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쑥 찾아온 사춘기] 뉴스레터 (1)

 

 '사춘기, 자기 인생을 살아갈 힘을 키우는 때...'


- 닉네임 '인간수업중'님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처음 시도하는 새로운 강좌, 하지만 많은 분들께 절실했던 “불쑥 찾아 온 사춘기” 특별강좌가 드디어 열렸습니다.  강의 주제를 단체에 강력히 추천한 책임감이셨는지 아니면 현재 사춘기의 절정인 중2 아들과의 시간 속에서 그 누구보다 공감할 준비가 되셨기 때문인지 이번 강좌의 사회까지 맡아 4주 동안 수고해 주실 정승훈 선생님의 인사로 특별강좌가 시작되었습니다.




첫 강의는 행복한아이연구소장님이신 신경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선생님을 모시고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 읽기’라는 제목의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서천석 선생님께서는 단체의 이사로서 단체와 인연을 맺고 계시다는 사회자님의 소개에 사실 단체와의 큰 인연은 단체로고가 새겨진 컵으로 매일 커피를 마시며 이어가고 있다고 얘기하셨어요. 따뜻한 주황색의 품이 너그러운 머그잔이 늘 단체와 선생님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니 이 또한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이야기라 마음이 훈훈해지더군요.


본격적인 강의 주제로 들어가며 요즘 부모들이 언급하는 사춘기에 대한 단상을 엿보자니,
“십대인 자녀들을 건물 밖으로 내던지고픈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   - 예라고 대답한 부모들이 많다.
“ 우리아이가 사춘기인가 봐요. 요새 너무 말을 안 들어요.”    - 초등 학교 2학년 학생의 부모
심지어는 ‘유아 사춘기’라는 말도 생겨났다고 하니, 부모에게 사춘기는 말안듣고 다루기 힘든 자녀의 상태를 묘사하는 단어이면서, 옛날의 ‘호환마마’처럼 불안과 공포가 느껴지는 말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사춘기의 생리적 의미와 문화적 의미 사이의 갭


실상 사춘기를 한자로 풀어보면 생각할 사(思), 봄 춘(春), 기약할 기(期) 자로 봄이 아닌 춘정(春情)을 느끼는, 즉 이성에 대한 성적인 관심이 생기는 시기라고 합니다. 원래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성인이 되는 시기로서 성호르몬이 증가하여 생식기능이 완성되기 시작하는 시기로 보통 15세 경부터 성인의 기능을 하도록 되어있죠. 그러나 산업화된 현대 사회에서 자녀가 성인이 되어 독립하기 위해 배워야 할 것이 많아지고 따라서 가르쳐야 할 시기가 너무 길어져 24세~26세 까지도 부모에게 의존해야 하는 세상이 된 거죠. 이런 갭이 발생하면서 문제가 시작되었습니다. 현대사회에서는 그냥 두고 보면 사회에서 도태되거나 자기 밥벌이도 못할까봐 걱정하는 부모들이 붙들고 관리 감독하게 되면서20만년동안 15세에 성인적 기능을 했던 몸의 생리적 현상을10년간 더 지연시키며 사춘기는 갈등과 반항의 시기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성적 쾌락을 늦추도록 요구 받고 관리 감독 받으며 자녀들은 독립적 사고조차 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더욱이나 부모가 육아와 교육에 대해 불안하게 느끼게 만드는 사회 분위기와 사회적 압력이 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아이의 인생에 대해 어느 누구도 답이 없는 막막한 사회, 정규직 급여의 50%뿐인 비정규직의 급여, 최근에는 정규직의 해고기준을 완화해 하향평준화 하겠다는 정부발표를 보듯이 고용이 불안정하니 자녀의 가능성을 믿고 인정하며 기다릴 탈출구가 부족해진 시대적 상황의 문제가 더해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 대한 부모의 불안감을 아이에게 표출하지만, 상황 인식이 되지 않는 아이들은 부모를 이해하지 못하고 어긋나니 부모의 아이 키우기는 더욱 힘들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춘기 마음의 변화


자녀가 이랬다 저랬다 하루에도 열두번 변덕이 춤을 춘다면 사춘기가 맞다고 합니다. 들쑥날쑥한 아이의 마음과 행동에 당황스러운 부모의 마음, 그 변덕은 고래적부터 그래왔던 것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들으며 위로가 되었습니다… ^^
이렇듯 사춘기는 늘 쉽게 풀리지 않는 골칫거리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도 두뇌의 변화는 있었지만 그러려니 하며 지켜봤는데, 현대사회는 아이의 변화를 그냥 두고 보지 못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부모가 휘둘리게 된다는 점이 달라진 것입니다. 그렇지만 불안정한 아이를 조르고 쫒아다니면 안됩니다. 순간적 생각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아이를 따라 부모가 부화뇌동하면 안된다는 것이죠.

