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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교육/행복한 진로학교(1~2기)

[행복한진로학교] 2강 김태원 - 0.79 잃어버린 학점의 의미!

 

0.79 잃어버린 학점의 의미!

 

 

 

사회자 전선영 선생님은 강의에 앞서 강사의 책 <죽은 열정에게 보내는 젊은 구글러의 편지>를 읽은 이야기부터 시작했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열정은 열 덩어리일 뿐이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오늘 이 이시간 푸른 나이의 청년이 이야기하는 붉은 열정이 기대된다고 하셨죠.

 

 

 

이번 행복한 진로학교의 가장 젊은 강사, 김태원! 구글코리아의 미디어&모바일 팀장으로 일하며 학생/학부모 교육을 열정적으로 하시는데요~ 그 이유가 대체 뭘까요? 김태원 선생님은 구글에서 개발한 스마트렌즈를 소개하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것은 눈물에서 당뇨 수치를 읽어내고 환자에게 알려주는 렌즈라고 합니다. 당뇨병 환자를 위한 제품인데 빠른 미래에 상용화 될거라고 하는데요, 이런 제품이 우리 아이들이 어떤 사람으로 커야 할지에 대해 말해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부모 세대는 어떻게 했나요? 피를 뽑아서 당 측정을 했죠. 그런게 이제 그렇게 측정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우리 아이들은 이제 이런 질문을 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피를 내지 않고도 당 측정을 할 수 있을까?’ 이제는 다른 형식의 창의력을 고민해야 합니다. 혁신과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커야 할까요? 오늘은 그런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창의력은 세상을 다양하게 보는 관점

 

관점이 중요합니다. 창의적이라는 것은 세상을 얼마나 다양하게 볼 수 있냐는 것인데요, 다양한 관점을 가져라!는 뜻이죠. 남들과 다른 해석을 할 수 있는 것은 시력의 문제가 아니라 관점의 문제입니다. 창의력은 다른 관점의 질문을 많이 던지는 것입니다. 다음 사진을 보세요.

 

 

보는 사람마다 해석이 다르겠지만, 저는 말뚝을 박고 있는 아이가 제일 인상적입니다.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저 아이. 지금 아이들의 모습이 저렇죠. 그런데 저 사진 속에는 우리의 롤모델이 한 분 있습니다. 전봇대에 기대 선 친구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고 미래를 대비하는 저 친구의 모습이 사실 진로지도의 모델이 되어야 합니다. 미래를 알고 대비해야 하는거죠...

 

'질문'에 대해서 다시금 배웠습니다. 3~4월에 열렸던 <꿈이 있는 공부> 강좌에서 황선준 박사님도 말씀하셨죠. 지금 이 시대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아니라 문제를 설정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구요. 다양한 질문, 남들과 다른 질문을 한다는 것의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인슈타인도 호기심과 더불어 늘 질문을 던졌다고 합니다. 그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몰입하다보니 천재가 된 것이지요!

 

 

 

0.79 잃어버린 학점의 의미!

 

많은 대학생들이 지적 욕망으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학점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불행한 일이 바로 경쟁을 경쟁하는 거죠. 모두가 4.0을 넘는 학점을 받기 위해서 경쟁하고 있어요. 그런데 요즘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은 대학의 학점을 모두 믿지 않습니다. 4.5라는 학점의 숫자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 숫자의 의미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제 학점을 말씀드릴까요? 4년 동안의 평균 학점이 3.71입니다. 100점 만점으로 치자면 80점 정도라고 보면 되죠. 인간적으로 보이는 학점이죠? 요즘은 그리 높은 학점이 아닙니다. 4.5 만점에서 제 학점을 빼고 보니 0.79를 까먹은 거에요. 그런데 저는 받은 학점보다 까먹은 학점 0.79에 큰 의미를 둡니다.

