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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회원의 이야기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회원이야기] 세월호 50번째 시위자, 서애란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 오늘로 세월호 사건 90일째, 아직도 가족을 찾지 못한 분이 열한분이 계십니다. 50번째 1인 시위 나와 주신 '서애란' 회원님께서 들려주신 살아가는 이야기를 올려봅니다. 속히, 그리고 제발 원없이 이 일이 마무리 되기를 바랍니다. 

 


 

▶◀ 세월호 참사 관련 정부 대책 촉구 1인시위


" 이것밖에 할 게 없어서...

오랜 미국 생활을 마치고 2011년 귀국하고서.. 아이가 하나이고, 장성했지만 한국교육 현실이 참담하게 다가왔어요. 그래서 당장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찾아서 후원하고, 정책 캠페인 등 참여해왔어요. "


50일째 참여자 서애란 님, 참여 한마디



  뭐라도 하고 싶었는데 내가 팽목항에 매번 가 있을 수는 없고 이거라도 할수 있을거 같아서 나왔다. 언젠가 피해자 어머니가 하신 말씀이 정말 내 이야기 같았다. "이번 세월호 사건으로 둘째딸 아이를 잃은 엄마인데.. 이 일이 내일이 아니라고 생각지 말라, 이것은 언젠가는 당신의 일이 될 것이다나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약 10년의 미국(시카고 북부)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오니 나는 너무 좋았다(사람들은 왜 돌아 왔냐고 했지만). 그런데 어느날 자살한 아이의 보도를 보고 너무 놀라서 이것이 어떻게 된 일인가, 기말고사를 못봐서 죽는 것을 보고 정말 이것은 아니다.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찾아서 후원하기 시작하고, 그때부터 여러 정책 캠페인에 참여해왔다. (안솔비)이 하나이고, 그 아이도 대학교 3학년이라 거의 다 키웠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자살하는 아이들이 있는 상황이 내 일이 아니라고 할 수가 없었다.

 


 미국에서 그림을 공부할 때, 마을에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서 그림을 그리는 어르신들 모임에 약 7년간 관계를 맺는 기회가 있었다. 일주일에 한번씩 돌아가며 책도 한권씩 정하고, 함께 읽고, 모여서 책이야기와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그림을 그리는 모임이었는데 늘 정말 건강한 모임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중의 한 할머니는 하루에 두시간 정도씩 맞벌이하는 부부를 도와 손주를 케어해 주셨는데, 그 시간에 아이들과 그림을 그리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다. 이 외에 손주까지도 다 장성한 연세가 80세정도 되시는 분들이 마을의 도서관에서 정기적으로 마을 아이들에게 미술 수업을 해 주는 것을 보며, 정말 건강하고 행복한 공동체다라는 생각을 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SBS 방송에서 격대교육(할머니의 손자교육)” 관련한 특집을 보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많은 노인 층과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떠올리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한 공부가 미술이고 그림 그리는 거라 미국에서의 경험이 떠올라 그 세대를 잇는 시간을 그림 그리는 일로 연결하는 일이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그림그리기에 다가갈 수 있는 8주차 미술교육을 계발하려고 2년에 걸쳐 실험하며, 은평지역에서 열린사회시민연합은평시민회의 <행복한 수채화>를 통해 여러 이웃을 만나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그리고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그림그리기를 원해왔고, 원하고 있다는 사실에 많이 놀랐다. 그리고 흥미로웠다. 사람들은 색의 경이로운 변화에 놀라고, 생각보다 쉽게 자신이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 했다. 그리고 사소하지만 자신이 만든 작품을 나누면서 새로운 삶의 변화를 발견해 가는 것을 바라보는 일이 나에게도 무척 즐겁고 행복한 경험이 되고 있다.

 





 앞으로 그림을 생활 속에서 쉽게 다가갈수 있고, 그릴수 있고, 즐길수 있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바란다. 그일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형태로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다.




하루하루 소소한 일상을 소중히 여기며, 나와 내 자녀뿐만 아니라 이웃을 늘 염려하는 우리 평범한 시민들이, 이제 눈물을 그치고 자유롭게 일상생활에 전념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만을 간절히 바랍니다.



나눔+  백성주  

 검토/수정: 온라인커뮤니케이션팀 이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