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 대표 송인수, 윤지희입니다. 카페 온라인 회원으로 이곳 카페에서 선생님을 뵈온 후, 이렇게 특별한 이유로 편지를 드리는 것은 이례적일 것입니다. 물론 선생님께서 정/후원회원, 등대학교나 영어, 진로학교, 혹은 아깝다 학원비 소책자를 통해 저희와 만남을 이어오셨다면 어제 오늘 저희 두 대표가 보낸 편지를 보셨겠지요. 하지만 선생님이 그런 인연이 없이 카페에 온라인 회원으로만 활동하셨다면 아마 처음 받아보시는 편지일 것입니다.

 

선생님께 오늘 드리는 이 편지는 사실 아주 오랜 전에 보내기로 했는데 보내지 못한 채 끙끙거리다가 더 늦출 수 없는 고민거리에 관한 것입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대표들의 고민으로만 안고 있을 것이 아니라 온라인 회원이신 선생님과도 이곳 운동의 형편을 구체적으로 나누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오늘 편지를 드립니다. 짧지 않은 글이라서 선생님이 과연 끝까지나 읽으실 수 있을지 염려도 됩니다. 하지만 선생님께 우리의 진심을 전하기 위해 여러 날 뒤척이며 이 편지를 쓰고 고치며 마음을 썼던 여정을 생각하셔서, 5분만 시간을 내어 끝까지 읽어 주십시오.

 

고민은 재정 문제 때문입니다. 저희 사무실에 2011년 새해 벽두부터 살림에 큰 변화가 생겨서 매달 500-700만 원의 재정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후원회원이 아니시라면, 이제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월정 후원자로도 참여해 주시고, 이 기회에 ‘텐텐(ten-ten) 클럽’에도 관심을 기울여주십사, 하는 부탁을 아울러 요청드리려구요.

 

저희 단체는 2008년 6월 창립 때부터 정부나 기업의 후원 없이 시민들과 교회 같은 비영리기관의 후원으로 단체를 운영하기로 결심하고, 지금까지 단체 살림을 꾸려왔습니다. 아주 초창기 시절 그러니까 개인 후원자들이 전혀 없던 시절에, 매달 100-300만 원씩 거액으로 이곳을 돕던 좋은교사운동과 높은뜻 숭의교회(담임목사, 김동호)라는 단체들이 있었지요. 좋은교사운동은 송인수 대표가 그곳 대표직을 내려놓고 새 일을 시작할 때 단체가 자립하기 전 2년간 매달 350만 원 가량 재정 지원을 하기로 한 곳이고, 높은 뜻 숭의교회는 이 단체가 지향하는 뜻을 보고 김동호 목사님이 흔쾌히 매달 100-150만 원을 2010년까지 지원하기로 한 곳입니다. 사실 이 두 기관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존재하기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깃발만 있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던 시절, 보이는 것처럼 믿고 자기 지갑을 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때가 되어 이들 단체의 지원으로부터 저희가 독립해야 할 시점이 되었습니다.

 

이런 날이 올 것을 대비해서 그동안 등대지기학교나 회원배가 운동을 통해 열심히 해서 후원자를 많이 개발했습니다. 작년에 회원배가운동을 하는데 얼마나 많은 회원들이 나섰는지를 생각하면 놀랍기 그지 없습니다. 그래서 1,100명이나 되는 개인 후원자를 얻었습니다. 정말 기적같이 놀라운 일이었지요. 하지만 이렇게 해서 조성된 후원금으로 450만 원 정도를 후원해 주던 두 기관의 빈자리를 넉넉하게 메꿀 줄 알았는데, 일이 터졌습니다. 2010년 그야말로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수준의 일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휘몰아쳤던 것이지요. 2009년 우리가 외고 문제 해결하는 일의 중심에 확 서버리게 되어 외고 입시 관련 고액 영어사교육 문제를 상당 부분 풀어냈습니다. 그러자 자율고 등 고교체제, 대학입시, 고교 교육과정과 내신평가, 직업 및 노동시장의 문제에까지 우리 손길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작년 한해 김승현 선생님이 학교를 휴직해서 이 일에 전념하셨고, 그분을 중심으로 수십 차례 토론회가 있었습니다. 그뿐 아니지요. 대한민국의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앞서 불필요한 사교육 거품의 실체를 규명하기로 해서 29차례 토론회와 강의, 간담회 등을 통해 진실을 발견하고 이를 ‘아깝다 학원비’라는 소책자로 담아 발간했는데, 이 소책자에 대한 수요가 작년 한해 전국으로 팽창하기도 했습니다. 그 와중에 등대지기학교는 매학기 200-300명 규모로 치루며 사교육걱정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치유하는 일을 해왔고, 사교육 올인의 가장 심각한 원인 중 하나인 ‘잘못된 진로 의식’을 바꾸는 정책 토론회, ‘진로학교 1,2’ 같은 강연회 사업, 그리고 영어사교육 문제에 대한 답을 찾는 영어학교 등의 사업을 진행해왔습니다. 이런 사업들은 하나같이 우리 국민들에게 절실한 고민거리였고, 우리 사회 어디에서도 답이 없는 문제인지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정말 우리 한계를 돌아보지 않고 힘에 부치더라도 이 문제를 끌어안고 달려왔습니다.

