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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회원의 이야기

[노워리 산악회] 12월 용문산 후기 & 1월 도봉산 공지!!!

지난 12월 1일(토), 드디어 1년 반의 공백기를 깨고 노워리 산악회의 두 번째 산행이 있었습니다^^ 카페에 올라온 아이뜰님의 후기와, 2013년 새해 첫 번째 1월 산행 공지를 나눕니다. 자연 속에서 회원님들과 함께하는 만남과 교제를 기대하며 계속 모임을 이어갈 예정입니다ㅎ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후기 ; 12월 첫날, 용문산 절반의 등정!!

 

#1. 용문산을 향하여---용문행 전철, 한칸은 우리의 사랑방이 되어

전날부터 잔뜩, 추워진다는 일기예보에 옷을 너무 껴입었던 탓인지 막상 아침 일찍 두 아이들을 깨우고 나선 바깥 날씨는 의외로 견딜만 했는데요, 손수 준비한 김밥,따뜻한 둥굴레차를 보온병에 담고 모처럼의 주말 이른 나들이를 온 가족이 하게 되었지요.

최성순샘이 주축이 된 노워리산악회가 관악산으로의 첫 등반을 한 이래 무려 1년 반만에 두번째 산행을 하게 된, 그날은 올해의 마지막달인 12월의 첫날이기도 해서..왠지 남다른 감회가 들었답니다.

아무튼 우리가족은 같은 칸에 이미 타고 오시던 두 대표님과 이종혁간사님, 최성순샘의 환영을 받으며 망우역에서 전철에 올랐죠. 새삼 왜이리 반갑던지요ㅎㅎ 뒤이어 김태훈샘까지 합류하면서 흡사 그 곳은 소담스럽고 정겨운 우리의 사랑방처럼 따스했답니다.

 

 

드디어 용문산 관광지 입구에 도착, 모두들 소풍 가는 아이들처럼 들뜬 마음으로 서서히 용문산을 향하고 있네요. 이번 산행은 아무래도 오~~랫동안 굳어진 심신을 서서히 풀어줄 겸 새로이 산악회 활동을 재기하는 의미, 정상정복보다는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는 즐거운 산행..뭐 이런 거였다고나 할까? (그래도 등산은 등산이라...'산보'와는 차원이 달랐다는...ㅋㅋㅋ)

 

 

본격산행도 하기전 어묵에 가래떡에..방앗간앞 그냥 못 지나가는 참새들처럼..

역시 옛말 그른 거 없네요~~ '용문산도 식후경ㅎㅎ'

 

용문산하면 빼놓을 수 없는 명물, 1000년 넘는 위용을 자랑하는 동양최대의 은행나무, 그 앞에서 사진을 안 찍을수 없겠죠? 용문산을 못 오르는 한이 있어도..최소한 용문산 근처까지는 왔었다는 증거로, 모두들 인증샷을 마구 마구 찍었답니다. 역시 은행나무는 가을에 절정인데..나뭇가지 다 떨군 앙상한 가지들을 보면서 왠지 모를 쓸쓸함,시절의 끝이 주는 허허로움이 잠깐 스치기도 했네요.아마도 한 해를 한달여 밖에 안 남긴,겨울 산행이라서 더 그랬나 봅니다.

 

노워리산악회는 저희가 책임집니다!!

이종혁간사님과 최성순샘,두분은 이제 따라오는 이 아무도

없어도 저희단체가 그랬듯이 계속 오르신답니다ㅎㅎ

(너무 험한 산 아니면..저희 가족도 꼭 데려가주셔요~~)

뒤늦게 합류한 신입회원님(이름이??)과 친구분까지

모두 총 10명의 등산 멤버들, 사진찍는 저희 남편까지

모두 11명, 이제 산에 오릅니다!!!

 

#2. 본격산행--- 길이 아닌 곳에도 새로운 길은 있으니~~

애초에 목표한 곳은 마당바위, 정상까지는 2.7 km 정도 가야하는데 마당바위는 절반이 조금 넘는 거리였죠. 마당바위를 향하는 길에는 능선을 따라 완만히 가는 길과 조금 빠르지만 가파른 쪽이 있었는데 아이들과 같이 해야 하는 상황이라 완만한 길을 선택, 본격 산행을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처음엔 어린 범기가 그리 적극적이지 않아서 장시간의 등산을 완주해낼지 걱정이 앞섰는데..왠걸..엉덩이를 받쳐주며 계속 뒤따라가 주는 이종혁간사님 덕분에 점점 가파라지는 지형이 나타나기 시작하자 오히려 네발로 기어오르는 4륜구동(이종혁간사님의 표현ㅎㅎ)식에 재미를 붙여가고 있더라구요. 범기가 쉬자면 쉬어가고 오르면 따라 오르고 어느새 페이스메이커가 되었버렸죠. 범기의 그런 속도는 윤대표님이나 최성순샘에게는 안성맞춤이어서 "난 앞으로도 꼭 범기하고 갈꺼야"라며 여자들의 이구동성..이러다가 '노워리산악회'가 아니라 '놀이산악회'되는건 아닌지ㅎㅎ

그런데 만만하게 봤던 마당바위가 쉬운 건 아니었죠. 범기의 4륜구동식 등산법은 결국 우리를 자꾸 더 가파른 바위들이 많은 곳으로 인도하게 되어..마침내 길이 아닌 곳으로 점점 오르게 되었는데..그러면서 조금씩 목표가 수정되어 결국엔 마당바위까지는 못가고 "마당바위처럼"생긴 평평한 작은 바위들을 밥상 삼아 맛난 점심을 먹고 하산을 하기에 이르렀답니다.

