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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대안연구소/[선행학습토론회]보도자료

[결과보도③] 8/26 수학 선행학습 토론회 결과 보도...(전문 포함)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보도자료 (2009.8.28.)

 ■ 선행학습 3차 토론회 결과 보도 - (자료집 다운 받기) 

 

고등학교의 압축 교육과정 등 

수학 선행학습 유발요인 지적...

 

△ 8월 26일, 선행학습 최종 토론회 ‘수학선행학습’을 주제로 개최... △ 수학 선행학습이 성행하는 주요 요인으로 △수학은 어렵다는 인식 △갑자기 높아지는 고1수학 △수능 중심의 고2 압축 교육과정 △수학을 상위권 학생 가려내는 핵심 도구로 삼는 입시 체제 등 지적

△ 중-고 수학 단원 수 비교 결과, 고1 공통수학이 중3 수학의 2.4배인데 비해 주당 수업 시수는 1시간밖에 안 늘어... 이과 고등학교 2학년 학생, 1년 동안 4과목의 수학을 배우는 부담도 선행학습 부담의 요인으로 작용

△ 대안으로 선행학습이 아닌 보충 심화 사교육, 대학수능시험에서 수리 영역 난이도 하향 조정, 선택형 교육과정 운영, 대입제도에서 내신제도의 개혁 등 제시

 

 

 

2009년 8월 26일 선행학습 3차 토론회는 ‘수학 선행학습’을 주제로 개최되었습니다. 주지하다시피, 선행학습의 중심에는 수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유독 사교육 참여율이 높고 선행학습의 요구가 많은 과목이 수학입니다. 3차 토론회에서는 수학 교과 특성과 수학 선행학습의 유발 요인과 실질적인 효과, 그리고 선행학습에 관해 풀어야할 현안들에 대해서 참석자들 간의 열띤 토론이 있었습니다.

수학 선행학습을 하는 가장 큰 이유로 수학과목이 타 과목에 비해 어렵다는 인식을 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학습 부진 비율은 초등학교 30%, 중학교 50%, 고등학교 70%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고등학생의 경우는 학교 수업을 이해하는 학생보다 이해하지 못하는 비율이 훨씬 많다는 점은 교육과정의 재구성과 난이도 조절에 대한 정책적 판단이 필요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이 과정에서 수학 부진 학생이 많이 양산되고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발생하는 불안 심리가 학생들을 학원에 의존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수학 학습 부진학생이 많은데도 학교나 학원 어디에도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없습니다.  

▲ 중학교 이전 도움이 되는 선행학습일지라도, 고2가 되면 효과 사라진다는 지적...  

선행학습의 문제는 스스로 학습할 수 없게 만들며, 학원 등 사교육을 의존하여 수동적인 공부를 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선행학습이 문제 풀이 방법 또는 요령 습득에 일부 도움을 주지만 근본적으로 수학적 사고력 향상에는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문제가 패턴화되어 있는 학교 내신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고등 사고력을 요하는 수능과 같은 시험에 그 효과를 내기는 어렵습니다. 수학은 계통학문이기 때문에 그나마도 이전 학년의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는 학생들의 경우에나 가능한 것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반복 효과조차도 없다는 것의 토론회에서 거의 일치되는 의견이었습니다.  

특히 안상진 현직 수학 교사는 선행학습이 중학교 이전에는 내신에 도움이 될 수 있을 수도 있지만 고2 2학기가 되면 그 효과가 사라진다고 언급하였습니다. 그 이유를 고2가 되면 수학의 일주일 단위 시수가 4시간에서 7~10시간으로 늘어나고 이전의 문제풀이 방식으로는 대처할 수 없는 높은 난이도 지식이 쏟아지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선행학습은 아는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고 부분적으로 자기가 아는 내용만 선택적으로 듣게 되기 때문에 모르던 부분은 계속 모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 이러한 과정 속에서 오 개념이 생기기 쉬우며 한번 생긴 오 개념은 쉽게 바뀌지 않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한번 훑어보고 다시 배울 때 제대로 한다는 것은 거의 가능하지 않은 일입니다. 특히 특목고에 떨어진 학생들의 경우 너무 많은 내용을 미리 배우고 입학하기 때문에 수업에 흥미를 잃음은 물론 다 안다고 생각하여 공부를 하지 않음을 지적하였습니다.  