 

사람들은 이 일을 9명의 상근자들과 회원들의 힘으로 감당한다고 하면 놀랍니다. 저희도 지난 20년 교육운동의 경험 속에서 이렇게 일한 적이 없습니다. 왜 우리가 그토록 맹렬하게 일했는가,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것은 우리 시대 아이들과 부모들의 고통을 풀어내는 이 과제를 우리 다음 아이들의 몫으로 물려줄 수 없고, 우리 세대에 끝을 내야한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우리 대표들이 더 나이를 먹어 실무를 뛸 수 없는 때가 곧 올텐데, 그 이전에 정말 몸의 근육이 살아있는 이 짧은 몇 년 동안 문제의 매듭을 져야한다는 절박감이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이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 우리 대표들에게 주어진 운명이기에 피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래서 늘어난 일은 동시에 새로운 인력을 필요로 했습니다. 그래서 재정 형편을 생각하지 않고, 지난해 연말 디자인 간사 1인, 연구원 1인, 사업 간사 1인을 채용했습니다. 두 후원기관으로부터 재정으로 독립해야할 시점에 재정의 지출이 늘어나게 된 것이지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지난해 일구어낸 일을 살펴보면, 선생님께서는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그렇게 큰 일이 이루어졌구나" 싶은 마음에 놀라움을 갖게 될 것입니다.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외고 입시 영어 고액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고, “아깝다 학원비” 책자로 가정의 불필요한 사교육비를 절약할 결정적 근거를 마련했으니, 그것만 합쳐도 국민 전체적으로 최소한 수천억을 절약한 셈입니다. 1년 예산 4억 원 밖에 안되는 곳이 국가적으로 그런 이익을 남겼으니, 장사로 따져도 수백 수천배 흑자를 남긴 셈입니다. 만일 선생님의 후원금이 없었다면, 아깝다 학원비도, 외고 문제 해결도, 등대지기학교도, 영어학교와 진로학교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것을 생각하면 너무도 감사한 일입니다.

 

하지만 2011년, 걸어온 길에 자족할 수만은 없는 것이, 더 본질적인 숙제가 우리 앞에 남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아이들의 진로에 대한 낡고 고루한 관점을 걷어치우고 정말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참다운 진로 지도의 정보를 나눔으로 사교육 불안을 떨쳐야할 때입니다. ‘아깝다 학원비’ 보다도 더 근본적이고 절실한 사회적 요구에 응답할 일이 남아있습니다. 그 일에 대한 준비 업무가 7부 능선을 넘었습니다. 또한 영어 사교육을 넘어 이젠 수학 사교육 등의 문제로부터 대안을 찾아 공유하고, 온 국민과 함께 할 새로운 실천운동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또한 서울 사무실로만 머무는 조직이 아니라, 전국 수십개 지역으로 확산되어 이제 자기 지역에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꿈꾸는 시민들이 함께 등불을 들어야할 때가 되었습니다. 상근 간사들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회원들이 참여해서 만드는 실천운동의 기틀도 다져야할 때입니다. 이 일을 위해 상반기에는 등대지기학교까지 포기하고 지역모임 지원 사업에 나설 것이고 대대적인 회원참여 운동을 시작할 것입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이제는 지난 십수차례 토론회를 기초로, 고교교육과 대학입시, 대학과 미래 직업사회를 관통하는 새로운 정책대안과 세상 변화를 위한 알차고 빈틈없는 설계도를 제시하여,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과 국가가 가야할 길을 미리 준비해야할 때입니다. 2012년 지방선거, 대선 등 정치권의 대변혁의 시기에 앞서 우리는 지금까지 그런 목표를 위해 달려왔고, 또 그 역할을 절대 내려놓아서는 안된다는 사회적 요청도 받고 있습니다.