 

그날의 페이스 메이커, 4륜구동 등반의 대가ㅋㅋ 꼬마 범기가 바위에 걸쳐 쉬는 모습,

끝까지 뒤를 받혀준 종혁간사님의 숨은 고생을 알기나 할까?

 

마당위처럼 생긴 바위에 드디어 오르고 있는 민기, 등산내내 송인수대표님과 끝말잇기로 친해지더니

결국엔 단둘이 따로 하산하기까지 이르게 되는데..그 사연은 뒤에 공개하겠음ㅋㅋㅋ

 

푸짐했던 점심시간의 어렴풋한 흔적들ㅎㅎ..

무엇보다 이종혁간사님의 따끈하고 찰진 잡곡밥과 최성순샘의 갓 데쳐낸 듯한 따끈한 소세지는 별미었는데..

어쨌든 컵라면조차도 역시 고생끝에 먹는 음식맛은 아무때나 느낄 수 없는 것임에 틀림없는 듯..!!

 

배부른 자들의 행복한 표정ㅎㅎ!! 이제 여기를 정상이려니 하고 '선행교육금지법'깃발을 꽂는다면서...

그리고 우린 하산길에 오르게 되는데...

 

#3. 하산길--- 여러 갈래 다른 길로 내려와 만나고 올라가는 여정만큼 우여곡절이 많았던 하산길,

원래 등산은 내려가는 길에서 사고가 많은 법, 내리막 낙엽길에서 윤지희대표님이 순간 미끄러지셨는데..다행히 다치진 않으셨고 원래 오른팔이 약하셔서 힘을 잃으셨던 것, 천만다행이라 여기며 하산을 하는데..올라갈 땐 보이지 않던 낙엽이 무성하게 쌓여 있는 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앞장 서 가시던 송대표님과 민기는 보이지 않으니..

결국 하는 수 없이 우린 우리대로 질퍽한 물길을 따라 용문산 입구길쪽으로 하산했고 송대표님과 민기는 또 다른 길로 하산, 선두에 나섰던 송대표님이나 뒤처져서 딴길로 빠졌던 우리들이나 다 길이 아닌 곳만 찾아서 가고 있었으니..

역시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시는 분들 아니랄까봐 여기까지 와서도 티를 내요 티를ㅋㅋㅋ

벌써부터 다음 산행에 대한 즐거운 고민을 하면서...파전과 동동주를 곁들인 짧막한 뒷풀이까지 그렇게 그날의 고된 일정을 마무리했답니다.의욕에 넘치시는 이종혁, 최성순 산악회 두대표님(?)과 전국각지 명소를 꿰뚫고 계신 김태훈샘이 계획하신 차기 산행일정이 곧 공개 될 건데요~다음엔 꼭 더 많은 회원들과 아이들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깃발을 휘날리며 정상을 향했음 합니다!!!!

 

낙엽 가득한 숲에서 초겨울의 정취를 맘껏 느끼며 내려오는 하산길, 등산로는 아닌 것 같았지만..

이렇게 보니 운치는 있네요ㅎㅎ

 

새로운 길로 오르고 내려오며 결국 같은 곳에서 만난 우리들, 마치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만나고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삶의 단면처럼 느껴진다면 너무 큰 비약일까? 아무튼 고생을 같이 나누고 보람을 같이 느낀, 행복한 시간이었다는 것만은 꼭 밝혀두고 싶은 바ㅎㅎ

 

 

P.S.

귀가후 단상 --- 아직도 마음은 용문산에 있는 아이들

그날 밤, 우리 아이들 일기는 온통 자화자찬 일색, 민기는 민기대로 송대표님과 나눈 의리와 신뢰의 감동 산행기ㅎㅎ

'대표님을 따라 간 유일한 사람이 자기였다는 둥..하산했을 때 대표님과 감격의 하이파이브를 했었다는 둥...'

아직 떠듬떠듬 문장이 엉성한 범기는 범기대로 '삼촌(종혁간사님을 그렇게 표현)이 계속 잡아주고 도와줘서 처음엔 무서웠지만 나중엔 대장이 되어 모든 어른들이 자기를 따라왔다는 둥..'

다음에도 또 간단다. 아이들은 이미 용문산보다 더 큰 행복감을 얻은 것 같다.

이런 걸 보면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고 감동하게 하는 건 그렇게 큰 일이 아닐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추운 아침에 더 자고 싶은 거 참고 조금 부지런떨어서 얻은 것 치고는 너무 갚지다.

나도 벌써부터 다음 산행이 기다려진다.

 

 

 

2013년 첫번째 산행 공지 ; 1월 12일(토) 도봉산~!!!

 

○ 일시 : '13. 1. 12(토) 09:00

○ 집결지 : 지하철 7호선 도봉산역 1번출구

○ 준비물 : 행동식, 식수, 등산복/장비 등

○ 코스 : 도봉산역~녹야원~다락능선~도봉대피소~금강암~도봉산역 / 3시간 / 난이도 하

    ※ 산행 후에 함께 점심식사 해요~ 도봉산역 인근 감자탕집 생각하고 있습니다.

        12시 30분경 식사만 함께하실 분들도 환영합니다^-^ (계산은 1/n)

○ 참가신청 : 아래 배너를 클릭해주세요~

○ 문의 : 담당간사 이종혁 (02-797-4044~6 / 010-8948-8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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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워리산악회]후기 ; 12월 첫날, 용문산 절반의 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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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워리 산악회] '13년 첫 번째 산행 공지~ 1월 12일(토), 도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