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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교육/등대지기학교

우리가 또는 우리 아이가 영어를 왜 잘해야하는가?

 

 * 본 게시물은 2009년 제3기 등대지기학교 수강생이 제2강 '영어교육 쓰나미에서 살아남기'(강사: 이병민)를 듣고 작성한 소감문 입니다.


20조 소밥터(서울 서남부) - 양상철(달빛처럼) 


우선 열강해주신 이병민 교수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쫌 늦은 인사지만요^^;;)
 
하는 일 특성상 외국에 나다니는 일이 좀 많았고, 아버지께서도 주로 외국(동남아이기는 하지만...ㅋㅋ)에 상주하시는 일이 많았고, 그래서, 우리 아이는 좀 내가 가지고 있는 답답한 영어실력보다는 나았으면 했다.
솔직히, 영어로 이야기하면 항상 좀 답답했으니 드는 생각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아이를 낳고, 아이가 걸음마를 하려고 할때, 난 이런 저런 생각도 하지않고, 남들이 그렇게 하듯, 그림책, 비디오등으로 노출을 해주려 했다.
 
그러나, 조금씩 조금씩 아이가 커가면서 남들이 이야기하듯 튼튼이 어떻고, 윤선생이 어떻고 하면서 아이에게 영어조기사교육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나, 점차 시간이 지나가면서,나도 아이에 대한 생각을 심도있게 할 수 있게 되었다.
과연 내가 왜 아이에게 영어조기교육까지 시키면서 이래야 하는가?
무엇때문에 아이에게 그러는 것일까??
(물론 아내도 그런생각을 했겠지만....)
혹시나 아이가 내가 생각하는 울타리안에서 움직이기를 바라기 때문에 그러는 것 아닌가?
혹시나 아이가 내바램대로 살아주기를 바래서 그러는 것아닐까...?
 
과연 난 어땠는가?
다행히 사립초등학교를 나와서 4학년때부터인가, 5학년때 부터인가 영어 LAB실에 가서 영어수업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과연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의 나의 기본적인 학습을 통한 영어실력은 꽝이였다.
 
그러나,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때 아버지께서 외국에 계신관계로 몇번 나갔다왔고, 대학교땐 군대갔다가 복학하기전 4개월을 아버지께서 계신 외국(태국)에 나가있었다.
그걸로 끝이였다.
그러나, 내가 하고자 하던 일이 외국사람들과 미팅을 하고, 상담을 하고, 즐겨야 하는 것들이었다.
무역......
바로 그것은 내가 가장 실력이 열악한 영어회화가 필요하다는 것이였다.
어찌하겠는가?
해야하지 않겠는가?
 
일을 시작하고 나름 긴장하고 외국 친구들 (비영어권이기는 하지만....)과 만나서 부딪쳤다.
완벽한 의사소통이 힘들었던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난 그것을 꼭 해야 먹고 살 수 있었기 때문이였다.
아주 떠듬떠듬...
 
나의 가장 친한 브라질 친구는 항상 이야기한다.
'영어의 수준에 따라 비지니스의 격이 달라질 것이다.  너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 힘은 들겠지만,  나도 일찍부터 영어회화를 공부한건 아니니 후천적으로 열심히 노력하면 충분히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어.' 라고.....
 
지금 난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먹고 사는데는 지장없이 지내고 있다.
조금더 노력한다면 좀 더 유창해질 수 있겠지만, 노력이 부족하다....^^
 
어쨌건, 아이들이 왜 영어를 잘해야하는가?
학교 공부에 영어가 있기 때문이 아니면, 난 답을 찾기 힘들다.
나중에 아이가 커서 무엇을 할 줄 알고, 어떻게 될 줄 알고 미리부터 그렇게 영어에 목숨걸고 난리법석을 피는것인가?
영어를 잘하면 뭘 해도 수월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나도 같은 생각이였으니까....
하지만, 영어만 잘해서는 세상사는 답을 얻기란 쉽지않다고 생각한다.
영어는 더해서 얹어지는 고명과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보기는 좋아지고, 음식의 맛을 약간 올릴 수 있지만 근본적인 맛은 바꿀 수 없는...
 
이병민 교수님강의에서 난 우리 아이에게는 즐거운 자극을 줄수있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영어가 이미 학습이라고 생각하는 우리 아이에게 영어가 즐거운 자극이라고 생각하게 하기란 쉽지않을 것이다.
하지만, 노력해봐야겠다.
우리 등대지기학교 안에서 수업하며, 등대지기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서 말이다.
 
If the lesson- whether they are once a week, once a day, or more frequent than that - are the only occasions on which the students are engaged with the language, progress will either not occur or be exceedingly slow....
 
난 나 자신에게 다시한번 묻고 싶다.
이러한데도 왜 아이에게 영어를 강요해야 하며, 우리아이가 왜 영어가 필요한것인가? 라고.......
우리아이를 믿어야 할 것같다.
올바르고 건강한 생각을 가진 아이로만 키울 수 있다면,
다른 것은 부수적으로 따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을 것이다.
 
우리 아이는 자기의 삶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기 때문에 나의 욕심이나 섣부른 판단으로 아이를 구속하거나 힘들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지만, 우리 등대지기들과 함께 나누어 이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우리아이는 조기교육을 받지않아도 충분히 필요한 만큼의 영어는 할 수 있다는 확신을 맘속에 다지며, 이제 너무 주저리 주저리 두서없이 써내려 온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우리 등대지기학교 사람들 모두 확신을 가지고 바람에 흔들리지않는 뿌리 깊은 나무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합시다.
화이팅!!!




완소녀.jpg

 

 "등대지기학교" 담당 간사

 등대지기학교 뉴스레터지기이자 사무실 막내 유쾌발랄 간사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