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열혈회원이라 칭하시는 인천 지역모임 최영이 회원님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평범한 엄마에서 열혈 운동가로 점점 변신하고 계시는 최영이 님과 인천부천 등대모임 이야기 한번 들어 보시죠 ^^



가정이란 테두리에서 한걸음씩 사회로


세 아이의 엄마로 살면서 아이들에 대한 고민이 참 많았다. 학습과 성적에 대한 불안을 완전히 떨쳐버리진 못했지만 ‘성적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었지?’라는 깨달음에 조금은 자유로워졌고,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자라날 수 있을가?’란 좀 더 근본적인 고민과 실천들을 하게 되었다. 내 가정 테두리 내에서만 엄마로 산다면, 거대한 사회 시스템 안에 서있는 우리 아이들의 행복을 보장할 수 없기에 요즘 나는 한걸음씩, 한걸음씩 사회로 나오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지역모임 활동이 대표적인 나의 사회활동이다. 직장 나갈때는 아이들 학원비 대신이라 생각해서 10만원씩 후원하다가 지금은 휴직기간이라 아이들 수만큼 3만원씩 후원하고 있다. 줄였어도 내가 후원하는 기관 중 가장 큰 금액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아이들에게 사교육과 결별하는 세상을 기필코 물려주겠다는 각오로 2008년 6월 창립되었고, '좋은교사운동'을 했던 송인수 대표와 '참교육학부모회' 활동을 했던 윤지희 대표가 손잡고 만든 단체이다. 이 두 분은 지금까지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교육운동의 한 길을 꿋꿋히 걸어온 분들로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큰 자산임에 틀림없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단순히 ‘학원보내지 말자’라는 운동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학력경쟁으로 몰아넣고 있는 이 사회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혁하기 위한 시민단체이다. 구체적으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어떤 단체이고, 내가 이 단체를 통해 어떤 성과를 얻었는지 사례중심으로 설명해 보겠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열혈 회원이 되다


첫째, 나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발행된 3종 소책자(아깝다학원비, 아깝다영어헛고생, 찾았다 진로) 전도사이다. 내가 이 단체를 처음 접하게 된 계기가 ‘아깝다 학원비’라는 소책자였다. 우리집은 맞벌이였기 때문에 아이들이 학원에 많이 노출되어 있었고, 남편에게 왜 학원에 의존하면 안 되는지를 설득하고자 찾았던 책이었다. 이 소책자는 수많은 전문가들과의 토론회와 강연, 조사사업을 걸쳐 정리되고 검증된 방대한 자료를 간단히 정리한 책으로 ‘학원 뺑뺑이... 이건 아닌것 같은데...’라는 막연한 나의 생각에 명확한 근거를 가져다 주었다.


둘째, 올해 9월부터 시행되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서명운동을 하였다. 사교육에서의 선행교육은 금지하지 못한 반쪽자리 법이라고 하는 이도 있지만, 공교육에서의 선행교육 규제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학교 시험이 진도에 맞게 출제됨으로써 난이도 조절이 될 것이고, 몇 년간의 선행학습을 강요당하는 우리 아이들의 학습부담을 해소시켜 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은 당연히 선행학습을 하지 않지만 학교에서 배운 범위 내에서 시험이 출제되면 좀 더 공평하게 평가받을 수 있을테니까 이것만해도 우리아이들이 이 법을 통해 수혜를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


셋째, 얼마전 시작된 운동인데, 시민이 교육감이다. 경쟁교육 없는 학교 만들기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공부를 잘하지 않고서는 선생님께 이름한번 불려지기 힘들었던 경험 다들 있을 것이다. 교무실 앞에 전교 1등-50등까지 명단과 성적이 붙여 있거나 상위권 아이들에게만 제공되는 자율학습실, 보충수업, sky 대학같은 곳에 들어간 아이들의 이름이 붙은 교문 위 플랭카드 등 여전히 학교성적으로 우리 아이들을 줄세우는 관행들을 이제는 타파하자는 운동이다. 내가 학교 다닐 때 경험했었던 소외감을 우리 아이들도 느끼게 할 수 없다. 당장 우리 아이들의 자존감을 위해서라도 꼭 해야할 일이다.



마지막으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등대지기학교, 진로학교, 미니대학, 수학특강, 영어특강, 영유아특강 등등, 어디가서 쉽게 만날 수 없는 훌륭한 강사진으로 이루어진 강의들을 꾸준히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해왔다. 이런 강의들을 통해 내가 확고히 얻은건 아이들 교육을 성적중심으로, 단기적으로 바라보지 않게 된 것이다. 처음엔 강의를 들을 때 뿐이었고, 아이들과 부딪히는 현실에서는 또다시 흔들리곤 했었는데, 이제는 확실히 기준을 잡았고 아이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에 여유가 생겼다. 공부에 그리 흥미가 없는 우리 첫 아이의 고등학교 진학을 일찍부터 영상미디어 분야의 특성화고로 선택하여, 진로에 한 발 앞서 다가갈 수 있도록 한 것도 이런 강의를 통해 얻은 성과가 아닐까 싶다. 물론 우리 아들은 지금 선택한 이 진로를 여전히 고민하고 있고, 방황하고 있지만 말이다.


인천 등대지기학교로 놀러 오세요!


이제는 수강자의 입장을 넘어 우리 회원들이 얻은 지혜를 지역사람들과 나누고자 인천등대지기 학교를 열어보려고 한다. 사실 이 강좌를 소개하기 위해 이렇게 긴 글을 쓰게 됫다. 뜻밖에 떠난 여행이 참 좋을 때가 있지 않던가? 깊어지는 가을, 인천지역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회원들이 준비한 인천등대지기학교로 놀러오시길 바란다. 아이들에 대한 여러분의 고민에 작은 실마리를 줄 것이라 확신한다. 


                                                                                     - 인천,부천 등대모임 열혈회원 최영이



+ Recent post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