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2013년 한해를 이제 조금 남겨두고 오늘 감사의 편지를 드립니다.

 

올 한해 나라 전체적으로 힘겨운 한해였듯이, 교육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고통을 준 복잡한 대입제도는 결국 그대로 유지되고, 서열화된 고교체제는 더욱 공고해지고, 시대적 과제인 선행교육 문제를 해결할 법률 제정은 완료되지 않고 다시 해를 넘기게 되었습니다. 대학과 학원계는 말할 것도 없고, 자사고, 사립초 등 소수의 이해 당사자들이 부끄러움도 모른 채 자기 탐욕을 드러내놓고 결집하면서 나라 교육을 뒤흔들기도 했습니다. 우리 단체는 그 모습을 어찌할 수 없어 하며, 역량의 한계에 절감하기도 했습니다.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어서 대응했기에, 부딪혀도 넘어트릴 수 없는 벽 앞에서 적지 않은 상처를 입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이제 우리 단체는 여러 이해 당사자들에게 눈의 가시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사실, 그 상처는 불가피한 일이었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고 아파하지 않는 사랑이란 없듯이, 아이들을 지켜 내기 위해 나선 걸음에서, 상처와 아픔은 운명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상처와 아픔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믿습니다. 비록 부족한 존재들이고 작은 외침이지만, 때가 되어 우렁찬 외침으로 공명될 날이 올 것을, 뜻이 있는 운동이기에 아무리 짓밟혀도 스러지지 않는 생명력으로 우뚝 서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 한가지 믿음으로 격려해주시고, 비바람이 불 때에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든든히 지켜 주신 선생님을 생각하면, 그 자체로 감사함이 넘칩니다. 쏟아내는 메일에 이젠 소식을 다 읽을 틈도 없다는 말씀, 열심히 활동하는 것은 알겠는데 친절한 소통은 부족해서 나를 흔들지 못한다는 말씀을 여러 후원자들로부터 듣습니다. 그것을 잘 알고 아는데도, 어떻게 변신할까 그 고민이 깊은 허다한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내년에는 선생님의 삶에 더 다정하고 가까이 가서, 오랜 벗이 찾아와서 삶을 나누듯이 그렇게 소식을 전하도록 애쓰겠습니다. 그리고 도전과 공격의 시련은 있겠지만, 결코 주눅 들지 않고 문제의 핵심을 늘 직면하면서, 온 국민과 함께 하는 운동으로 전진하겠습니다.

 

부족한 우리 단체를 애정으로 격려하시며 든든한 보루가 되어 주신 지난 2013년, 선생님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새해, 댁 내 건강하시고 삶의 보람과 가치가 가득한 빛나는 일생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저희도 늘 고민하며 손을 내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 12. 31.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상근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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