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1월 13일을 기해서 두 달 동안 작지만 흥미로운 한가지 일을 시작해 보려 합니다. 다름 아니라 우리 주변, 학교나 학원, 책방이나 주택가에 널려 있는 현수막이나 급훈, 책 표지들 가운데서 우리 자녀들의 올바른 진로 선택에 잘못된 정보를 주는 게시물들을 찾아서 사진을 찍은 후에 이를 온라인으로 공유하는 일을 시작합니다.(캠페인명: 부끄러운 현수막/급훈/광고 찾기)



아시다시피 그동안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사교육 문제로 깊이 고민을 하면서 문제의 뿌리를 찾아 개선하는 일을 진행해왔습니다. 사교육이 없어지려면 근원적으로 입시 경쟁에 줄어야하겠지만, 경쟁이 있어도 불필요한 사교육까지 할 필요는 없다는 차원에서 그 불필요한 사교육의 실체를 규명하는 일을 해왔고, ‘아깝다 학원비!’ 소책자를 보급해왔습니다. 그러나 사교육비 지출의 원인은 좋은 대학 가지 않으면 월급과 안정성이 보장되는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없기에 그곳에 진입하기 위한 점수 등수 무한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사교육에 의지해야한다는 의식도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좋은 일자리’가 소위 30대 대기업, 공사, 금융업 같이 다른 직장보다 돈을 좀 더 주고 안정적인 곳으로 한정시키는 관점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합니다. “자기의 적성과 재능을 따라 직업을 선택해서 경제적으로 독립하면서 사회에 기여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다면” 그 직업이 무엇이든 좋은 일자리입니다. 그 기준이 선진적 일자리 기준입니다. 그런 관점이라면 자기 재능과 적성에 관계없이 굳이 00전자, 00자동차, 00은행, 00공사, 의치한, 행(사)시 등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살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길 바깥에서 이미 충분히 행복한 진로를 선택해 살아온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는 것을 우리는 지난 진로학교를 통해서 확인했습니다.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올바른 진로의 관점을 제시해야합니다. “좋은 일자리는 다른 평균 직종보다 20%의 급여를 더 주는 정규직이란다(삼성경제연구소, 경총, KEDI, 한국교육개발원 등의 기준)”라고 말해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돈과 안정성만 생각하는 아이들을 엄히 꾸짖고, “세상에 기여하며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재능을 발휘하며 사는 것이 최고의 일자리란다”라고 권고해야하며, 부모가 또한 그런 삶을 살아가야합니다. 그것이 어른들의 마땅한 자세일 것입니다.

 

그러나 보십시오. 지금 우리 사회는 정말 부끄러운 후진적 진로지도의 온갖 정보로 오염되고 있으며, 기성세대가 아이들의 잘못된 생각을 더 철저히 지지하고 있습니다. 학교는 소위 출세의 대명사가 되는 상위권 대학 입학생들만 주목하며 그들의 이름을 담은 현수막을 자랑스럽게 내겁니다. 몇몇 교육청이 이 부분을 시정하겠다고 했고 다행스러운 점이기는 하지만, 상황은 그것만이 아닙니다. 학교 뿐 아니라 학원, 그리고 심지어 교회나 사찰 같은 종교기관 조차 정말 후진적이고 폭력적인 문구로 아이들의 마음을 초조하게 만들고 무익한 경쟁을 부추기는 일에 나서고 있습니다. “얘들아, 꿈이 무엇이든 공부가 우선이란다”, “6학년 목숨 걸고 공부하는 기간”, “성공하는 아이 99%는 초등학교 때 엄마가 만든다”는 식의 가슴 서늘한 공포 마케팅의 정보가 버젓이 세상에 유통되면서도 이를 제지하는 곳, 문제를 삼는 시민들이 별로 없습니다. 교육기관인 학교 급훈은 어떻습니까? “30분만 더 공부하면 내 아내 직업이 달라진다”, “네가 걷고 있는 사이에 남은 뛰고 있다”는 내용 없는 경쟁 그 자체를 부추기는 급훈이 버젓이 학교 교실에 달려있기도 합니다.



왜 이런 게시물들이 존재하겠습니까? 그런 폭력적 정보를 우리 시민들이 문제를 삼지 않고 침묵했거나 때로 그것 당연한 것 아닌가, 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관청에서 아무리 입시 결과 현수막을 내걸지 말라고 해도 소용없습니다. 교육청 정책 결정권자가 바뀌면 모든 것이 원 위치가 될 것입니다. 제도와 환경, 구조는 사람들의 의식이 인정하는 만큼 유지되는 것입니다. 이제 이 문제를 우리 시민들이 개선해야할 때가 되었습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우리 주변에 있는 그런 잘못된 진로 정보를 담은 현수막, 급훈, 도서제목 등을 다 고치겠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과욕입니다. 관청이 할 일이 있고 제도가 할 일이 있을 것입니다. 다만, 우리는 그런 실상이 문제이구나 하는 것을 시민들이 각성하도록 이를 세상에 알리는 일을 하려는 것입니다. 어떻게 알릴 것인가 생각하다가, 그런 게시물들이 보일 때, 핸드폰이나 디카 사진으로 찍어 이를 사연과 함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카페에 한번 모아보려 합니다.

