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선생님 마음대로 바꾸려 들지마세요~'

- 닉네임 '현연지' 님

 

중간고사 후 바로 협동학습을 시작하였습니다. 관찰하고 추론하고 가설을 검증하는 과학이라는 과목은 직접해보지 않으면 알수 없는 것이라고, 어떤 상황에 마주치든 자신의 머리가 작동하는 원리가 중요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협동학습을 억지로 끌고 갔습니다. 그런데 기말고사가 한달앞으로 다가오니 학생들이 불안해 했습니다. 도대체 시험은 어떤식으로 출제할거냐며... 저 또한 평가가 아직 풀지못한 숙제였습니다.

 

강사님 말씀처럼 평가는 우리교육을 심하게 훼손시켰습니다. 학문의 종류를 떠나서 교과서나 참고서에 있는 내용을 외워서 답하는 것이 가장 객관적이고 공정한 것이라 편만히 전합니다. 그래서 그 내용을 이해시켜서 머리에 쏙쏙 들어가게 해주는 것이 수업이지, 자신의 생각 따위를 갖고 발표하는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에 익숙한 고3 학생들이 저에게 집단적으로 항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모의고사 풀이를 해달라, 수능을 5개월 앞둔 시점이니 내용을 요약정리 해달라, 도대체 기말고사는 어떤식으로 출제 할거냐, 우리를 선생님 마음대로 바꾸려 들지마라, 심지어 시험을 어렵게 출제 하라...
무엇보다도 이런 주문들이 내신줄세우기에서 자신이 앞자리를 차지할수 있는 방법으로 수업을 하라는 주문 같았습니다. 뻔뻔스럽고 속물스럽다는 생각에 씁쓸해 졌습니다. 

저도 수능문제나 모의고사문제를 가져와서 시험을 출제해왔습니다. 그것이 가장 객관적이다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수업도 내용정리와 문제풀이였습니다. 수업을 바꾸게 된 원인도 이런 평가에 좀더 효율적 수업을 찾고자 했던 것이었습니다. 수업을 바꾸고 보니 평가와 수업사이의 종속관계를 알게되고 평가가 중요한 핵심이 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주, 기말고사문제를 출제해야 합니다. 저는 발달적 평가관을 가지고 있는데, 학생들은 선발적 평가를 요구합니다. 성적이 좋은 학생은 그것이 자신에게 유리하기 때문이고 그렇지 않은 학생은 습관적으로...... 평가는 바꾸지 않겠다고 학생들에게 말했습니다. 학생의 부담(?)도 덜고 아직 준비되지 못한 저의 문제도 있고,... 하지만 기존의 평가에서도 협동학습이 효과적일거라 믿습니다. 평가에 대한 고민을 깊이 해봐야겠습니다

신고

줄 세우기를 위한 평가는 이제 그만!!

- 객원기자 '3남매 아빠'님

교육에 기여하지 못하는 평가라면 차라리 하지 마라!

박 교수님의 교육 평가관은 한 마디로 ‘평가란 교육 개선에 유용한 도구로 기능해야 하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어찌 보면 당연한 실천적 명제였다. 목적과 수단이 전도된 우리 교육의 현실을 이 한마디로 진단하신 것이다. 결론적으로 평가 혁신 없는 교육제도의 변화만으로 교육 현실의 개선을 이룰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교수님의 강의를 듣기 전에는 수행평가라는 말에 거부감을 가졌었다. 과밀 학습, 과다한 행정 부담 때문에 수행평가란 미션 임파서블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자기주도, 창의성. 인성을 골고루 지향하면 형식이야 어쨌든 수행평가로 볼 수 있다는 말씀은 객관식 평가에 중독된 체 자기합리화에 빠진 교실에 대한 꾸지람으로 들렸다.