여기서 또 중요한 팁 하나가 더 나옵니다. ‘조삼모사’ 장자 스타일의 행동 강령입니다. 흔히 술수에 이용당하는 어리석음을 떠 올릴지도 모르지만, 서천석 선생님은 사춘기 아이들을 위한 영감을 얻으셨다고 합니다. 즉, 수시로 변하는 아이를 쫒아 다니는 대신 아이가 원하는 대로 따라가보는 시도를 하면서 그 결과를 아이가 느끼게 하고 판단하도록 아이에게 기회를 주는 태도로 접근하자는 것이죠. 부모가 아이를 조르다가 따라주지 않는 아이의 반응에 스스로 지쳐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가만히 자리를 지켜주면 험한 세상에서 아이가 돌아오고 싶을 때 맞아주고 의지하게 해주면 된다는 말씀이셨어요. 이런 부모의 모습을 그린 문구를  정성스레 그래픽으로 편집해 공유해 주셨습니다.

 
찾아 주는 새가 없는 외로운 나뭇가지이거나 앉을 곳을 찾지 못하는 새와 같은 관계는 아닌지, 그 모습을 그려보니 가슴이 아릿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청소년기 사고의 특징

이 즈음의 아이는 자기가 세상의 중심이라 여기고 모두가 자신을 주목하고 있다는 자아중심성이 강해진다고 합니다. 자신만의 관념이 최고라 여기며 남의 생각을 듣고 한 생각도 자신의 생각이라고 착각한다고 하네요.
여기서 팁 하나 주셨답니다! 아이와 대화를 할 때 부모의 생각을 주입하기 보다는 “네가 전에 그렇게 얘기 했잖아!” 라며 네가 생각한 거라고 넘겨주면 자신의 관념이 최고라고 생각하며 그것을 지키려고 하는 특징이 있는 점을 활용해 보는겁니다. 자아중심적 사고의 특성으로 일반화를 싫어하기에 ‘너만 그런게 아니다.”라는 투의 말은 금지어라는 점도 명심시켜 주셨습니다.
이런 특성이 역사 속에서 긍정적인 측면으로 드러난 것이 바로 4.19혁명이고 광우병 촛불시위 등이 있지만, 개인적 우화에 빠져있는 이 때의 아이는 자신에게는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거라는 생각으로 일탈행위를 일삼는 부정적인 측면이 동시에 드러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모두가 나를 주목해!’ 라며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있는 아이는 작은 비난에도 심한 분노를 표출하며, 이런 모습이 중학교 2학년에 가장 심하다 하니 ‘중2병’이란 말이 그냥 생긴 말은 아니다 싶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국내연구에 따르면 서구의 아이들은 15~16세에 자아중심성에서 벗어나는데 비해, 우리나라 아이들은 대학 1학년까지도 이런 성향이 높은 수준으로 지속된다는 것입니다. 이 현상의 원인이 중고등학교 시기에 적절한 대인관계를 갖지 못하면서 자기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날 기회 역시 지연되고 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해주셨어요.



아이 키우기 너무 힘들어요!


사춘기의 불명확함에 사회내의 의미 변화까지 떠안게 된 현대사회의 부모는 부담은 많아졌지만 도와줄 공동체마저 잃게 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부모의 권위는 사라졌는데 권위주의는 남아 있고, 일자리 감소 등의 불안한 미래로 개인에게 많은 능력을 요구하며 아이도 부모도 바쁘기만 한 일상 속에서 차분히 대응책을 모색할 여유가 없이 사는 것이 지금 사춘기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로써 놓치지 말고 가야할 것은 자녀와의 ‘관계’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아이에게 부모로써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아이를 이기려다가 관계가 단절되고 멀어지지 않도록 말이죠. 그래서 사춘기에는 아동기와 달리 일방적인 지시나 결정이 아니라 상호 의논을 통해 아이가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자녀의 독립 욕구를 인정하는 태도를 갖추어야 하는 것이죠.

서천석 선생님은 ‘지랄총량의 법칙’을 충실히 따르는 자녀에 대항해 무조건 ‘사리공장 풀가동 법칙’으로 대응하며 참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사춘기 자녀를 대할 때 가슴 깊이 새기고 되내이며 실천할 내용을 10가지 행동 원칙으로 정리해 주셨습니다.

1. 아이를 다루려 하지 말고 이해하려 한다
2. 아이의 독립성를 인정한다
3. 한계 설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4. 민주적인 권위를 세워야 한다
5. 감정은 받아주되 행동은 제한한다
6. 잘 듣고 간단히 공감해 준다
7. 사생활은 존중해준다
8. 스스로 행복한 부모가 되자
9. 부모도 성장해야 한다
10. 무엇보다 믿음을 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서천석 선생님이 “제일 좋은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인생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아이가 좋은 인생을 살게 하고픈 내 마음 때문에 사춘기 혼란 속에 힘들어 하는 내 아이의 마음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사춘기는 아이가 자신의 인생을 살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는 기회로 지금까지의 부모 관계에서 한 계단 성숙하는 의미에서 중요한 시기임을 잊지 말자고 되새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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