 

두 기관의 후원으로부터 이제는 독립을 해야 하는데, 그와 동시에 운동에 대한 더 심각한 사회적 요청도 우리는 수락해야합니다. 두 후원기관이 빠지게 될 빈 부분 매달 400여만 원의 재정을 확충하면서 한편으로 상근 간사 스텝 3인의 추가 인건비로 매달 300-400만 원 여력을 확보해야합니다.

 

그래서 1월 18일부터 한 달에 걸쳐 500-700만 원의 후원금을 추가로 확보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그 일은 어렵고 난감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무릇 세상의 무너진 부분을 일으키기 위해 뜻을 세우고 충실하게 일해 온 단체치고 재정의 부족으로 무너지는 단체는 없습니다. 필요한 조직이고 필요한 일이면, 그 뜻에 동의하는 시민들이 움직일 것이고, 그들에 의해 필요한 재정은 채워지게 될 것이라고 저희들은 지금도 확신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우리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선생님의 만남을 이 카페에서의 활동만으로 제한할 것이 아니라, 이 운동에 월 1만원 이상 후원함으로, 꿈으로만 여겼던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뜻 깊은 일에 직접 참여하여 그 기쁨을 함께 누려 보시면 좋겠습니다. ‘올해는 카페가 더욱 활성화될 것입니다. 카페의 내용은 튼실하게 하기 위해 여러 중요한 대책을 세우고 있기도 합니다. 초창기에 하루 100명도 넘지 않던 이곳 방문자가 이제는 새해 벽두부터 매일 1000명을 넘나드는 수준으로 북적거리고 있습니다만, 앞으로는 더욱 활성화될 것입니다. 그래서 머지 않아 이 카페가 입시 사교육으로 인해 고통받으며 자녀 지도를 어찌해야할지 몰라 방황하는 부모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는 대표적인 온라인 공간으로 자리를 잡게 될 것입니다. 그런 때가 속히 오기 위해, 선생님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재정 후원의 참여가 계기가 되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우리에게 찾아올 때, 그 변화의 역사에 내가 후원자로 가담되어 있다는 사실은 선생님에게도 정말 가슴 뿌듯한 기쁨이요 자랑이 될 것입니다. 어려운 경제 상황이지만, 이 땅의 아이들과 부모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이 일의 중요성을 생각하시어, 어떤 형태이든 재정 후원자로 나서 주십시오.

 

그리고 후원자로 참여하실 때, 새롭게 만든 ‘텐텐(10-10) 클럽’ 참여를 심각하게 검토해 주십시오. 이 클럽은 10년 내에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이루고자 월 10만 원 이상 후원하기로 하는 분들 100명을 올해 찾는 모임입니다. 부담이 적지 않은 제안입니다만, 현재 21명이 가입되어 있는 상황이며, 한분이 10만 원을 후원하기만 해도 10명의 후원자가 새로 생긴 것과 동일한 효과를 거두는 것이니 저희로서는 여간 큰 힘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요청을 하는 저희 대표들도 이 일에 몸만 나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돈과 시간과 관심을 다 쏟아 붓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생애에 이 사명의 짐이 지워진 것을 무겁다 불평하지 않고, 보잘 것 없고 부끄러운 생애를 향한 축복이라 생각하며 늘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어찌 그런 감사와 행복이 우리 대표들의 경험만이겠습니까? 길이 보이지 않지만 그들이 붙든 뜻을 귀히 여겨 150만 원씩, 350만 원씩 후원한 좋은교사운동과 높은뜻 숭의교회가 있었기에 오늘의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라는 단체가 있을 수 있었듯이, 한숨과 절망만 가득한 세상에서 우리 단체의 뜻을 귀히 여기고 힘에 부칠 정도로 자신의 것을 쏟아 부으시는 선생님으로 인해, 가까운 미래에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라는 새로운 날은 반드시 올 것입니다. 그리고 그날, 우리 아이들과 부모들이 선생님께 수고했다고 그렇게 감사해 할 날이 올 것입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저희 두 대표들에게 이 소중한 일에 참여하라고 설득해 줘서 고맙다고 그렇게 말씀하시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선생님, 함께 이 일에 후원자로 나서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1. 1. 20.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송인수, 윤지희 올림

 

 *후원자로 참여하실 경우, 아래 배너를 누르십시오. 후원자로 참여하실 때 ‘텐텐(ten-ten) 클럽’에도 가입하실 수 있을지 검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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