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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회원의 이야기

[등대모임 3차 후기] 좋은 사교육과 나쁜 사교육

지난 1월 8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사무실에서 3차 등대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등대모임은 1기 등대지기학교 수강생들이 모여 교육 및 사교육 문제에 대해 경험을 나누고 토론하는 모임입니다. 아랫 글은 '반짝반짝' 회원님께서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카페에 올려주신 모임 후기입니다. 3차모임은 '좋은사교육, 나쁜사교육 ,그 경계를 생각한다'란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기억력이 쇠퇴하는 듯. 목요일 모임을 오늘에야 기록하려니 가물가물..

 

1)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고대 박사과정 설명회에 학생(?) 대신 부모가 참석한 경우가 있다는 놀라운 뉴스.

학점때문에 대학교수를 찾아가는 부모가 있다는 이야기에 놀라워했었는데 갈수록 가관인 듯함. 하긴 딸이 낸 사표를 물르기 위해 직장에 찾아온 엄마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였으니.. 도대체 우리 부모들은 자녀들의 '독립''자율'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기는 하는 걸까 헛웃음만 나옵니다. 이러한 세태도 결국 아이들을 십수년간 끼고, 관리의 대상으로만 여기기게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고등학교부터는 꼭 기숙사가 있는 학교에 애들을 보내자는 아내와의 합의를 다시 곱씹어 봅니다.

 

2) 좋은 사교육과 나쁜 사교육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아이가 원하지 않는 사교육은 배제해야겠지요. 공부라는 게 아이가 원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고, 부모의 눈치를 보고 원하는 척하거나, 혹은 부모의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 스스로 선택할 수도 있는데 결국 자녀와의 건강한 관계, 대화가 가능할 때 자녀의 본심을 파악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그리고 사교육에 대한 필요성(위기의식)을 부모 뿐 아니라, 자녀가 조금이라도  느낄 때 그러한 사교육이 효과가 있겠지요. 하지만 그러한 사교육도 적당한 물리적 양을 초과하면 학생 자신의 공부습관을 해칠 수 있으니, 필요한 한도내에서 이루어져야 하겠고(예컨대 방학중, 과목당 1, 2과목),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을 나타내기 시작하면 바로 그만둘 수 있는 부모와 자녀의 용기, 합의가 있어야겠습니다.

 

3) 그렇다면 필요하고 적당한 사교육은 항상 OK?

 가정경제를 위협하거나, 부부간의 갈등요인이 되거나, 학생의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다시 재고해야 할 듯. 특히 모임 중 나온 이야기(기러기 아빠의 비애, 조기유학간 자녀의 고통)를 비추어본다면 '학습의 필요와 효과'만 중시할 경우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하겠지요.

 

4) 모두가 동감한 말 "공부는 결국 지가 해야...""안할 놈은 안해..."

학원중독의 강력한 원인 중의 하나는, 부모가 집에서 '놀고 있는 자식'을 보고 있기 힘들다는 것.

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학원이나 학교 보충수업, 야자, 동네 독서실에 보내진 아이들은 결코 공부하고 있지 않는다는 것.

학교의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아무리 이야기해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저희 학교의 경우 자발적으로 신청한 도서관자습 아이들도, 300명 신청하면 50명은 이미 땡땡이, 50명은 자거나 졸고, 50명은 틈틈이 만화책과 핸드폰. 제가 볼땐 절반 정도가 공부에 집중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300명의 부모들은 안도(?)하고 있겠지요.

 

아이들이 스스로 필요를 느껴, 어디에 갖다놔도 공부하는 습관.

이것을 길러주는 것이 사교육이든, 공교육이든, 대안학교 홈스쿨이든 성패(최협의로서)를 가름한다고 봅니다.

 

며칠간의 해외여행(?)길을 앞두고 급하게 숙제 올려 정신없는 글이 되었네요.

그런데 그 숙제가 일빠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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