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928일 토요일 함께 문화나들이동아리 모임에서 두 번째 나들이를 다녀왔답니다. 88 올림픽때 개발된 올림픽공원이자 2천년 전 백제시대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몽촌토성이 있는 곳으로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길을 나섰답니다. 더없이 즐겁게 다녀온 나들이를 소개합니다.

 

잔뜩 구름 낀 하늘을 바라보며 걱정이 한가득이였으나...

함께 문화나들동아리 모임을 기획하면서 가장 마음을 많이 썼던 부분은 무엇보다도 회원과 그 가족들이 느리고 어색하더라도 아이와 소통하며 함께 걷는 걸음이였어요. 이미 다양한 교육업체 및 기관에서 주관하여 진행하는 아이들 대상의 체험학습 또는 활동 프로그램이 워낙 많이 있고, 주말마다 그곳에 참가하는 아이들도 많은지라 함께 문화나들이에서 진행하는 이 나들이가 어찌 특별하게 느껴질까 싶었지요. 그러나 무엇보다 아이 혼자 덩그라니 또는 친구들 그룹에 끼어 보내는 학습을 목적으로 한 체험활동은 이미 아이들이 많이 경험하고 있는터라 그것보다는 무엇인가를 배우기에 앞서 부모와의 추억을 쌓고, 그속에서 서로를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다면 아이들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예전 제 아이가 어렸을 때 여행을 자주 다니곤 했는데, 그때마다 주변 선배들이 어린시절 아이랑 그렇게 다녀봐야 기억도 못한다고 종종 이야기를 하곤 했어요. 물론 선배님들 말씀처럼 아이는 어디를 갔었는지 지금에 와서 물어보면 잘 기억은 못하더라구요. 허나, 학습을 목적으로 다니고자 한 것이 아니기에 다녀온 것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기억해내지 못한다고 속상하거나 아깝다고 느끼지는 않아요. 아이는 학습적인 것 외에 부모와 함께 했던 그 시간과 공간을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었거든요. 같이 손잡고 거닐었던 자작나무들 사이의 오솔길과 맨발로 뛰어다니던 갯벌의 끈끈한 감촉들, 깊은 밤 숙박집 주인아저씨의 안내로 숲속에서 보았던 반딧불이의 멋진 유영을 엄마, 아빠의 함박웃음과 함께 추억하고 있지요. 뚜렷한 기억은 없지만 그때 함께 있음으로 행복했고, 따스했던 그날의 아름다움을 가끔씩 이야기하는 것, 바로 그 추억이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 가족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함께 문화나들이를 통해 그런 추억을 쌓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 동아리 모임이 시작되었고, 두 번째 나들이를 어디로 갈지 고심 끝에 서울이 단지 조선의 한양이자, 고려의 남경뿐 아니라 그 먼 옛날 삼국시대의 선점해야 할 각축장이자 백제의 역사중 3/4의 잊혀진 역사에서의 도읍지였음을 이번 기회에 알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선정하게 되었답니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로 걱정을 하던터라 이른 아침부터 눈이 떠졌네요. 나들이 내내 마음속으로 제발 나들이 마무리시점까지 비가 내리지 않길 얼마나 빌었던지요.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요? 나들이 마무리때까지 흐리긴 했지만 날이 너무 좋았답니다. ^^

 

세상에서 가장 맛난 도시락을 먹고

오전 1030분 넘어 한성백제박물관 로비에 강서지역의 세 가족이 모였답니다. 지난번 국립중앙박물관 야간개장 나들이때도 만났던 가족이라 아이들과 나누는 인사가 더없이 다정하더군요. 아이들은 4D 백제 이야기 영상관람을 먼저하고, 1층부터 옛 고도인 한성 백제의 이야기를 다양한 유물을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좀더 자유롭게 관심있는 유물은 지긋하게 바라보기도 하고, 궁금한 것은 물어보기도 하면서 몽촌토성과 백제에 대한 이야기에 푹 빠져 보았지요.

어느덧 12시가 넘어 맛난 도시락을 먹기 위해 야외 테이블이 있는 근처에 돗자리를 깔고 집에서 준비해 온 도시락을 펼쳤답니다. 세상에나~ @.@

어쩜 이리 준비를 많이 해 오셨는지요?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한층 들떠 있는 분위기였지요. 휘리릭 점심을 먹은 아이들은 4륜 자전거를 탔는데, 아버님들이 고갯길에서 밀어주시며 많이 애쓰셨어요.

 

 

함께 돌아본 올림픽 공원 9경!

오후 일정은 올림픽 공원내 9경을 돌아보는 것으로 스탬프 투어를 하기로 했지요. 1경부터 시작할 때 어른들은 4경이나 5경 까지만 돌아보는 것으로 하고, 아이들이 앞서서 지도를 보며 각 경관을 순서대로 찾아나서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아뿔싸~ 이리 아이들이 좋아하는지는 처음 알았어요. 얼마나 잘 찾는지, 얼마나 신나게 뛰어 다니는지.... 새삼 놀랐어요.

정말 아이들은 놀이를 스스로 만들어내더라구요. 각 경관을 찾아 스탬프를 찍고, 인증사진을 촬영하고 나면 어느새 아이들은 저만치 또다른 경관을 찾아 내달리곤 했답니다.

 

 

의견이 분분할때는 함께 머리를 맞대어 의논하면서 결국 9경까지 다 완주 했답니다. 그 넓은 올립픽 공원을 돌아보는 그 과정이 힘들었을만도 한데, 넘치는 에너지로 즐겁게 다녀주어 얼마나 고맙던지요. 아마도 아이들은 오늘 함께 걸었던 올림픽 공원과 몽촌토성을 두고 두고 추억하리라 생각해요.

 

다음 문화나들이에는 더 많은 가족들이 함께 했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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