수학 교과의 특성상 개인이 복습하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으면 문제풀이 능력조차도 생겨나지 않습니다. 문제를 직접 풀어보고 풀리지 않는 문제를 학생 스스로 씨름하며 고민하는 과정 속에서 개념의 내면화가 이루어지며 수학적 사고가 향상되기 때문에 수동적 강의 중심인 대부분의 학원 선행학습은 학습태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누군가가 해주지 않으며 스스로 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약점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 중-고 수학 단원 수 비교 결과, 공통 수학이 중3 수학의 2.4배. 그러나 주당 수업 시수는 3시간에서 4시간으로 한 시간만 늘어나... 

중학교와 고등학교 수학 지식 양과 수업 시수의 편차 문제도 지적되었습니다. 즉, 중학교 3학년 수학의 총 단원수는 17개인데 비해 공통수학의 총 단원 수는 41개로 두 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지요. 단순히 단원 수만 가지고 말하기에는 제한적인 부분이 있지만 학생들이 부담을 느끼기에 충분한 분량입니다. 그러나 늘어난 양에 비해서 늘어난 수업시수는 겨우 1시간입니다. 중3은 주당 3시간, 고1 주당 4시간이며 중1과 중2가 주당 4시간인 것을 고려하면 고1에서 주당 수업 시수가 늘어 났다기보다는 중3 때 줄어들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특히 고등학교 1학년 내용은 중학교 3년 전체의 내용을 총괄하고 있기 때문에 중학교 수학의 불완전한 학습 이해 수준은 공통수학을 더 어렵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수능 준비 등으로 인해 진도를 빠르게 나갈 수밖에 없으며, 이 과정에서 학습 결손이 누적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학습부진학생이 생기게 되고, 이 과정에서 수학에 대해서 두려움과 공포감 마저 갖는 학생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수학에 대한 학생들의 부담과 고통이 극대화되고 있는 교육 과정 구조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 이과 고등학교 2학년 학생, 1년 동안 4과목의 수학 배워... 

고등학교 2,3학년의 경우에는 난이도 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일부 내용은 외국에서는 대학에서 다루는 과목도 있기 때문에), 양과 진도의 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우리나라의 현재 입시 체제 하에서 현실적으로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대로 고3까지 진도를 나갈 수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입니다. 결국 거의 모든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고등학교 2학년 1년 동안 고2,3 과정을 떼게 됩니다. 현재 문과는 수I과 선택교과 1과목, 이과는 수I, 수II, 심화선택 2과목을 1년 동안 배우게 됩니다. 모든 학생이 이렇게 많고 어려운 내용까지 다 배워야 하는지는 재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 선행 아닌 심화-보충, 수능에서 수리영역 난이도 하향, 내신평가가체제 개혁 등 대안 나와  

본 토론회에 발제자와 논찬자로 참석하신 두 현직교사 모두 수학이 수능과 내신에서 서열화 도구로 사용되는 것을 지적하였습니다. 내신 문제에서도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시험을 출제해야 하고 수능에서도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높이는 데 수학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무조건 문제를 많이 풀고 패턴에 익숙해지는 것만으로 효과를 거둘 수 없는 창의적 탐구의 발산적 사고를 중심으로 한 평가의 개발이 시급합니다. 김성수 현직 수학 교사는 수업시간에 교사가 가치관대로 가르친다 하더라도 그 평가에 있어서는 수능중심의 문제풀이로밖에는 출제할 수 없음을 토로하였습니다. 한효관 힘수학 이코 학원 원장은 문제를 정확히 풀어내는 능력 보다 과정과 개념 이해를 위주로 하는 교육과정과 평가가 필요함을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진로와 관련하여 필요한 과목 위주로 학생의 선택권의 확대가 필요함을 지적하였습니다. 7차 교육과정의 교육 목표처럼 수학적 지식과 기능을 활용하여 실생활의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해 봄으로써 수학의 필요성과 유용성을 인식하고 수학 학습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실제적인 수업 운영과 교육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평가 구조의 변화가 필요한 듯 보입니다. 특히 이날 논찬자로 나선 안상진 교사는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위한 학원 서비스로 ‘선행보다는 심화+보충’으로, 대학수능시험 수리영역의 난이도를 낮춤(다른 영역만큼 낮추어도 변별력은 충분하다는 점에서), 선택형 교육과정의 운영, 대입제도에서 내신제도의 개혁을 전제로 하는 입학사정관제의 확대를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날도 언급했습니다만, 선행학습 등은 결국 문제풀이 방식으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지금의 내신평가체제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9월 8일부터 5차에 걸쳐 『선진내신개혁방안을 설계한다』라는 주제로 5회 연속 토론회를 다시 준비 중에 있습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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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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