또한 교육본질을 바라보는 교육관, 교육평가를 바라보는 시각 등에 대해 나열해주시고 아주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해 주셔서 흐트러진 교육학의 ‘문법’적 기초를 다시 잡아 주셨다. 특히 ‘전인교육’에 대한 설명이나 ‘인본주의에 바탕을 둔 발달주의적 평가관’은 교수님의 오랜 고민이 낳은 교육관과 교육 평가관으로, 우리가 반드시 회복해야할 오래된 미래 교육 철학이라 생각된다.

또한, 교수님은 차분하게 우리 교육의 실패를 나무라셨다. ‘학습(진단) 평가는 개별적으로 학습상태를 파악하고 이를 근거로 학생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지 개인의 능력을 낙인찍기 위한 것이 아니다.’, ‘대학이 요구하는 대로 작성된 현행 학생부는 고등학교가 대학입시에 종속되는 주요 도구이다.’, ‘학교 교육이 더 좋은 상급학교를 가기 위해 더 좋은 등위를 얻기 위한 것이 전부인 것처럼 될 때, 그에 따른 평가 활동은 본질적으로 교육을 망치고 인간의 전인적 발달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점수나 등급이라는 아무 의미 없는 준거를 위해 이루어지는 의미 없는 교육은 낭비일 뿐이다.’ 는 말씀에서 교육학이 박제화된 지식이 아니라 살아있는 지침으로 다가옴을 느낄 수 있었다.

교수님의 말씀대로라면 제대로 된 교육 평가의 시작은 온전히 자신의 교육 행위의 의미를 인식하는 학교나 교사의 자율성(자유, 독립, 이성, 책임으로 구성된다.) 획득으로 귀결된다. 교사들은 이제 인본주의로 무장하고 진정으로 학습자의 전인적 발달을 위하는 자율적 지성인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세상은 이런 교사의 등장을 적극적으로 환영해 주어야 한다.

신고

강포해진 마음을 겸허하게 하는 어른 되기..

- '늘푸른 고목나무' 님

 

최영우선생님의 강의는 자녀를 통해 삶속에 체득된 말씀이라 더 공감이 갔습니다. 저 또한 그런 과정들을 겪고 있기에..

 

교사로써 한 길을 끝까지 가보았는가? 나는 수학을 단순하고 어렵지 않게 가르치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쉽게 'Yes'라는 답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아이들에게 매시간 수학은 beautiful하며 easy하며 fantastic하고 very important하다는 이야기를 농담처럼 강조합니다. 덕분에 아이들도 조금을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 같구요. 저의 수학에 대한 즐거움이 아이들에게 전해진다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6월이 되다보니 저도 좀 지쳤는데 수업시간에 수학이 부진한 아이들을 알려주면서 짜증을 내는 저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순가 '내가 왜 이러지..' 하면서도 또 다시 다음 시간에 같은 모습으로 반응하는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내가 이정도로 매일같이 알려주었는데 아직까지도 이 기본적인 것도 이해못하고 똑같은 질문을 반복하며 헤매고 있단 말이냐.. 정말 너희들은 게으르고 의욕이 없고 안되는 아이들이구나..' 하는 무언의 메세지를 전하고 있었던 셈이죠.

나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인데, 수학을 가르치는 것이 목적이 되어 학습의 주체인 아이들의 마음과 형편을 헤아리지 못하고 진도와 평가에 얽매여 소모품 취급을 하고 있었던 것이죠. 거기에는 경쟁학습을 통해 성장하며 자라온 저의 이기심과 교만이 몸에 베어있었구요.그래서 다시금 아이들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바라보아야겠다고 다짐하며 어제는 폭력문제로 징계를 받은 학부모와 상담을 하고, 오늘은 무단결과로 수업을 빠진 학생과 상담을 하면서, 아이가 현재 모습 그대로 소중하고 아름다운 존재이며 나름대로의 성장통을 겪고 있음을 다시금 깨닫고 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육경력 24년이 되도록 한해도 교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적이 없는데, 그 이유는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에 대한 경계를 세우지 못해 좌절감이 컸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내가 느슨하면서 편하게 교사를 감당하며 수업과 아이들을 즐기고 있는 이유 또한 긴장과 무한한 책임감에 대한 끈을 내려놓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까지, 그리고 아이들 각자의 프로그램을 인정하면서 기다리는 마음이 생겼기때문이라는 것도 생각합니다. 무언가 더 열심을 내야할 것 같은데도 그냥 잠잠히 있는 제 자신을 보며 열정이 사라졌나 의심도 했었는데, 그것보다는 나와 아이들과 동료교사들과 교육에 대해서 조금 여유로운 마음이 생겼기 때문인듯합니다.

