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_main_s.jpg「아깝다 학원비! 100만 국민약속운동」
의 탄생의 과정을 생각하면, 지금 다시 그 일을 반복하라면 다시는 하지 못할 만큼 진액을 다 빼내는 과정이었다. 소책자에 담길 핵심적 내용을 찾는 지난한 토론회․ 간담회의 시간들, 진실과 대안까지 마련했지만 매력적이고 보기 쉽게 제작하는 문제, 또 이 운동이 국민 다수와 만날 수 있는 방법론의 개발까지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없었다. 그 중에서도 최초의 10만 부 소책자 제작비를 당장 마련하는 일도 그야말로 진땀을 흘렸던 일 중의 하나이다.

00_02.jpg
제작비를 계산해보니 2,600만원 정도가 소요되는데, 우리의 경상 재정에서 지출할 형편이 되는 것도 아니어서 이를 전액 모금에 의존해야했다. 아직 우리 회원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나마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모금을 벌였다가 어느 세월에 모아서 운동을 시작할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단체에 애정이 깊은 사람, 개인적 친분이 다소 있는 분, 이 일로 인해 관계가 깨지지는 않을 분(?)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약 마흔 분의 회원을 집중 공략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이미 회원으로서 일정의 회비를 매달 내고 계시는 분들인데다, 맨날 일에만 파묻혀 지내는 공동대표들인지라 단체 모임에서 잠깐씩 만나는 분들이라 해도 개인적 친분을 깊이 쌓지도 않은 형편에 적지 않은 후원을 또 내달라 요청하는 일은 얼마나 면구스럽고 송구한 일인지 잘 알고 있다. 개인적인 상황을 상세히 아는 것도 아니니 때마침 어려울 때라면 얼마나 죄송스러운 일인가... 어쨌든 우리는 오후 6시경부터 두 사람이 나누어 후원 요청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미안함, 죄송한 마음 가득 안고, 그러나 이 운동의 중요성과 우리의 진심을 알아채서 어렵지만 후원에 동참해주시길 기원하며 한 분 한 분을 가슴에 품으며 편지를 썼다. 장시간의 긴장과 집중의 시간을 보내다보니 편지를 끝내는 12시경에는 거의 혼절할 것 같은 지경이 되었다...


편지를 보내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답신을 기다리던, 초조했던 시간도 잊을 수가 없다. 그동안 우리 운동에 대한 애정과 헌신의 마음이 행여 이 일로 어긋나지나 않을지,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기쁘게 동참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회신이 오길 기다렸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외람되게 요청한, 십시일반을 훨씬 뛰어넘는 후원 요청 금액을 거의 모든 분이 수락해주셨고, 놀랍게도 마지막엔 목표한 금액을 살짝 넘긴 2,610만원이 채워졌다. 이 운동은 결국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이었다. 그것도 단 보름 만에 이루어진 일이다. 요청드린 후원보다 상회하는 후원을 해주신 분들도 계심은 물론이다.

후원자.jpg

소책자 맨 앞장에 후원에 참여하신 분들의 성함을 일일이 기록하며 비록 깨알처럼 박힌 이름 세 글자를 세상은 주목하지 않더라도 언젠가 영영 끝날 것 같지 않던 입시고통이 끝나는 날, 그 시작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는 역사의 증표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제작비가 마련되자 곧바로 이 운동의 닻을 띄우기 위한 일들로 바삐 돌아가느라 후원에 참여한 분들에게 간단한 감사편지 한 장으로 소식을 알리고 말았지만, 사실 어느 한 분도 소홀히 넘기지 않고 참여한, 그 기꺼운 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 목표액을 꼭 맞춰 달성한 그 기적을 함께 기뻐하며 나누고 싶었다. 정성을 들여 제작한 소책자를 보시는 것으로, 그리고 널리 널리 이 책자가 보급되는 것으로 보답되길 바랄 뿐이다.


사실 후원 편지를 쓸 당시만 하더라도 100만 부를 제작․배포할 것이라 마음먹지 않았다. 그런데 최종 책자 내용에 대한 회원들의 공감과 지지, 또 그 후 책자 제목과 편집 기획, 실제 책자 디자인 편집에 이르기까지 전문가들의 지식 후원으로 아주 매력적인 소책자로 탄생하게 되자 우리의 목표는 급속하게 높아졌다. 그리고 그 큰 꿈이 결코 허황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점차 입증되고 있다. 출범 한 달 만에 벌써 20만 부까지 제작 배포하기에 이르렀다. 튼튼한 최초 10만 부 제작의 순항이 밑거름되어 100만 부를 향해 우리는 달려갈 것이다. 그 날까지의 오랜, 그러나 또 수많은 사람들의 기꺼운 참여로 기쁨의 파도가 넘실 댈 그 길로 우리는 달려간다...

 
그때 보낸 후원 요청 편지 중 하나를 아래에 덧붙인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우연인지, 하늘의 인연인지 선생님이 우리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불쑥 오신 이후 선생님을 떠올릴 때마다 저희들 얼마나 든든하고 큰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선생님이 가지신 능력으로도 그렇지만, 마음으로도 늘 지지하고 언제든 도와주시려는 그 마음 느끼면서 참 저희가 복이 많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바쁘신 일들과 또 아직 어린 아이들 돌보시는데 짬이 없으실텐데도 무슨 일이든 힘이 되어주시려 하는 마음 늘 감사히 생각해요... 그런데 염치없게도 오늘은 더 큰 부담을 드리게 될지도 모를 부탁 말씀이 있어 편지를 드리게 되었네요.


