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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삼각지통신]사무실얘기

[문화제소식⑧] 10/26: 눈물과 웃음으로 광화문을 채운 여덟번째 밤... (+사진모음)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식 핸드폰은 전날 저녁부터 분주하게 울려댔습니다. 바로 문화제 참석을 권유하는 문자에 ‘참석하겠습니다’라는 답문이 오는 소리였지요. 단체에 크고 작은 일이 있을 때마다 ‘내가 가서 자리라도 지키리라’ 하는 마음으로 일상의 여러 일들을 잠시 미루고 달려오시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회원들의 마음들에 다시금 감동하는 순간입니다. 2달간 달려온 여정의 종지부를 찍는 마지막 문화제라는 시원섭섭함에, 그리고 보고픈 회원분들이 각지에서 와주신다는 반가움에, 오늘은 더 가벼운 마음으로 광화문에 나서는 상근자들. 현수막과 방송 장비를 설치하고, 홍보물을 설치하는 손놀림이 이제는 거의 숙련자급!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상근자들로 구성된 예능팀은 이날 ‘선행학습 이제 그만’ 주제가 율동 공연을 무리없이 마쳤습니다. 1회부터 참석하신 한 회원님께서는‘1회때는 못 봐주겠더니(?) 이제는 그런대로 봐줄만 하다’면서 칭찬 아닌 칭찬을..(칭찬 맞....죠?)


이날 ‘성찰과 고백의 글’을 낭독해주신 최성순(봄빛) 선생님은 중3 아들과 중2 딸을 키우면서 했던 시행착오를 이야기하며 자주 눈시울을 붉히셨습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하려고하면 잔소리고, 훈계라 생각해서, 혹은 설득당하지 않으려고 저의 다음 할 말을 자기가 미리 말하면서 ‘엄마는 이렇게 말할거잖아’ 하고는 귀를 닫아버렸습니다. 아무리 좋은 정보를 주고 싶어도 좋은 이야기를 해 주고 싶어도 마음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힘이 약한 아이는 엄마에 맞서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그렇게 찾은 것이지요. 저도 아이한테 상처를 받았고 아이도 저한테 상처를 받았습니다. 새로운 소통의 계기가 필요한 시기였습니다. 저는 아들과의 여행을 시도했습니다. 그동안 해 왔던 일상의 부딪힘의 언어를 버리고 여행 중에 일어나는 소소하고 새로운 경험들을 나누었습니다. 맨발로 걷기, 개울물 건너기, 곤드레나물 주먹밥 먹기, 공연관람, 기차여행... 그저 상황을 즐기고 선택하고 아들의 의견을 묻고 생각을 나누면서 아주 작지만 둘만의 공감대가 생기는 소중한 체험을 하였습니다.”




그간 성찰과 고백의 글을 낭독하시며 많은 분들이 눈시울을 붉히고, 자리에 함께 한 분들도 한 마음으로 눈물을 훔쳤던 건 무엇 때문일까요? 부모로서 가진 어려움과 실수들을 고백하며, 아이들을 고통스럽게 했던 것이 사회나 제도가 아닌 바로 ‘우리 자신’이었음을, 그 진실한 마음 한복판에 있는 것들을 두려움과 부끄러움 속에서도 꺼내어 놓을 때, 그 진실의 공명이 사람들 마음을 부드럽게 울렸던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금요일 저녁, 선선한 바람 속에서 자기연민이 아닌, 자기 학대도 아닌, 진실한 성찰과 고백의 힘으로 함께 흘렸던 눈물이 우리를 치유한 힘이 아니었을까요.




오늘의 ‘함께 부르는 노래’에서는 정한이님이 ‘거위의 꿈’, ‘하늘을 날다’, ‘the greatest  love of all'을 불러주셨어요. 윤지희 대표님과 함께 교회에 다니는 인연으로 문화제에 함께 하게 되었다는 정한이님은, 직장인 밴드로 다수의 상을 수상한 경력자답게 화려한 무대 매너를 자랑해주셨습니다.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거위의 꿈” 中)라고 관중들 모두가 한 목소리로 노래하며 마음을 모으는 광경, 성찰과 고백의 광장에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진귀한 장면입니다. ^^



 

오늘은 특별히 송인수 대표님의 연설 후에 문화제를 빛내주신 분들의 시상이 있었습니다. 먼저 이번 문화제의 기획 단장이면서, 당차면서도 서정적인, 아름다운 진행으로 8번의 문화제를 책임져주신 채송아 선생님께 드리는 신인 mc상이 있었고요. 시민문화제의 연출 감독으로 활약해주신 심태선 선생님께 드리는 공동대표 고문상이 있었습니다. (이 ‘고문’이 실제 공동대표에게 거침없는 직설로 ‘고문’한 공로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선행교육 이제 그만’ 주제가 녹음 및 공연 활동으로 기여해준 은지, 혜지 어린이에게는 황병구, 한정훈 등을 제치고 노워리 가수상이 수여되었는데요, 부상으로는 ‘채용 보장권’이 지급되었네요. (얘들아, 문화사업팀을 만들어놓을테니 10~15년 뒤에 꼭 ‘자매공연팀’으로 합류해주렴^^;;) 그리고 ‘문화제는 우리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8번의 문화제에 거의 빠짐없이 참석해주신 중랑 등대모임과 종로 등대모임에 문화제 지킴이상이, 부상으로 ‘이종혁 이용권’, ‘한정훈 음악감상권’이 지급되었습니다. 캠페인 담당으로 문화제에 필요한 온갖 힘쓰는 일에 탁월함을 보이신 이종혁 간사님은, 아동학 전공자로 애도 잘 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종혁 이용권’이 ‘공동대표 식사권’을 제치는 인기를 구사했다는 후문입니다.



 

8번에 걸친 성찰과 고백의 광장은 오랜만에 본 반가운 얼굴들의 시끌벅적한 인사와 기분 좋은 인증샷, 밤이 늦도록 진행된 치맥 뒤풀이로 뉘엿뉘엿 저물어 갔습니다. 밤이 늦도록 우리가 기쁘고 즐거웠던 건, 단순히 큰 행사가 끝났다는 짐을 덜어서만은 아니겠지요. 2012년 가을,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이미 우리 안에 시작된 진실한 마음의 공명이 광화문을 울리고, 우리의 집과 일터를 울리고, 마침내는 국회와 세상에 울릴 것이라는 믿음으로 단단히 자리잡았음을, 우리가 서로를 통해 확인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선행교육 금지법 추진을 위한 시민 문화제는 이렇게 끝이 나지만, 선행교육 금지법 제정을 위한 움직임은 이제 더 박차를 가해 달려가게 될 것입니다. 현재 국민들이 선호하는 “사교육 경감 총 20개 공약”을 각 대선 캠프에 전달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11월 22일에 100인평가단의 평가 발표를 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지지와 관심으로, 선행교육 금지법 제정을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