많은 것들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



오늘은 그 중에서도 진행에 재능을 보이고 계시는 사회자 ‘채송아’ 선생님과 문화제를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예능팀’에 대한 소개를 할까 합니다. 채송아 선생님은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오래된 회원이자 강남송파서초 지역등대모임의 등대장으로, 이번 문화제의 기획단에 참여하시면서 사회자로 역량을 발휘하고 계십니다. 2년전 아깝다 학원비 출판기념회 준비를 같이 할 때, 역량을 충분히 발휘 못하여 아쉬웠던 참에, 이번 문화제를 위해서는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매주 금요일마다 문화기획자로 또 사회자로 참여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엄마를 따라 거리서명에 나오기도 했던 중학생 유진이는 이번 문화제를 위해 노래 개사를 하기도 했고, 선생님과 중학생 딸 유진이의 생일이 모두 9월인데 어느 때보다도 의미있게 9월을 보내고 계시다구요...



예능팀의 탄생은 이러했습니다. 경쾌하고 재미있는 <선행교육 이제그만!> 주제가가 만들어지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냥 노래만 부를 순 없다, 율동이 더해지면 시민들이 더 즐겁게 함께 하겠다, 안무는 누군가 만들어줄텐데 누가 할 것인가?!’ 고민하던 중에 채송아 선생님의 동생이 하룻만에 훌륭한 안무를 짜주셨고, 회원들로 팀을 꾸려볼까도 생각했지만, 워낙 경쾌하고 발랄한 곡이라 비교적(!) 젊은 상근간사들에게 공이 넘어왔습니다. 연구소는 연구소대로, 사무국은 사무국대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와중에 문화제를 앞두고 매일 한시간씩 연습을 하게 되었고, 각자 무대울렁증을 극복하느라 진땀빼가며 율동을 익혔습니다. (아, 이제와 떠올려보니 눈물이 맺히네요...)



그래서 완성된 율동을 익히고 매주 문화제에 섰지만, 사람들과 눈이라도 마주치게 되면 다음 율동을 까먹게 되고 쑥쓰러워서 실수도 많이 했습니다. 예능팀에게 가장 큰 위로가 있다면, '우리는 매주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 ^^ 부족한 율동이지만 즐겁게 봐주시는 시민들 덕분에 문화제의 대표 예능팀으로 점점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예능팀과 훌륭한 사회가 있어 즐겁지만, 무엇보다도 문화제에서 가장 중요한 순서는 눈물어린 성찰과 고백의 시간이었습니다. 충북 음성에서 바쁜 농사일 제쳐놓고 달려와 글을 낭독해주신 남용식 선생님... 남용식 선생님의 고백은 뼈아픈 성찰에서 나온 글이었습니다. 순서가 다가오기 전,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말씀하시던 선생님은 차분하게, 한마디 한마디 가슴 속에서 우러나오는 고백으로 우리 모두를 고개 숙이게 했습니다.



“내 자식이 못나 보이고 울상을 짓고 있어서 화가 난다면, 아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기에 앞서 먼저 자신을 들여다봅니다. 혹시 내 삶이 힘에 버겁고 불만으로 차 있는 건 아닌지... 자식이 내 거울이더라구요. 내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자식 문제도 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너는 나처럼 살면 안돼” 그러니 주입식, 암기식 공부라도 잘해서 이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를 바라며 내 자식만의 계층상승이라는 덫에 걸려 있는 것은 아닌지요. 가능할 것처럼 보이는 그 신기루에 빠져 우리는 뜨거운 사막을 건너고 있지는 않은지요. 때가 되면 꽃이 피는 것을 의심하지 않듯이 내 자식을 하느님처럼 믿어 의심치 않을 때, 내가 자유로워지고 아이들도 행복하고 자유로워진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은 지천명의 나이에 큰 축복입니다.“ 두고두고 새겨볼 고백을 해주셨습니다.



이번 문화제는 대학생들과 가족단위 참여자들이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송인수 대표님의 강의를 듣고 문화제에까지 오기도 했고, 이종혁 간사님의 후배들이 대거(!) 오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은 아버지와도 같은 분의 고백을 들으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진지하게 듣고 있는 학생들의 얼굴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열성적으로 함께해주시는 지역등대모임원들! 세 번째 문화제에는 종로 모임과 중랑 모임, 강남 모임에서 참석해주셨습니다. (강남 모임의 단체 사진이 빠졌네요. 단체 사진이 빠졌으니, 다음 문화제에 한번더 오셔서 인증샷을 남기셔야 해요~! 한번 더 오실거죠?^^) 이렇게 다른 일 마다하고 함께 해주셔서 문화제가 든든하게 이 자리를 지킬 수 있답니다.



지금, 광화문 광장에서는 새로운 역사가 쓰이고 있습니다. 아직은 소수의 행사이고 무관심한 시민들이 모인 이들보다 더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싹'이 이곳에서 분명 피어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더이상 아이들을 고통스런 상황에 방치해 두지 않겠다는 성찰과 고백만큼 '강력한 변화의 동력'은 없습니다. 우리는 이 진실을 믿습니다. 더이상 어두운 문화는 견딜 수 없을 것이고 결국 자기의 자리를 잃어버릴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밝게 웃으며 이 시간들을 고맙게 추억할 순간이 반드시 찾아올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 문화제를 통해 구체적인 목표로서 '선행교육 금지법'이 반드시 제정되고 그 곁을 지키는 단단한 시민들이 결집될 것입니다.
네번째 문화제는 이번주 금요일(9월 28일) 저녁 7시에 변함없이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립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문화제를 하는 것이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목소리가 계속 이어지도록, 우리의 뜨거운 요구가 식어지지 않도록 문화제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이번주 문화제에도 우리 아이들 앞에서 성찰과 고백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함께 부르는 노래와 부모의 다짐 등을 외치며 광화문 앞에서 시민들과 모일 것입니다. 아직 문화제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은 이번 금요일에 광화문으로 나오셔서 추석 연휴를 맞아 아이들과 뜻깊은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 행 사 : 『선행 교육 금지법 제정을 위한 시민문화제』
■ 주 관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 일 시 : 9월 28일(4번째) 금요일 7시 (10월 말까지 매주 금요일, 잠정 예정)
■ 장 소 : 광화문 사거리 동화 면세점 앞
■ 주요 프로그램 : △선행교육금지법 제정 운동 경과 보고와 운동 계획 발표 △성찰과 고백의 글 낭독 △입시 고통 없는 세상을 위한 부모의 다짐 △주제가 부르기 및 공연 △가족 발표 등
■ 참여 방법
△ 당일 행사에 함께 참석하기
△ 시민 발언,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발표, 가족 행사 발표 등
■ 문의 : 정지현 간사(010-2875-4318), 이종혁 간사(010-8948-8350)

※아래 배너를 눌러주셔서 행사 참여 여부를 알려 주시면, 저희들이 행사의 규모 등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겠습니다.
※참여하실 때는 가족 및 이웃들과 함께 참여해 주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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