 

3.71 < 0.79

 

인사동 노점상 아주머니와 노가리까면서 마케팅이 무엇인지 배웠고, 노량진 시장에 가서 경매사의 삶을 보면서 밤에도 인간의 삶은 계속 된다는 교훈을 얻었구요. 전공 수업보다 특강을 들으러 다니느라 학점을 까먹었지만 제 삶의 터닝포인트를 얻었습니다. 0.79 학점을 잃었지만 학점을 잃은 것보다 더 큰 것들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면접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학점을 얼마나 어떻게 얻었느냐를 이야기 하지 않고, 어떻게 학점을 까먹었느냐, 그 의미를 면접관들과 나누었습니다. 아무도 저에게 받은 학점이 얼마인지 묻지 않아요. 점수를 이야기하지 않고 의미를 이야기 하는게 본질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형식(점수)보다 본질을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학점을 높이는 목적은 나를 차별화하기 위해서인데, 모두가 선택한 것을 더 잘하려고 하는 것으로는 차별화 할 수가 없죠. 모두가 피곤해지는 방법이에요. 학점으로는 나를 차별화 할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의미있게 잃어버릴까하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점수 잃는 것에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융합적 인재의 본질!

 

융합형 인재에 대해 물어보면, ‘융합형 인재 = 복수전공?’이라고 대학생들은 대답합니다. 융합형 인재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무엇을 해야 하냐는 질문에는 바른 답이 없습니다. 융합적 사고를 하는 사람이 융합적 인재입니다.

 

제 경험을 말씀드릴게요. 구글코리아에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큰 프리젠테이션을 맡게 되었어요. 그런데 큰 실수를 했습니다. 발표해야 할 기업의 로고가 아닌 경쟁사 로고가 실수로 들어간거에요. 분위기가 싸~해진 그 회의를 잊을 수 없습니다. 그 이후로 꼼꼼하게 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좋은 트라우마가 생긴 셈이죠... 그런데 몇 년 후, 다시 그 기업의 그때 그 사람들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할 기회가 생겼어요! 제가 얼마나 걱정되고 긴장되었겠어요. 이미 마음이 닫힌 사람들 앞에서 어떤 좋은 컨텐츠를 이야기해도 잘 될 리가 없죠. 그래서 고민 끝에 이렇게 오프닝을 했습니다.

 

1,375-221=1,154

 

저는 구글에 입사한지 221일째 되던 날 여러분 앞에서 큰 실수를 했던 김태원입니다. 그날 호되게 꾸짖어 주신 여러분들 덕분에 그 이후로 저는 사회 생활이 어떤 것인지 진심으로 깨닫게 되었고 또 발표 자료를 준비할 때 꼼꼼하게 보는 좋은 습관이 생겼습니다. 오늘은 제가 구글에 입사한지 1,375일이 되는 날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날 큰 실수를 하고 깨달음을 얻었던 날로부터 다시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구글에 입사한지 1,375일에서 221일을 뺀 1,154일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발표를 시작하겠습니다. 그때 진심으로 죄송했습니다.”

 

(수강생 일동 박수~ 짝짝짝~)

그때 그 발표장도 감동의 도가니가 됐겠죠?^^ 이 일로 관계가 회복이 되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저는 초등학교 때 배웠던 수학 실력을 발휘한 것일 뿐입니다. 수학을 잘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평생 수학을 써먹는게 중요합니다. 저는 그동안 이런 간단한 수학으로도 발표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왜요? 수학은 문제 풀 때만 쓰면 된다고 생각하니까요. 수능만 끝나면 다들 수학과 이별하는 겁니다. 우리에게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지식을 바라보는 관점이 부족한 것입니다. 지식의 확장보다 관점을 달리 하고 지식을 잘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오늘 어린이집에서 누구를 도와줬니?’ 다르게 질문하라!