"사랑받는다"는 느낌 없이 옳고 그름을 이야기 하는 것이 폭력이라는 것을 자녀를 키우면서 처절히 통감하고 있는 것이며, 아이들은 답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를 원한다는 것은 아이들을 상담할때마다 느끼는 것입니다. 부모나 교사의 역할은 어른이 되어가면서 강포해지는 마음을 겸허하게 만들기 위해 주어진 역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겪을 것을 다 겪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이 어리석음이란....

오늘 반 아이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저의 사소한 시간의 나눔이 아이에게 큰 격려와 감동이 되었음을 보며 아이의 존재를 사소히 여기지 않고 좀 더 가치있고 소중하게 대하고 말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나 또한 그 아이에게 진솔한 답장을 해주어야겠습니다~

신고

교육은 농업에 가깝다

- 객원기자 '3남매 아빠' 님


교육은 제조업이 아니다. 오히려 농업에 가깝다. 따라서 아이들의 성장을 애정어린 마음으로 겸허하게 지켜보라고 최영우 대표는 부모와 교사들에게 주문했다. 아이들을 온갖 부자연스런 방법들로 속성 재배하려는 어른들의 잘못된 생각들을 차분히 타이르신 것이다.

최 대표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고 차분하게 풀어내시며 사랑의 실천이 곧 참된 삶이라는 울림을 전달해 주셨다.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는 아들의 마음, 아내에 대한 자기반성, 아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아버지의 기다림에서 인간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강의 중간, 교육에 대한 비유로 자주 등장하는 요리와 가구제작(목공)에 상당한 소양과 실력을 갖추신 것이 틀림없어 보였다. 단순하고 아름답기까지 한 요리와 가구제작의 원리(탕과 나물의 원리는 매우 유용한 비법으로 들렸다. 그리고 직접 생두를 볶아보고 비트수프도 만들어 보고 싶어졌다.)를 통해 교육의 원리를 설명해 주셨고 수업이나 학습이 문법-논리-수사라는 단계로 완성될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실전적, 구체적 교범으로 다가왔다. 수업을 잘하고자 하는 교사라면 무엇보다 원리를 단순화시켜 쉽게 가르치고, 다양한 예에 원리를 적용시키도록 아이들을 유도하고, 재미있고 즐겁게 가르치려는 열정을 갖추어야 할 것 같다.

또, 아이들에게 수업에 대한 설레임을 주고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며, 결과가 아닌 과정과 노력으로 아이들을 지켜보라는 말씀에 다시 한 번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입하고 재단하는 사람이 아니라 문지기이자 안내자로서의 열린 마음, 아이들에 대한 신뢰와 순응, 겸손하되 자신감과 용기를 갖춘 당당한 교사상을 주문하셨다. 농사를 잘 짓는 농부에의 비유는 매우 적절하게 들렸다.

문득 ‘기적의 사과’가 생각났다. 9년 동안의 인내와 준비를 통해 상온에서 보관해도 썩지 않는 사과를 만든 농부의 마음, 그 오랜 기다림을 통해 드러난 기적의 사과처럼 교사는 질 좋은 토양과 햇빛과 바람과 비로 아이들에게 다가가야 할 것이다. 수월성이라는 미명하에 자행되는 선행 교육같은 비료와 제초제는 아이들의 마음과 몸을 황폐하게 만들 뿐이다. 아이들은 더 이상 어른들의 조경과 꽃꽂이를 위한 대상이 아님이 분명하다.


