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민교육/등대지기학교

[등대1강 강의스케치] 아이 성장의 관점에서 선택하라! (박재원 소장)


[등대1강 강의스케치] 아이 성장의 관점에서 선택하라! (박재원 행복한공부연구소 소장)

본 내용은 2010년 제5기 등대지기 학교 강의 중 제1강 박재원 선생님의 ‘대한민국 사교육은 속고 있다’ 강의스케치입니다.

2010/10/11

등대지기 학교 제5기 개막!

 



10월 5일, 손꼽아 기다려온 등대지기 학교 제5기가 드디어 개강했다! ‘대한민국은 사교육에 속고 있다’라는 도발적인 제목으로 행복한연구소 박재원 소장의 강의가 8주간의 여정의 서막을 알린 것이다. 강의가 시작되기 전에 현장 수강생들은 조별로 옹기종기 모여 앉아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누었다. 처음 만나는 이들이지만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꿈꾼다는 공감대로 인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학부모, 교사, 학원 강사, 목사, 출판인, 회사 교육담당자 등 다양한 수강생들의 자기소개가 있은 후, ‘박보살’로 불린다는 박재원 소장이 드디어 등장했다!

과연 대한민국은 사교육에 속고 있는 것일까? 박재원 소장은 말한다. “한마디로 사교육의 목적은 교육이 아니라 수익이다.”라고. “부모는 빚을 내서라도 자식이 사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고, 그렇지 않으면 자식은 나중에 부모를 원망할 수도 있다.”는 사교육의 교묘한 논리 속에 부모들은 흔들리게 되고, 아이도 부모도 모두 불행해진다는 것이다. 



아이의 감성을 보지 않는 사교육

박재원 소장은 사교육의 병폐를 뇌, 세포, 동물실험 등 의학적, 심리학적 연구 자료를 제시하며 매우 과학적으로 분석해 냈다. 또한 사진, 그림, 표, 그래프, 영상자료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여 강의의 집중도를 높여 주었고, 수강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이끌 수 있었다.

다양한 자료를 통해 사교육의 문제점을 차례로 살펴보았다. 사교육에 의존하는 학생은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익히지 못하고, 시험 범위가 많으면 좌절하며, 반복되는 실수의 이유를 짚어내지 못한다. 또한 혼자 있으면 불안하고, 누군가 옆에 있어야 공부를 할 수 있다. 즉, 사교육은 학생의 자습능력, 정리능력, 분석능력, 관리능력을 떨어트리는 것이다. 엄마의 주도하에 지시하는 대로 아이는 사교육에 끌려가고, 부모들은 아이의 적성, 진로 등은 보지 않고 오로지 성적만 바라본다. 자기 주도성이 중요한데 혼자서는 못하니 자꾸 사교육으로 만회하려 하고, 그럴수록 성공확률은 낮아진다. 또한 조기교육이나 선행학습이 유행하는데 이는 아이의 뇌를 망가트리고, 두뇌 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전문학원이 번성한 강남, 송파, 분당, 노원 등의 지역의 학생들의 정신질환 비율이 강원도 양구 등 사교육이 미약한 곳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핀란드 교육에서 배운다 - 아이의 성장의 관점에서 선택하라!

사교육의 병폐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은 어디에 있을까? 「핀란드 교실혁명」을 번역하고, 「핀란드 공부혁명」, 「핀란드 부모혁명」을 지은 전문가답게 박재원 소장은 핀란드 교육을 한국 교육과 비교하며 대안을 제시한다. 핀란드 교육은 경쟁을 배제하고, 아이의 성장을 지원하며 아이들에게 인내심을 요구하지 않는다. 사랑과 믿음은 정비례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핀란드 교육의 모토는 ‘단 한명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이며, 교육현장의 실천지침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반면 한국은 아이들의 잠재력을 믿지 않고 철저히 성적만을 놓고 판단한다. 성적으로 핍박을 받는 아이들은 잠재력이 멈춘다. OECD 30개국 주요국가 피사점수 및 학습효율화지수 자료를 보면 한국은 공부에 들이는 시간에 비해 효율성이 매우 떨어진다고 한다.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하니까 두뇌가 에너지를 과다하게 소비하고, 버거워한다는 것이다. 아이를 경쟁으로 내모는 것은 독이고, 아이의 성장을 도와주는 것이 약이다!

박재원 소장은 학창시절에 재미와 흥미를 느껴 일본어를 공부한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며,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만족감이라고 역설했다.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푹 빠져서 공부하는 것이 제대로 된 학습이고, 얼굴표정, 감정상태, 사고방식, 학습효과는 하나로 엮여 있다”는 것이다. 억지로 외우는 것은 그 때 뿐이고, 시험이 끝나면 머릿속이 너무나 깔끔해진 경험을 우리들은 가지고 있다. 억지로 한 공부, 인내심을 발휘한 공부보다 즐겁게 한 공부가 훨씬 효과적이기에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고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모와 교사의 역할 - 아이의 행복을 뒤로 미루지 마라!

박재원 소장의 ‘가장 확실한 노후 보장은 자녀와의 정서적 교감’이라는 말에 수긍이 갔다. 부모가 돈이 없으면 자식이 발길을 뚝 끊는다는 신문기사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부모 역할을 경제력으로 뒤바꾸어 놓은 사회가 잘못 된 것이다. 남들보다 앞서가는 것이 엘리트코스가 아니라 자신의 길을 혼자서 잘 찾아가는 것이 엘리트가 되는 사회가 올 것이며, 부모와 교사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제는 인간의 본성에 따르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한다. 경쟁이 아닌 협동을 중시하고, 오로지 결과의 평가가 아닌 내용의 의미를 고려하며, 단순히 구경하는 수동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며 배워야 한다. 더 이상 아이의 행복을 뒤로 미루지 말자. 공동체에서, 지금 모인 사람들과 함께 더 많은 이들이 동참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조언이 인상 깊었다.

마지막으로 박재원 소장은 소감문을 꼭 쓰라고 거듭 강조했다. 밖에 나가면 수많은 사교육 정보에 흔들리게 되고, 새로운 길을 못 가게 된다는 것이다. 오늘 강의의 약효가 오래 갈 수 있도록 강의를 보고 소감문을 작성하며 다시 강의 내용을 음미해보는 것이 좋겠다!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꿈꾸며, 깊은 성찰과 뜨거운 열정으로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즐겁게 활동하는 김재민 정책 간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