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대지기학교’ 3

강영혜 박사 강의 스케치 (2008.10.14.)

 

 

눈금의 ‘정확성’(점수) 아니라 대학교육에대한 ‘타당도’로 적격자 뽑는 선진국에서 배워야

 

△ 10월 9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1기 등대지기학교 세 번째 강좌... 강영혜 박사를 강사로 ‘해외 대입제도를 통해 배운다’라는 주제로 열려

△ 우리 나라의 입시철학인 ‘신뢰도, 객관성’은 대학 목표에 맞는 학생 발굴 철학으로서의 가치 떨어져... 용도에 맞는 사람 찾아내는 ‘타당도’중심 철학으로의 전환 시급해...

△ 객관적 점수 외에 그 학생의 사회 경제적 배경도 감안하거나, 한 개인 점수에서 사교육 비중을 덜어내고 순수 실력을 찾는 것이 진짜 대입의 건강한 정신...

 

2008년 10월 9일 6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강영혜 박사(교육개발원)를 모시고 제1기 등대지기 학교 세 번째 강좌(주제: ‘해외 선진국의 대입제도에서 배운다’)를 열었습니다. 이날 강사인 강영혜 박사는 선진국 교육제도의 풍부한 사례와 균형있는 교육학적 안목으로 우리나라 대학 입학제도의 갈 길을 3시간 30분에 걸쳐 설명, 수강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습니다.

 

강영혜 박사는 선진국이라 해서 입시고통이 없는 것은 아니나, 그 고통의 과정이 가치있고 의미있다는 점에서 우리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우리 사회의 점수 올리기 경쟁 입시교육의 폐해를, 최근 보도된 미국 명문대학에 입학한 한인 학생들의 높은 중도 탈락률(44%)을 예로 들며, 기본기 교육이 안 된 채 점수 경쟁에만 역량을 집중한 한국교육이 결국 대학교육에 대한 질 관리가 엄격한 외국 대학에서 그 낮은 경쟁력을 드러내고 만 것이라 지적했습니다.

 

 

 

■ 선진국 대입제도 : ‘신뢰도-객관성’ 중심 철학보다는 ‘타당도 중심’ 철학 중시...

 

강영혜 박사는 우리 사회의 입시제도 철학의 문제를 지적하며, 그동안 ‘신뢰도’와 ‘객관성’ 중심의 가치만 너무 강조한 나머지, ‘타당도’를 무시해왔다고 비판했습니다. 즉, 대학이 대학교육에 제대로 된 관심을 두고 있는 서구의 경우, 객관적 점수를 엄밀히 비교해 비교우위에 있는 학생을 골라내는 방식 보다는, 해당 대학의 용도에 맞는 학생을 찾아내는 일종의 ‘타당도 중심 대입 선발 체제’가 보편적인데, 우리의 경우, 입학생의 성적 중심 서열구조에 안주하여 입학생들의 성적을 소숫점으로까지 한 줄로 세워 뽑아가는 ‘객관성-신뢰도’ 중심 입시체제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는 대학입학선발제도의 철학이 ‘타당도’ 중심으로 정착되면서 평가의 ‘신뢰성’도 가미하는 방식의 체제로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그는 ‘신뢰도’와 함께 ‘공정성’의 가치를 설명하면서, 이에 대한 한국인의 가치 기준이 서구의 경우와 매우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서구사회의 경우, 소위 ‘형평성’이라는 개념의 ‘실질적 공정성’ 가치를 대입선발과정에 반영하는 일에 매우 적극적이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기계적 공정성’에 의하면, SAT 점수 1400점 보다 1500점이 높겠지만, ‘실질적 공정성’을 의미하는 형평성에 따르면, ‘비록 1400점을 받은 학생이라도 1500점을 받은 학생의 사회 경제적, 가정적, 지역적 배경보다 낮은 상황 속에서 교육받았다면, 1500점 받은 학생보다 실력이 높다’고 평가해 주는, 그러니까 그 학생의 성적에 그가 처한 사회 경제적 배경을 고려해 진짜 실력을 판가름하는 방식으로 대입 철학이 전환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미국 입학사정관제도와 영국 OFFA(공정한 대입관리기구)의 운영 철학이며, 한국의 소위 ‘고교등급제’와는 정 반대의 운영 철학을 가지고 있다 지적했습니다.

 

■ 대학의 자율성 : ‘별도의 입학시험(본고사, 논술고사 등)’을 허용하는 개념 아님

 

그는 또한 대학의 자율성은 존중될 가치가 있음을 지적하면서도, 본고사와 논술과 같은, 학생의 실력을 밝혀내기 위한 대학 자체의 별도 입학시험제도까지 허용하는 개념은 아니라 지적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정말 대학이 학생들의 논술적 사고를 얻어내기 원한다면, 서구 사회처럼 고교의 교육과정 교과목 속에 논술적 평가요소가 반영되어 일상적인 고교 교육 과정 속에서 길러내도록 기대하고 또 그렇게 요구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대학이 필요로 하는 인재가 있다면 대학 자체의 시험이 아니라 고교의 교육과정 속에서 길러내는 것이 마땅하고 그런 의미에서 대학과 고교 간의 긴밀한 연계체제의 구축이 요구되나, 실제 우리나라 대학의 경우 고교교육과정 체제를 잘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 지적했습니다.