 

신고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교사는 무얼 해야 할까...

-‘꿈꾸는 시온님의 소감문

 

 

이번 강의가 내게 참 새로웠던 것은 이미 밝혀진 통계 결과를 가지고 우리 나라 교육을 바라볼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가지고 절망과 희망을 왔다갔다 했다는 점이다.(시작부터 횡설수설이다.) 솔직히, 강의를 듣고 나서 머리 속에 든 생각은 절망이었다. 우리 나라의 토양에서는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일까. 내가 생각하는 교육의 방향이 틀린 것일까? 여러가지 고민이 든다.

우선, 정리된 사실 하나는 우리 나라의 교육 열매가 매우 뿌리 깊은 문화에서 기인한다는 점이다. 유교 문화권의 철학이 이렇게까지 깊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지극히 개인적으로는 스웨덴의 교육 목적을 듣고 스웨덴으로 가고 싶은 생각까지도 들 정도였다. 그러면서 우리 나라의 교육 목적에 대해 다시금 고민하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 현황이 주는 안타까운 현실들 속에서 정말로 우리는 1인당 학생수가 줄어든다는 2020년까지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교사들의 노력이 과연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인지 고민하고 절망하게 된다.

그 뿐인가. 배움의 주체들인 학생들의 무기력함을 우리는 그 때까지 지켜보고만 있어야 하는지 과연 어떤 해결책이 있는 것인지 강의를 들으며 마음이 답답했다.

1강에서 우리의 교육 현실 속에 들어앉아 비킬 생각을 하지 않는 코끼리를 보고, 2강에서는 젊은 마음으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교사로서의 삶을 들었다. 그리고 마주한 3강에서의 현실 속에서 교수님이 제시해주신 다양한 대안들은 내 마음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야 한다는 희망을 갖게 했다.

사실, 감상문을 쓰는 지금의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갈무리 되지 않은 생각들과 고민들과 절망과 희망이 뒤섞인 것만 같다. 그래서 무언가 이야기를 쉽게 꺼낼 수가 없다. 그렇지만 내 안에 드는 확신은 '생각하자. 고민하자. 그리고 행동하자.' 이것이 비록 내 눈에 어떠한 열매로 보이지 않을지라도 수업의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교실 안에서 그것을 실천하자. 지난 강의에서 교수님께서 그러지 않으셨는가. '앎이 실천이 되게 하라. 그리고 교사라면 자신의 교육 과정을 목숨 걸고 지켜가라'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던가.

이번 강의에서 보여주는 거시적인 문제 사안들 앞에서 무언가 가로막힌 현실에 답답할지라도 우선은 나는 '우리 학교, 우리 교실 안에서 교사인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찾고 그것을 하려고 노력하고 싶어졌다.'

 

신고

일등과 꼴찌를 오르내리는, 롤러코스터를 탄 우리 교육...

- 객원기자 '3남매 아빠'

 

 

삼각지 강의실에 도착해서 바인더를 펼치는 순간 정병오 선생님의 강의에 대한 열정이 후끈 다가왔다. 자그마치 42쪽짜리 강의요약 인쇄물! 요즘 아이들 말로 !’이라는 감탄사가 튀어나올 뻔 했다. 과연 선생님께서 이 많은 내용을 어떻게 모두 전달하실지 궁금하였다. 15분 동안 도표의 제목만 보며 프린트를 넘겨보았지만 다 보지 못한 상태에서 강의가 시작되었다.

... 결국 선생님은 모든 내용을 전달하고야 마셨다. 수업지도안대로 수업을 하신 것이다. 박수를 치면서 아마도 인터넷을 통해 생방송을 지켜보신 분들에게는 녹화된 인터넷 강의를 2배속 정도로 플레이해서 보신 느낌일거라 생각되었다.