 

글로벌 인재는 무엇을 잘 해야 할까요? 영어요? 영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른 생각, 다른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몇 년 전, 아프리카 여행을 하면서 외국인 여행객들과 하룻밤을 보낸 적이 있는데요,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 수가 없었습니다. 3세계의 빈곤 문제에 대한 주제였거든요. 제가 영어를 못해서가 아니라 제 3세계에 대한 지식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얼마나 부끄러웠던지... 그 뒤로 한국에 들어와 컴퓨터에 제3세계와 세계의 여러 대학 사이트를 즐겨찾기해놓고 자주 들어가 봤습니다. 몸은 한국에 있지만 제 생각은 지구를 떠돌았습니다.

 

 

가끔 사람들이 저한테 이렇게 말합니다. ‘아직 당신이 미혼이고 아이가 없어서 그렇게 말할 수 있다. 막상 아이가 생기면 점수부터 궁금해질거다라구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아이를 내버려 두라는게 아니라 뭘해도 다른 질문을 던지라는 겁니다. 글로벌 인재가 되길 원하세요? 한국을 넘어 세계 시민이 되길 원하세요? 초등학생 때부터 <먼나라 이웃나라>를 꼭 읽히세요. 세계사를 알아야지만 내가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알면 해석이 됩니다.

 

본질이 우수한 사람이 대우받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스킬로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질문의 수준을 바꾸어야 합니다. 점수 맞히기 위한 게 아니라 본질을 알아야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부모나 교사들은 아이들을 위해 그런 질문을 개발해 내야 하는 거죠.

 

어린이집 재미있었어?’ 라는 질문 대신 오늘 누구 도와줬어?’라고 질문해보세요. 그럼 아이가 다음날부터 어린이집에서 친구를 도와주기 시작합니다. 바람직한 시민으로 키우고 싶다면 그에 적합한 질문을 던져보세요. 저절로 교육이 됩니다.

 

저는 교육에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학생들 만나는 일이 너무 재미있구요... 교육감 선거는 왜 직선제일까? 이런 질문도 던져봅니다. 부모들에게 교육감 선거는 어떤 기회인 걸까요? 좋은 치맛바람을 모아 태풍을 만들어 교육부에 날려 보내야 하고, 교육감에게 날려 보내야 합니다. 치맛바람을 아이에게 보낼게 아니라 교육 정책을 바꾸는데 보내야 합니다. 교육감도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공약을 내야 합니다. 제 생업이 따로 있는데도 이런 활동을 하는 데에는 의지와 관점만 있으면 됩니다. 부모님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 교육의 혁신을 위해서는 의지와 관점만 있으면 됩니다.

 

 

 

 

뉘집 아들인지... 참 괜찮다!

 

강의 시간 내내 유쾌하게 웃으면서도 허투루 들을 말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사진과 경험을 해석해내는 재미가 있었고, 책과 사전을 떠나서 오롯이 자신의 진심을 들여다보면서 본질을 찾아가는 여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강의를 마치고 강사 옆을 떠나지 못하는 수강생들, 강사의 얼굴만 보아도 부러움이 저절로 생기고, '도대체 우리 아들은 뭐 먹여야 저렇게 자랄까?'라는 이야기까지 하시면서 감탄사를 내뱉었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능력이야말로,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자 세계를 이해하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런 과정이 바로 진로를 찾아가는 거겠죠... 또 창의력 역시 많이 외우고 많이 안다고 해서 생기는게 아니라는 것을 강의를 직접 들으며 경험했습니다. 배운게 아니라, ‘경험했다구요~~^^

 

이론적 지식을 전달하는 강의가 아니라, 경험을 통해서 의미와 본질에 대해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게 해준 김태원 강사님에게 감탄을 내두룰 수 밖에 없었어요. 외모로 보나 이력으로 보나 넘사벽엄친아가 아닌가 생각했던 편견을 완전히 내버렸습니다!^^ 교육에 기여하고 싶다는 꿈을 이야기하셨는데, 그 꿈이 언제 어떻게 이루어질지 기대가 됩니다. 지금 학생과 부모들을 만나러 다니는 것도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이겠죠?^^

 

화려한 외면이 아니라 눈부신 내면으로 소통해주신 강사님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written by 꿈꾸는 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