 


 

■ 사교육 붙지 못하는 선진 내신체제로의 전환 필요(온정주의 배제 절대평가 체제)

 

물론, 대학입학 선발 과정에서 고교와 대학의 연계가 중요하고, 관건은 ‘고교 교육과정에 대한 신뢰 혹은 교육과정의 정상화’가 중요 전제이나, 그것이 곧바로 ‘학생생활기록부 상대평가 체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즉, 그에 따르면 서구 사회에서는 상대평가보다는 절대평가 체제가 정착되었는데, 집단 내에서 어떤 상대적 위치에 있느냐 보다는 학습자가 도달한 절대적 성취기준을 확인하고 그 성적의 누적 기록이 개인의 학습발달과정에 대한 종합적 판단 자료가 되어 대학의 목표에 부합하는 학생인지 확인하는 제대로 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온정주의에 따른 ‘점수 부풀리기’ 현상 같은 ‘절대평가체제’의 문제는 예상 가능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대평가체제로 전환하여 대학교육에 맞는 올바른 선발 근거를 허물기보다는 서구 사회와 같이 부풀리기를 막을 다양한 전략(절대적 성취 기준 공유, 교육청 표집 감사 및 그에 따른 엄격한 제재 등)을 구사하여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그는 특히 대학입시와 사교육 관계를 설명하면서, SAT 등은 우리의 수능과 유사하여 이에 대비하는 사교육이 붙는 것이 사실이지만 학교 내신 평가는 그 과정이 도무지 사교육이 붙을 수 없는 ‘과정평가’이기에, 미국대학은 사교육 영향이란 거품을 걷어 내고 학생의 진정한 실력을 보고 싶어하기에 학교 내신에 비중을 더 두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의 대입전형은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제도라고 지적하며, 이런 복잡한 전형 방식은 결국 이에 접근할 능력이 있는 계층과 입시전형 컨설팅 업체에만 이로울 뿐이라 비판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나라도 학교와 학생은 한번의 전형자료를 작성하면 모든 대학들 이 자료를 활용하도록 하는 영국의 UCAS과 같은 온라인대학입학서비스기관을 운영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무려 3시간 30분 동안 군더더기 없는 내용으로 빼곡한 강의인지라, 강의 내용의 10%도 제대로 담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남습니다만, 기타 더 자세한 내용은 지면 관계상 생략합니다.

 


 

 강영혜 박사의 . . .

 육상경기에 비유하면 사교육을 받았다는 것은 선수가 금지약물을 사용하고 시합에 나간 것과 비슷해요” : 사교육이 민주주의 근본원리인 공정한 경쟁을 깨는 것이라는설명을 하며...

 결국 우리가 미국 입시제도에 물을 먹였습니다! : 최근 한인학생들의 미명문대 중도 탈락율 뉴스와 관련, 미국 주요 대학이 입학 전형에서 SAT 비중을 축소하겠다고 발표한것에 대해...

 타당도’라는 말은, 정육점에 가서 원하는 요리에 맞는 고기 부위를 찾는 것입니다” : 1 600g 정확히 맞추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스테이크용으로 장조림 고기를사오면 타당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로, 우리나라 대입시험이 대학교육과 관련된 타당도는고려하지 않고 객관성이나 신뢰도에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하버드 대학이 본고사 봅니까? : 본고사 실시 여부가 마치 대학의 자율성을 인정하는 기준이 되는  주장하는 대학당국과 언론의 태도는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뽑은 사람이 잘못이지 뽑힌 사람이 잘못은 아니거든요” : 선발한 학생들에 대한 일차적 책임이 대학에 있음에도 대학이 학생들의 실력을 탓하는 상황을 설명하며...

 

※ 유의사항

□ 등대지기 학교 다음 일정은 10월 16일이며, 네 번째 강좌는 이수광 이우학교 교감의 ‘사교육 걱정 없는 학교를 그린다’라는 주제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꿈이 있는 자유 공간 지대 이우학교의 이수광 교감은 사교육 걱정 없는 학교를 위한 우리의 비전과 공교육의 희망에 대해 강의할 예정입니다.

□ 등대지기는 수강생을 제외한 일반인의 참여는 허용하지 않습니다. 언론사의 취재는 가능합니다만, 공간의 한계 때문에 사전에 취재 여부를 알려주셔야 합니다.

※ 보도자료를 첨부합니다.


2008.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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