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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강좌 뉴스레터 ③] 워크샵소감문 "친자식인지 아닌지 수학을 가르칠 때 보면 알 수 있다?”

[수학강좌 뉴스레터 ] 워크샵소감문


'친자식인지 아닌지 수학을 가르칠 때 보면 알 수 있다?'


- 닉네임 '포기하지 말자!' 님



오늘 최수일 선생님 수학 강좌 워크샵 참석위해 처음으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사무실에 가보았습니다^^

처음 가는 곳이어서 약간 긴장되었는데

입구의 "잘 오셨어요"(잘 오셨세요? 였나요...) 배너를 보니, 진심으로 환영해주시는 것같은 느낌이 들어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계단을 올라 헉헉대며 강의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실물이 훨~씬 멋지신(카리스마와 아우라가 느껴졌습니다!) 최수일 선생님과 정말 선해보이시는 간사님께서 불편하신 몸으로..ㅜㅜ 웃음으로 맞아주셔서 더욱 마음은 편안해졌습니다.

 

학생들을 배려해 준비하신 퀴즈를 풀며 워크샵은 시작되었고요...

저는 비록 한 문제도 못 맞췄지만 ㅎㅎ

생각해보는 게 재미있었고, 열심히 생각하고 자신의 의견을 조리있게 이야기하며

심지어 답을 맞추기까지 하는! 학생들에게 한수 배웠습니다^^

특히, 회전식탁과 시계종소리, 눈금없는 부분의 양...문제가 기억에 남네요.

 

중,고등학생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거의 초등학생들이었던 것 같고요.

(중,고등학생 되면...생각하는 수학을 해야함을 알지만 현실적으로 마음의 여유를 가지기가 힘들어서일까?라는 생각도 잠시 해보았습니다)

 

본격적인 수업으로 들어가

먼저 다른 집 아이(표현이 좀 그렇긴 하지만^^;;)와 만나

아이들이 수학의 개념과 설명 또는 문제집의 문제를 푼 과정을 설명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어른들은 들어주고 생각을 계속 해나갈 수 있도록 질문을 하며(왜 그렇게 풀었어? 왜 그렇게 생각했어? 등과 같은)

계속 아이가 설명하도록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모님이 경함한 소감을 쓰고, 나눈 후

이번에는 자신의 부모와 만나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하는 시간을 가지고

마찬가지로 부모님이 경험한 것과 소감을 쓰고, 나누고 질의 응답 시간을 가진 후 마쳤습니다.

2시간의 시간이 금방 간 듯 느껴졌습니다.

재미있었고, 염려했던 것과 달리 아이도 즐거워해서 좋았습니다.

다른 집 아이와 만나서 먼저 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을 좀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나 할까요?

다른 친구를 먼저 만나고

우리 아이를 만나니까 익숙하게 해오던 방식과는 다르게

좀 새로운 느낌으로 아이를 만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무척 반갑기도(?) 했고요. 

 

다른 친구의 설명을 듣는 처음 시간에서 한 경험은...

같이 참석한 한 어머니께서 소감나누는 시간에 말씀해주셨던 것과 같이

설명을 들을 때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재미있게 즐기며 듣고

잘 모르거나 틀리더라도 열심히 생각하며 이야기하는 모습 자체가 귀엽고 대견하게 여겨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친자식인지 아닌지 수학을 가르칠 때 보면 알 수 있다는 농담이 있는데...정말 딱이라는 것을 경험했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개입하지 않고 설명하는 것을 듣고 기다릴 때

끝까지 설명하고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이것저것 생각해보고 설명을 시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깊은 인지적 처리 과정을 거치고 나면, 다음에 같은 내용을 볼 때 받아들이는 것이 다를 수 있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 아이의 설명을 듣는 시간에는

즐겁게 설명하며 재미를 느끼며 그 시간을 즐기는 아이를 보면서 약간 놀랐고

'남에게 가르쳐주고 설명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는구나'

'분명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개념은 설명하기 어렵고 어느 부분에서 이해를 못하고 있는지 깨닫게 되는구나'

'설명하면서 개념을 이해하게 되는구나'

'잘 들어주고 끼어들지 않고 인내하면 아이는 설명을 포기하지 않는구나'

느꼈습니다.

 

함께 수학공부한다고 하면 개념을 설명해주거나, 틀린 부분을 알려주거나

푸는 방법을 보여 주거나 하는 정도로 생각했고

설명하게 한다고 해도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주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충분히 들어주고, 그 자리에서 바로 잡아주지 않고 시간을 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함께 연습을 하면서

어떤 질문을 해야할지, 잘못 개념을 이해하거나 정확히 모르고 있을 때 어떤 개입을 언제 해야할지 난감함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은 매일매일 꾸준히 되어야지

눈 앞의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하면서는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또 한편으로는 설사 내일 시험이라고 하더라도...문제집을 다 풀지 못하고 시험보더라도

이런 식으로 해나갈 배짱(?)과 긴 호흡이 필요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내가 어떤 질문을 어떻게 던지고 아이의 말을 어떤 태도로 듣고 반응하느냐에 따라

아이가 생각을 계속 해나가면서 생각을 넓히고 깊이를 더해갈지, 

생각하기를 그만 둬버릴지가 결정되거나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하니..

두려움이 엄습(?)해 왔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잘못을 했을까.. 생각하니 식은 땀이;;;;;

 

집에 와서 아이와 이야기했는데

아이는 설명을 옆에서 누군가 아무리 해줘도 사실은 머리 속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내가 생각해내서 알아야 비로소 이해가 된다고 하면서

그래서 사교육에 반대한다고 하더라구요.

어른들은 가르치면서 내가 정말 이해했는지 확인도 하지 않고 가르치고 끝낸다고.

절대 그러면 공부가 되지 않는다고 하면서요.

이런 저런 이야기가 계속되다보니..

 어른들은 사교육을 포함하여 공부를 엄청 시켜서 자기 아이를 전교 1,2등 하게 만들어

결국 자기의 자랑꺼리로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고...ㅜㅡ

아이를 자기들의 자랑꺼리로 이용하려고 한다고 성토하는 데까지 갔습니다...@@

어른들이 꼭 그래서 그런 건 아니라고 이야기하니까

적어도 아이들은 그렇게 느껴진다고 하네요:::

아이의 평소의 생각이나 마음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수학 공부는 문제를 많이 풀고 거의 기계적으로 풀 정도로 숙달되어야 한다는(100점 맞기 위해서는 그래야 한다는) 일반적인 믿음(나도 불과 몇일전까지 가지고 있고 아이에게 요구했던)은 정말 신화에 불과한 것인지..앞으로 계속 강의를 듣고 아이와 오늘 경험한 것과 같은 시간을 가지고 선생님 책도 읽으면서..확인해가고 싶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좋은 강의해주시고 지도해주신 최수일 선생님과

수고해주신 간사님들 덕분에 귀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 아이가 최수일 선생님 말씀이 재미있고 귀에 쏙쏙 들어온다고 하네요^^)

 

앞으로 워크샵 기회가 있으면 꼭 참여해 보시라고 강추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