혹시 다음에 다른 사람들과 우리 교육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할 때 좀 써먹을 거리가 없나 찾아보려면 여러 자료 뒤적일 필요가 없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의 통계자료는 거의 모든 최신의 통계를 망라하고 있었다. 정말 감사와 존경이 동시에 솟아나는 느낌이었다. 이 많은 자료를 친환경적으로(폰트가 깨알같이 작음) 압축해서 제공해 주시다니!!!

교육통계를 보며 느낀 점은 한 마디로 양극화였다. 다양한 측면의 비교를 통해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이 1등 아니면 꼴지, 최상위 아니면 최하위로 랭크된 경우가 상당히 많이 제시되었고, 명과 암이 극도로 엇갈리는 조사 결과들이 연속적으로 등장해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듯 매우 어지러운 느낌이었다. 하지만 곧 이어 정병오 선생님의 차분한 진단이 시작되었다.

 

선생님께서는 평가의 공정성과 타당성을 조화시켜야 우리 교육이 선발과 배제라는 기능적 교육에서 벗어나 교육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으며, 교육의 책무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진단하셨다. 마치 치료를 거부하는 우리 교육환자에게 경고를 하듯 단호하게 들렸다.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의 다양성을 발굴하고 발견하려면 우선 소득의 양극화가 해소되어야 한다는 부분에서는 얼마 전 시청했던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들었던 복지가 곧 가장 확실하고 훌륭한 투자라는 말이 생각났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처럼 나쁜 경쟁을 통한 탈락자의 배제 시스템이 공동체 구성원들의 신뢰를 얼마나 철저히 파괴하는지 통계를 통해 확인하는 순간에는 정말 안타까운 느낌이 들었다. 실제 직장이나 학교에서 느낀 그대로 이렇게 피부에 와 닿는 통계가 또 어디 있을까 싶었다. 교육행정과 입시제도만 해도 학부모, 교사, 학생 간의 저신뢰로 인해 온갖 통제와 규제가 생기고 이러한 규제와 통제를 악용하는 자에 의해 더 큰 불신이 초래되고, 규제는 더 복잡해지는 악순환을 지켜보며 모두가 허탈해하는 현실이 실제 우리 눈앞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정말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 인정할 때만이 희망이 싹틀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망적 통계 뒤에 공허한 느낌이 찾아올 무렵 정병오 선생님께서는 선진국의 사례뿐 아니라 선생님의 다양한 교육적 시도와 경험에서 우러나온 차분한 분석과 대안을 제시하시기 시작하셨다. 교사별 평가, 진로교육 강화, 중학교 교육에 대한 위상 재정립, 학생과의 전인적 접촉, 새로운 학교문화를 이끄는 교사의 리더십에 이르기까지 비온 뒤 무지개와 같은 희망적 대안들도 한 아름 주고 가셨다.

교사는 일단 수업을 잘 해야겠지만 좀 재미있고 창의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는 정 선생님의 실천적 주문이 인상에 남는다. 얼마 전 학부모 진로학교에서 들었던 하종강 선생님의 사회 운동도 좀 웃어가면서 여유를 가지고 해야 한다. 그래야 설득력과 지속력이 있다는 말씀이 떠올랐다. 교실과 학교는 일단 좀 더 밝아져야 한다. 화내고 힘만 쓴다고 될 일은 아닌 것 같다.

 

신고

새로운 말로 새로운 교사되기!

- 'dolgorae' 님의 소감문

 

2시간동안 눈시울을 뜨겁게 데우다 식히다... 깨어있게 해 주심에 먼저 감사드립니다. 또 교수님의 한 말씀이 떠오르네요.

" 지금 졸고 있는 아이들을 깨우는 교사가 없지 않은가요? 깨우는 가르침이 없잖아요?"

저는 현재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칩니다. 3년째 영어교담을 하고 있어요. 남의 말을 가르치는 것에 이제 회의가 느껴지곤합니다. 영어사교육의 현재, 말씀 드리지 않아도 모두 아시죠..?