선생님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10월 첫 주에는 드디어 오랫동안 고심하며 준비했던 ‘입시 사교육 가이드라인 국민약속운동’의 닻을 올리려 합니다. 왜곡되거나 과장된 정보, 그리고 불안을 부추기는 제도 속에서 힘겨워하는 국민들에게 단비를 만난 것 같은 시원함과 불투명한 시야를 바로잡아 줄 사교육 관련 진실을 캐는 일은 오랜 시간과 지난한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사교육 및 학원의 실체를 파악하는 것이 참 쉽지 않았지요. 어떻게 그 긴 터널을 빠져왔나 생각될 정도의 시간이었습니다. 창립 후 1년 3개월 동안 진행해 온 모든 토론회와 강좌, 등대모임에서의 토론 등을 총 집대성한 결과를 이 운동으로 펼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문가들과 회원들로부터의 점검에서 무척 좋은 반응을 받았어요. 이것을 전문 삽화가의 만화를 곁들인 소책자로 제작하여 전국에 배포하려고 합니다.


이 운동은 단지 소책자 배포에 머물지 않고, 온․오프에서 이 정보를 접한 수십만 명을 또다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열어갈 전사(^^)들로 묶어내는 후속 작업을 해갈 것입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꿈꾸는 우리집’ 문패달기 운동의 모판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등대지기학교, 지역등대모임 등에도 참여하게 될 것이고, 또 이들과 함께 하는 신나는 축제 한마당도 열 것입니다. 내년에 전개할 국민약속운동Ⅱ, Ⅲ도 올해 이 운동이 기반이 되어 무한한 확장 모형들로 발전해 갈 것입니다.


일단 소책자는 처음에 10만부를 배포합니다만, 아마 그 이상의 요청이 있을 것입니다. 일단 처음 10만부는 우리 내부 후원을 통해서 해결한 후, 그후부터 들어오는 요청에 대해서는 이 책자를 나누고 싶은 분들의 자발적 소액 후원을 통해서 해결하려고 합니다. 문제는 처음 10만 부 제작 비용 문제인데요, 그 일 때문에 의논을 드리려구요. 이 비용은 약 2,600만원 정도가 소요되는 일인데, 우리 사무실 경상 재정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는 일이라 처음부터 별도 특별 모금 영역으로 설정해 놓은 것입니다. (물론 이와는 별도로 e-book 형태로 온라인 네티즌 100만명이 볼 수 있는 전략도 준비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주변 기업이나 외부 분들에게 요청을 하려 했습니다만, 어느 날 저희들 마음 속에 질문이 생겼습니다. 그분들이 저희에게 만일, “내부에서 어느 정도 후원을 얻었는가” 물어볼 것이라면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그때 그분들은 “나에게 요청하기 전에 그 일이 가치있는 일이라면 내부 사람들의 지갑을 여는 일부터 시작해야하네, 내부 사람들의 주머니를 열지 못하는 일에 어떻게 우리가 도울 수 있는가” 그런 이야기를 하실 것이라는 생각이 나니까 정신이 번쩍 났습니다. 그후부터 내부 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일을 먼저 서둘러야하겠다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내부 회원들이라 해봐야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인지라, 일단은 회원 400명 중에서 약 40분을 골라서, 이분들에게 후원요청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10명에게는 최소 100만원 이상을 부탁하고, 그후 30명 정도에게는 30만원 이상을 부탁하고, 부족한 부분은 또 다른 경로를 찾기로 말이지요. 그래서 명단을 추리는 과정을 거쳤는데, 불행히도(^^), 선생님께서도 이 30명의 명단에 들어와 버리셨어요...^^


이런 폐쇄적인 모금 방식을 취하지 않고 회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공개 모금을 할까도 생각해 보았는데, 사실은 내년 벌일 사업의 규모를 생각할 때 1월에는 대대적인 회원 배가 운동을 벌여야 할 상황입니다. 그래서 다른 회원들은 그때를 위해서 좀 아껴두려는 것인데, 선생님께서는 “그때에도 나를 제외시키지는 않을 터인데 매번 괴롭히나...” 하실텐데요, 우리 단체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선생님의 죄(^^)이려니...하고 이해를 부탁드려요. 현재의 재정 상황에 맞게 사업의 규모를 조절할 것인지,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앞당길 중요 사업들을 한껏 펼칠 재정 규모로 키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늘 있습니다만, 우리 운동과 미래를 현재의 한계에 가두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은 늘 하게 됩니다.


저희가 선생님의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향한 애정 상황만 고려하고(^^), 재정 상황 등에 대한 고려는 전혀 없이 편지 드리는 것이니 상황이 여의치 않으시면 부담 느끼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실 지금 매달 후원하시는 것 뿐 아니라 여러 형태의 도움만으로도 충분한 기여를 하시는 것이고 그것만으로도 늘 감사히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이 편지를 드린 것으로 인해 행여 불편을 드리게 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만일 후원을 해주신다면, 주신 후원이 바람에 날리는 허망한 일이 되지 않고 100배의 결실을 만들도록 힘쓰겠습니다. 우리 운동에 대한 애정과 헌신, 변함없이 부어주시는 것 늘 기억하고 감사드리며, 생각해 보시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2009. 9. 17. 송인수, 윤지희 올림



 


윤지희샘.jpg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친근하고 솔직하고 진솔한 소식과 맘을 담을 레터를 늘 전합니다.

+ Recent post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