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2011년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좋은교사운동, 교실밖교사커뮤니티,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이 주관한 [아깝다 학원비! 전국독후감대회]에서 학부모 부문 장려상으로 당선된 글입니다.

                               "학원 대하기를 귀하게도 천하게도 대하라“

                                                                                                                    뉴영이님


도서관에서 우연히 이제 중학1학년이 된 아들의 공부방법을 조언해줄까 책을 보던 중 눈에 띄어 단숨에 읽어버린 " 아깝다 학원비"라는 책은 내게 있어 필연이 아닌가 싶다. 사실, '우등생 비결' 특목고니 뭐니 하는 책들에게 눈길도 갔지만 무엇보다도 자기주도적 학습이냐, 학원이냐에 갈등에서 서있었기 때문이다.

 

초등시절 내내 사교육은 큰아들 1학년 때 엄마와 아이 잡는 영어사교육에 실망스러워 그만둔 경험을 빼고는 별로 없다. 3학년이 된 딸아이는 피아노 말고 아직 학원에 보내지 않는다. 솔직히 초등 때 학원에 많은 아이들이 다니는 것에 사실 놀랍기까지 하다. 학교갔다 오고도 놀이터에 노는 아이하나 없는 현실도 ..

큰아이가 아기 때부터 미술을 좋아해 소문도 좋고 시설도 깨끗한 미술학원을 유치원대신 보냈던 생각을 하면 지금도 아들에게 미안하다 .

보기 좋은 포트폴리오와 환경구성, 무엇보다 창의적 미술을 강조했던 학원이 마음에 들었지만 정작 미술은 일주일에 미술은 한번밖에 안하고 한글에 초등대비 학습에 논술, 일기 쓰기등을 가르치고 오후간식은 과자봉지를 북 뜯어서 펼쳐놓고 아이들에게 먹으라고 했다고 아이는 입가에 쓴웃음을 지으며 나중에 말했다.

초등1학년때 방문교사 영어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아이를 붙들어 놓고 테잎에 녹음하고 노래해가며 쌩쑈를 하기를 몇 달... 진을 빼고도 아이는 영어를 재미있어 하지 않았다. 아이에게 또 미안한 일을 한 것이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엄마부터 공부하기 시작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아이의 마음을 읽기 시작했고 학원 다니는 일에 가치를 두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그림에 소질이 있었던 아들에게 미술영재라며 엄마가 호들갑을 떨었다면 그 길을 이미 가거나, 아님 어려서부터 실패를 알았을지 모르겠다. 주위엄마들은 아이를 그냥 왜 놔두냐며 가르쳐야 한다고 했지만 동네 미술학원에도 다니지 않고 자유롭게 놔두었다.

사실 우리아이들이 사교육 안했지만 . 엄마와의 공부를 기본으로 아빠와 하는 수학공부, 이모와 하는 영어공부를 했고 지금까지도 하는 독서와, 신문 읽기, 자신의 취미활동으로 하는 피규어 만들기, 미술활동, 가족여행 등 부모가 함께 해준 교육은 유명한 엄마표 공부를 한 셈이다. 학원수업의 결과물이나 시험성적은 아니지만 아이가 행복하게 자라는데 부모는 늘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도 힘든 일과 동시에 가슴 벅찬 일임에 만족한다. 강남의 아무개들처럼 공부를 잘하고 뒷바침을 잘해준다 해도 하나도 부럽지 않다. 사실 그것도 없으면 초등과정이 도태되고 공부 못하는 아이로 되는 것을 감당키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엄마들이 눈을 부릎 뜨고 학원이다, 과외다, 아이를 감시하는 생활을 살 수 밖에 없지않나...

아이가 6학년이 끝날 무렵 반에서 학원 안다니는 아이는 우리아이와 한명정도 더 있었고 나도 조금씩 흔들렸다. 부족한 것은 아닐까? 다른 아이들은 학원에서 기본기를 충실히 잡아가는데 우리아이는 뒤처지는 게 아닌가.. 실로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초등6학년때 선생님과의 면담시간에 아이가 학습태도도 좋고 중학교가서도 잘할 것이 틀림없다는 말을 듣고도 의심이 나를 강박했다. 진정으로 아이를 믿어주지 못한 것이다. 중학교부터는 수학정도는 학원에 보내야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아 나는 즉시 행동으로 옮기어 중입 동시에 학교 방과후에 보냈으나 방학때 방과후 수업이 일제히 없어져 어쩔 수 없이 수학학원을 보내게 되었다.

하지만 아이에게 학원 다니는 일에 대해 부담되는 금액을 지출하는데 앞서서 아이에게 학원은 꼭 필요한 것만 배우고 성실하게 임하며 아주 귀한시간을 들이는 학원이므로 열심히 하며 , 절대 오래 다니지 않을 것으로 여기며, 또 반면 평소에 학원에 다니는 몇몇 아이들의 학교에서 보여지는 불성실한 태도를 보면서 학원 다니면 뭐하냐며 그렇게 싫어하면서 학원엔 뭐하러 다니냐는 아이의 판단 때문에 우리끼리 귀하게도, 천하게도 보는 시각이 있었다.

학원에서 무언가 배워오는 것이 체계적이거나 더 나은 것도 없고 6학년 때까지 중학교 수학을 전혀 몰라도 선행을 한 아이들보다도 잘 할 수 있는 것을 알게 됬다. 나는 당장 이 책을 아이에게 읽기를 권했다. 우선 아이본인이 자기가 다니는 학원의 성격을 알고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중학생이 되고 더더욱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졌다. 아이는 폼 나는 학원교재에 공감했고 다녀보니 별 흥미나 성취감도 별로 없고 시험대비반이 하루 종일 문제풀이를 시키는 일들에 경악하고 있던 찰나였다. 물론 특강은 듣지 않지만..

이 책을 읽기 전 아이와 아빠가 좀 어려운 수학문제를 두고 서로 토론해가며 풀 때 학원수학전문 선생님처럼 실력 있는 사람의 지도를 받아야 하는 건 아닐까 생각도 들었지만 그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아이가 개념을 이해하고 머리를 쓰는 과정이 값진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남편에겐 쪼금 미안한 마음도 들고 ^^

아이들은 초등학생이 되면서부터 필독서가 있다. 아이들의 손에서 책 놓기를 바라지 않으면서 엄마들도 책을 읽어야 되지 않을까.. 부모들도 "아깝다 학원비"가 최소한의 필독서로 읽어보아야 할 것 같다. 우리의 생각이 ,소신이 맞다고 생각하고 일관성을 갖고 나아갈 수 있게 속이 후련하고 가슴깊이 무언가 울려주는 책이다. 앞으로 크면서 길을 부모가 제시는 해줄수 있지만 아이 스스로가 그 길을 찾게 될 일이니까 서두르지 않는다.

내 주머니에서 돈 나가는것이 아깝지 않은 사람 있으랴! 하지만 이 땅의 부모들이 자식의 교육에 대해서라면 겨우 1~2만원 할인되는 카드까지 발급받아가며 학원수강을 한다. 학원상담교사가 한말이 기억난다. 떠먹여줘 주는 것만 받아먹어도 다행스러운 요즘아이들 공부방법이라고... 황당하기 그지없다. 아이들을 학원교육에 규격품 만들듯이 만들어 학교교육에 대비해야 하다니..

낚싯대로 물고기를 잡아 올리는 성취감을 맛보기를 바라며 아이에게 오늘도 질문해본다. 아깝다 학원비~ 그러니, 학원이 귀하기도 천하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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