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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삼각지통신]사무실얘기

이 나이에 영어 동화책을 산 이유... [윤지희의 영어이야기]




이 나이에 영어 동화책을 산 이유... [윤지희의 영어이야기]


지난 주부터 3회에 걸쳐 '영어사교육포럼'에서 토론회를 하고 있다.

주제는 바로 "다독 중심 학교영어교육, 새 대안을 제시한다"이다.

영어사교육에 무분별하게 휩쓸리지 않고 어떻게 중심잡을 것인가 하는 '영어 바로보기'와 같은

관점잡기에는 관심이 많지만,

학교영어교육의 방향에 대해서는 워낙 전문성이 일천해서 전문가들이 발제하면 배우기나 하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첫 발제자이신 김승현선생님께서 발제문을 주시고 사전 토론을 하다보니,

야! 이거 참 말 된다~ 하는 생각이 화악 오면서,

15년 교육운동의 직감(^^)으로 이건 정말 말 되는 일이야~ 이렇게 하면 그 어렵다는 영어 되겠는걸?

하는 생각이 순식간에 밀려왔다.




 

내용인즉슨,

우리나라와 같은 EFL 환경에서는,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네 영역을 익혀감에 있어,

읽기를 중심으로 해서 나머지 세 영역으로 확장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최근 몇년 전부터는 의사소통 중심 영어로의 강화라고 해서,

말하기, 듣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서,

2015년부터 도입할, 수능을 대체하게 될 국가영어자격시험에는

말하기, 쓰기까지 시험을 보게 된다고 한다.

물론 언어의 네가지 영역을 고루 익히는 것은 중요하지만,

우리와 같이 수업시간 외에는 영어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는 환경에서

가장 효율적인 언어 습득 방식을 신중히 고안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교과서 한권이라고 해봐야 본문을 전부 합치면 24쪽 정도밖에 되지 않는 분량을,

이리 해체하고 저리 분석해서 낱낱이 물어뜯듯이 문법 익히고 구문 분석하는 공부가 아니라,

쉬운 동화책 읽어가듯이 해당 학년, 수준에 맞는 재미있는 책을 읽어가는 공부를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영어책을 읽을 때 귀로 듣고 따라 읽는 공부를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에

읽기와 듣기를 병행할 수 있고, 듣기가 되면 말하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읽기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학교 수업이 전환되려면

많은 지원 환경의 변화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영어책들이 단계별로 구비되어야 할 것이며,

읽고 듣는 수업의 내용을 교사들이 새롭게 구성해야 하고,

지금과 같은 교과서 중심 수업에 대대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부모 입장에서 보면,

지금의 학교 영어수업에 대해서는 집에서 부모가 도와주기 참 어려웠다면,

읽기 중심 영어라고 하면 집에서도 비교적 쉽게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

읽기를 위한 기본적 문법이나 어문 구조에서 대해서는 학교에서 배우면 될 것이고,

집에서는 한글 동화책 읽듯이 재미있는 영어동화책을 부모와 함께 듣고 읽는 것을

하루 2~30분 정도 하는 것은 크게 어려울 것 같지 않다.

영어학습지부터 시작해서 여러 종류의 영어전문학원을 전전하고,

또 어려운 영어문제집을 수십권을 풀어제껴도

제대로 된 영어책 한권을 읽어보지 않고 고3을 마치는 지금의 영어공부에

새로운 변화, 희망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토론회에 나오신 어떤 교수님은

이런 다독 프로그램을 일부 학교에서 10년 전부터 도입, 시도해보고

아주 좋은 결과를 얻기도 했다는데,

주류의 흐름, 제도의 변화를 만들지 못한 채 많이 지쳐있는 모습을 보이시기도 했다.

 

앞으로 두차례의 토론회가 남아있는데,

그동안 민간 영역에서 시도해본 여러 사례들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아주 흥미로운 토론회가 될 것 같다.

아직 갈 길이 멀기는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열리지 않을까? 단순한 희망을 품어본다.

영어때문에 고통받는 우리 아이들...

하나의 언어를 새로 배운다는 것은 새로운 또 하나의 세상이 열리는 것인데,

사실 얼마나 큰 기쁨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고통이 아닌 기쁨이 되는 영어를 아이들에게 선물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부터도 그런 영어라면 지금이라도 다시 시작하고 싶다...^^

그래서 실험적으로 나에게 맞는 쉬운 동화책을 하나 샀다.^^

"안네의 일기"...ㅋㅋ

대학 2학년인 딸아이가,

"엄마! 이번엔 또 얼마나 오래 갈거야!?"

"야.. 너 공부 막 시작하려고 할 때 '공부해!'하면 얼마나 김새는지 잘 알면서 그런 소리 하고 그래?-.-"

"알았어.. 맨날 뭐 시작하고선 금방 시들해지니까 그렇지!"

이그~ 누가 누구한테 잔소리하고 그러는것이야...

 

오래 가진 못해도 산 동화책만은 읽고 말테닷!

(근데 단어는 쉬어도 해석도 안되고, 듣는 것은 더더욱 하나도 안된다...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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