이제 대학입시 결과를 발표할 시기가 다가오고 학원, 학교마다 이런 현수막이 횡횡할 것입니다. 아니 이미 서점가면 그런 폭력적 제목의 책들이 버젓이 부모들 가슴을 유린하고 있습니다. “아, 이건 안 되겠다” 생각이 되시면, 사진으로 찍어서 카페에 올려주십시오. 수많은 시민들이 올린 그런 현수막, 급훈, 책 표지 사진들을 보면, 시민들의 생각이 달라질 것입니다. 우리가 해도 해도 너무 했구나, 아이들에게 참 부끄럽구나, 그런 자성이 시작될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그것으로 끝나질 않습니다. 참가한 사람들 사이에 우리가 더 다른 무엇을 해야 하겠다는 각성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 현수막, 그 책 출판사, 그 급훈 만든 학교에 선한 자극을 주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쌓이면 철옹성 같은 학벌 중심 진로의식과 제도에 균열이 올 것입니다. 이제는 상술로 무엇인가를 계획하다가도 시민들의 눈치를 보게 될 것입니다. 학교가 다양한 진로를 선택하며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아이들과 부모들의 심정도 헤아리게 될 것입니다. 세상의 변화는 무릇 이렇게 작은 변화에서 시작됩니다. 건강하고 생명력 있는 변화의 움직임이 모이고 모이면 큰 강을 이루고 바다로 가는 것입니다. 작은 시내가 없으면 강도 없는 것입니다.

 

그렇게 모아진 현수막, 급훈 사진, 책 표지 사진을 분류해서 또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그 게시물들에 대해서 시상을 할 것입니다. 시민들이 투표를 해서 “우리 아이들의 그릇된 진로의식에 혁혁한 공을 세운 한심한 게시물 최우수상”등을 선정해서 발표하고 이를 사회적으로 알리는 일을 할 것입니다. 그러면 변화도 찾아올 것입니다. 이것은 참 흥미로운 일이요 신나는 일입니다. 사진을 찍어 올리는 작은 선택이 우리 아이들의 진로의식에 변화를 주는 일이니, 해도 해도 질리지 않는 일입니다. 우리의 작은 행동으로 무수하게 흥미로운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 것입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캠페인 명 : 잘못된 진로 정보를 주는 “부끄러운 입시 현수막/급훈/책 제목 찾기”

 

■ 기간 : 2011년 1월 13일 ~ 3월 31일까지

           *참고: 2월 1일 4년제 대학 정시 합격자 발표 / 3월 초 학급 급훈 만드는 기간

 

■ 참여자 : 아이들의 행복한 진로 설계를 바라며 핸펀과 디카를 가진 시민들과 학생들

 

■ 참여 방법 : 잘못된 진로의식을 심어주는 부끄러운 현수막/급훈/책 제목 찾아서

                   사진으로 찍어 카페 등에 올림

 

■ 관심 영역

① 입시 실적 현수막 또는 합격 명단 현수막(고시 합격 포함)

② 입시경쟁을 부추기는 학급 급훈

③ 학원 광고 현수막 중 문제있다 싶은 것들

④ 종교기관, 반상회 등 기타기관에서 내건 합격 현수막

⑤ 학습 관련 서적 중 자극적인 책 제목

⑥ 각종 광고에서 그릇된 진로 정보를 부추기는 광고들

 

■ 사진 공유 방법 5가지(알맞게 선택)

① “noworry.kr” 카페 게시판에 나의 소감과 함께 올린다.

② 트위터 “@PLACARD_OUT”에 사진을 공유한다.

③ 페이스북 “facebook.com/noworry21”의 사진첩에서도 사진을 공유한다.

④ 게시판에 올리기 어렵다면, “noworry@noworry.kr” 로 사진 메일을 보낸다

⑤ 컴퓨터를 쓰기 어렵다면, “010-2875-4318” 로 사진 첨부 문자를 보낸다

    *올릴 때는 지역, 해당 기관명 등을 적어 올리십시오.

 

■유의사항

-인터넷에 떠다니는 사진이 아니라, 실제 자신이 지역에서 발견한 것을 찍어 올려야 합니다. 인터넷 상으로는 이미지 편집이 가능해서 실제가 아닐 수 있고 본의 아니게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사진에 특정 학교나 학원 등의 이름을 지울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학교와 학원, 출판사를 드러내는 것 자체가 변화를 위한 출발이니까요.

 

■부끄러운 시상식

-올린 사진 중에서 아이들의 진로의식에 가장 오염을 많이 주는 게시물을 발굴해서 ‘부끄러운 시상식’을 진행할 것입니다. 이는 추후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담당: 정지현 간사 010-2875-4318 / 02-797-4044 / noworry@nowor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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