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긴 연휴 잘 보내셨나요? 휘영청 크고 둥근 달을 보며 마음까지 넉넉하게 채워지는 한가위 보내셨길 바랍니다. 오늘은 반갑고 흥미로운 소식이 있어 전하려고 해요. 지난 번에 문패 1만 가정 운동 관련 간담회를 가졌어요. 이 운동을 확산시키는데 있어서 시민들의 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 판단해서, 문패를 단 가정들을 한번, 또 문패를 달지 않은 가정들을 한번 각각 초대해서 모임을 가졌답니다. 그중 문패를 달지 않은 가정들과의 대화는 특히 유익했답니다. 문패를 달지 않은 상태에서 문패운동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한다는 것이 다소 민망하다는 불편함을 무릅쓰고 여러 분들이 오셔서 흥미롭고 긴장감 넘치게(^^) 이야기했습니다.

문패를 단 가정들은 문패에 대해 자긍심이 넘치지만, 문패를 달지 않은 가정 이야기를 들어 보니, 문패 문안에 대해서 알게 모르게 부담을 느끼고 계시더라구요. “나는 달고 싶은데 배우자가 부담스러워 해서”, “옆집 이웃에게 상처 줄까 봐”, “아이들에게 괜한 부담이나 과잉 기대를 할 것 같아서”, "우리 집에 오시는 학습지 선생님이 보고 당황할 것 같아서“ 같은 말씀들이 많았습니다. 하나하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들 이해가 가는 말씀들인데, 하나같이 그런 부담이 느껴지는 것은 말풍선 속에 크게 써져 있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라는 문안 때문이라는 것을 새삼 확인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너무도 자랑스러워하고, 어떤 분들은 부담스러워하는 이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분들이 편하고 재미있게 문패를 다는 일에 참여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지요. 그렇다고 해서 다른 문안을 생각도 해봤는데, 사람마다 입장과 상황이 다른지라, 함께 동의할 단일 문안을 만드는 것 또한 쉽지 않더라구요. 그러다가 그 모임에서 “무릎을 탁 칠” 아이디어가 모아졌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아예 “전체 이미지는 통일시키되, 말풍선 속 문안은 삭제하고 빈 말풍선 문패”를 보급하자는 것입니다.(물론 기존 것은 그대로 보급하구요.) 이렇게 해서 가정마다 자기 상황에 적절한 희망의 글을 넣어 문패 말풍선을 채우자는 것이지요. 이렇게 하면 가정별 맞춤식 문패도 되고, 시민들이 스스로 만든 문패이니 참여의 기쁨도 더욱 있을 것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렇게 문패를 2종으로 만들었습니다.

전국 가정들이 이 두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해 보니,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시민들이 신청한 후 문패를 받아 대문에 달고 이를 찍어 인증샷을 카페에 올리면 그중 좋은 것들을 모아서 정기적으로 발표와 시상도 하고, 그중에서 인상적인 문패는 아예 문패로 제작해서 보급하는 일도 하기로 했습니다. 또 각 가정이 컴퓨터로 출력해 말풍선 속에 양면 테입으로 붙이거나 혹은 말풍선 위에 직접 매직 글씨를 쓴 후 지우고 싶을 때는 ‘신나(휘발유)’나 아세톤으로 얼마든지 지울 수 있으니, 자주 문구 교체도 가능하고, 이렇게 해서 바뀔 때마다 인증샷을 올리면 다양하고 재미있는 사연과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정이 소망하는 내용으로는, “우리 함께 보리라“,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꿈이 있는 공부”, “평화를 사랑하는 아이들” 같은 문안을 넣을 수도 있구요. 평소 아이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해 줄 수 있어요. “OO야, 딴 데 새지 말고 집으로 바로 오렴”, “아빠 엄마는 OO를 응원한단다.” 이렇게요. 문을 열고 들어오는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할까요? 또한 문패를 메모장으로 활용할 수도 있답니다. “OO야, 엄마가 어제 미안했다. ^^ 뉘우치는 마음으로 탕슉 해 놨다”, “OO야, 오늘은 일찍 들어와라. 아빠랑 놀자” 이렇게 두요... 어떠신가요? 정말 재미있지 않겠어요?

물론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라는 지금의 문패를 좋아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것은 이것대로 계속 보급을 하구요. 이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가슴이 뻥 뚤리면서 문패 운동이 더 신나고 즐거운 운동으로 확산되겠구나 싶었습니다. 여튼, 그날 회의에서 얻은 경험은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말풍선 속 문안 없는 문패(일명, 말없는 문패)도 어제 제작 주문에 들어갔습니다. 지금까지 문패 내용에 부담을 느껴 문패를 달지 않으신 가정의 경우, 한번 이렇게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녀와 이웃에게 소망을 주는 멋진 문구들을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문패를 받으시면 인증샷을 찍어서 카페에 올려주세요. 그리고 베스트 문패도 뽑아 시상도 하겠습니다. 신청 배너를 클릭하시면 두가지 문패 중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어요. 새로운 문패는 1,001호부터 시작합니다. 두가지 문패 모두 신청받고 있으니, 각 가정의 필요에 맞게 문패를 선택해주시기 바랍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기원하는 우리의 소망이 문패를 통해 우리 이웃들에게 누룩처럼 확산되어 새날이 오기를 소망합니다.

2010년 9월 29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송인수, 윤지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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