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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회원의 이야기

[송인수] 답 없는 길을 가야할 이유로 내게 쥐어진 '증거'

인생을 살아가면서 종종 가슴 벅찬 희열과 감격을 느낄 때가 있다. 행복이라는 것은 굳이 몸이 편안함을 의미하지 않고, 수고와 땀의 고생을 통해 가슴 깊은 곳에서 치미는 삶의 보람을 의미한다. 행복을, 논리적으로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규정할 때, 내게 있어서 행복은, 내 생애에 지워진 십자가를 지고 갈 때 그 길에서 외로움을 느낄 때 내가 믿은 하나님이 내게 찾아오시는 경험이며, 갈 길을 몰라 방황할 때 그게 죽으러 가는 길일지라도 그 길이 너에게 주어진 길이라는 것을 말씀하시는 내 주의 그 한 말씀이 들릴 때이다. 그 한 말씀이면 새벽을 가를 수도 있고, 그 한 말씀이면 고난의 쓴잔도 마실 수 있다. 그 한말씀이 아니면, 행복이 행복이 아니며, 그 한 말씀이 아니면 잘되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적어도 내게... 지난 13년 간 교육운동을 하면서 수많은 혼란과 비난의 외길에서 나를 일으켜 세운 것은, 내 뚝심과 의지, 교육에 대한 안타까움이나 사람에 대한 신뢰 그 어떤 것도 아닌, "네가 져야할 십자가라"는 그분의 말씀이었다.

새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이것도 마찬가지였다. 입시와 사교육... 답이 나오지 않는 길이기에 내 인생을 던진다는 것은 무익한 일이요 수치요, 생의 낭비였다. 그러나 그 불가능한 외길을 내가 가야할 길이라 그분은 내 인생에 들어와 설득하셨고, 나는 그게 내 길이라면 정말 당신이 원하시는 길이라면, 증거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감히 '우연'하게 이루어진 것이라 말할 수 없는 '불가능에 가까운 증거'를 구체적으로 요구하고, 나는 그 증거에 내 인생을 걸었다. 그리고 그분은 불가능에 대답하며, 도무지 부인할 수 없는 증거를 주시며, 나의 뜻을 위해, 이땅의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네 인생을 내게 달라, 고 말씀하셨다. 그때의 순간을 생각하면 나는 아직도 눈시울이 뜨겁다. 아무 것도 아닌 인생이 세상을 바꾸는 일에 쓰임받는다는 것, 그것도 영원하신 하나님께 쓰임받는다는 것은, 일의 난이도, 희생의 여부, 고통의 괴로움 여부를 떠나, 참된 행복이요 참된 기쁨이다.

여기 아래 글은 그 순간을 좋은교사운동의 회원들과 나눈 글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으로 가는 길에 나는 내 모든 것을 다 내와야한다. 수많은 혼란, 길이 없음으로 인한 절망, 일이 잘되어 이해당사자들로부터 가해지는 유무형의 위협, 그리고 내 자신의 연약함으로 쓰러질 때 그래서 이 길을 접어야한다고 생각이 될 때, 나는 이 아래 편지 한장으로 다시 일어설 것이다. 그 한가지를 얻기 위해 기다리고 기도해왔던 1년의 시간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