'도대체 이런 현실에서 어떻게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동기를 불러일으켜 참된 수업을 할 수 있을까?' 요즘 지치도록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회의감입니다... 그런데 어제밤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힘을 얻습니다.

아침부터 비가 오네요. 시원한 단비처럼 선생님의 강의를 맞고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말!! 새로운 세계!!"

'언어를 가르치다 보면 그 나라의 말을 사용할 때 행동도 사고도 말과 함께 변한다' 라는 느낌을 막연히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끔 아이들에게 "우리는 다른 나라 말을 배우며 그 나라 사람들의 사고 방식도 배우게 되는 거야. 선진 문화를 배우고 익힐 수 있지" 라고 나름 열심히 동기를 불러 일으키려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확신이 부족한 내 외침을 학생들은 항상 날카롭게 바라보고, 자신들도 확신없이 공부합니다.

'그저 부모님이 해야한다니까, 주요과목이니까, 앞으로 필요하니까..'.

그러나 제 외침에 이제 확신이 생겼습니다. 제가 수업을 하는데에 열정을, 확신을 가지면 아이들이 저의, 제 수업의 잔상을 가질 거라고 확신합니다. 아이들이 제 외침에 깨어나길 간절히 바라면 깨어나리라 확신합니다. 다시한번 훌륭한 강의 감사드리고요.

아이들 깨우러 갈게요^^

 

신고

거인의 어깨에서 내려다본 코끼리...

- 객원기자 '3남매 아빠' 님의 현장스케치

 

28개월 된 손주를 업고 다니는 할아버지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으로 강의를 시작하신 김민남 교수님께서는 수많은 교육 위인들이 말했던 이론과 실천했던 행동들을 마치 등에 업힌 손주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시듯 친절하고 정감 있게 말씀하시기 시작하셨다. 그러나 곧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교육학 책속의 화석 같은 이론들은 부드러운 타이름으로 나의 둔감과 무지를 꾸짖으며 다가오기 시작했다. 거인(김민남 교수)의 어깨에서 내려다본 코끼리(산적한 교육 문제)는 온순해 보였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선각자들의 이론들은 간결하고 실행적인 메시지로 다가왔다. 마치 브루너나 페스탈로찌 같은 교육 위인들이 내 수업을 참관하고 내 교직 생활을 지켜보는 것 같은 부끄러움을 느꼈다.

교사들에게 오늘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인식하고, 용기 있게 소명을 실천하며 살라는 메시지를 주신 교수님의 강의는 참으로 큰 울림을 주었다. 선생님께서는 의식을 가지고 깨어있는 교사가 되어 아이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노력을 해 줄 것을 우리에게 강하게 주문하셨다. 율곡이나 소크라테스 같은 선각자들의 가르침을 지식으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적 가르침으로 이해한 다음, 자신의 태도를 바꾸고 기능을 익혀 교육 현장에서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진정한 보람을 느껴보라고 차분하고 강한 어조로 말씀하셨다.

단순히 시험 점수를 통해 아이들을 평가했다고 착각하는 많은 교사들에게 지식()을 관리하는 말단 관료로 살지 말 것을 나직히 경고하셨으며, 학교가 단순히 보육이나 인력양성기관이 아니라 인간성을 고양시키는 시공간으로 거듭나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교사 자신부터 시대의 고난과 부조리함에 분노하는 지성인의 한 사람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분명히 말씀하신 것이다.

또 김민남 선생님께서는 교사는 현실과 타협하는 소시민이 아닌, 이상주의적 열정과 기개를 가진 사람이어야 하며, 동시에 교육의 결과에 대해서 냉정하게 책임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일갈하셨다. 선생님의 말씀대로 어제의 후회와 내일의 걱정으로 위축되지 말고 오늘을 사는 사람, 직업적인 교사가 아닌,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살아야겠다. 바로 오늘 지금이 옳은 것을 위해 아이들을 대신해 코끼리와 싸워야 할 순간이다.

 

신고

+ Recent post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