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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교육/행복한 영어학교(2011)

[5강 강의스케치] 영어도서관에서 더불어 사는 영어숲을 보다...

강의를 듣고 계시던 학부모님들이 ‘오~’라고 절로 감탄하실 정도인 한 도서관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그 곳은 단순한 도서관이 아니라 교장, 학부모, 선생님들의 협력으로 만들어진 학교 영어 도서관이었습니다. 교육의 메카라고 불리는 강남에 있는 학교도 아니었습니다.

동네마다 하나씩 찾아 볼 수 있는 시설들 중 하나가 ‘도서관’이죠. 그런 도서관에 얼마나 자주 가시나요? 아이와 함께 가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말이 있듯이, 영어 책을 가장 많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은 학습지나 영어 학원이 아닌, “영어 도서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영어 도서관. 오늘 한 번 만나보실까요?


1. 왜 영어도서관인가?

책을 많이 읽는 것은 단지 읽기 영역만이 아니라, 이해력, 작문, 어휘력, 절차, 문법이라는 전반적인 영어 실력을 향상시켜준다고 합니다. 도서관은 아이에게 원서를 많이 읽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줍니다. 도서관에서는 다양한 읽을거리를 접할 수 있고, 아이도 책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책 읽기는 아이에게 쉽고 흥미 있고 즐거워야 하고, 아이가 스스로 조용히 혼자 책을 읽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영어 다독에 도서관이 필요한 이유라고 할 수 있겠죠.

2. 국내 영어 독서 환경 조성 현황

영어 독서 환경을 이미 구축 해 놓은 다양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현재 전국에 유일한 부산영어도서관이 교육청 직영의 사례이고, 지자체마다 민간에 위탁을 해서 운영을 하는 사례들은 청파 어린이 영어 도서관을 비롯하여 12곳 이상이 존재하는데, 그 추세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방과후 프로그램을 활용하거나 영어 전용 교실 및 체험교실을 만들거나 영어 도서관을 별도로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는 학교 도서관들도 있습니다. 공공 도서관에서는 영어책을 읽어주는 자원봉사 활동이나 영어 원서를 비치하고 있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영어 도서관형 민간 교육 기관들도 최근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기존의 학원 안에서 영어 도서관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것은 형식적인 운영에 그치는 한계점을 노출하고 있습니다.

종합적인 기획 및 체계적인 운영에 대해 가이드라인이 제대로 제시되어 있지 못 하기 때문에, 리딩 코치나 사서 등 전문 인력이 모자라기 때문에, 검증된 전문 인력을 만들어 내는 교육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관련 프로그램이나 운영 매뉴얼이나 도서 목록이 원활하게 제공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영어 독서 환경을 만드는 데에 아직까지 분명하게 자리가 잡혀 있지 못 합니다.

그 중 가장 안타까운 것은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는 프로그램들보다는 외국의 프로그램들을 들여와서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영어 도서관을 만들 때, 그 의미에는 반발하는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방법론적인 면에서는 아직까지도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외국의 프로그램들을 도입해야 하는 벽에 부딪힌다는 겁니다.


3. 우리 아이에게 적합한 영어 독서 방법 그리고 영어도서목록~!!

그 나이 때에 맞는 적절한 영어 독서 방법들이 제시되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일수록 리듬감 있고 주요 단어가 반복되며 흥미 있는 소재가 등장하는 책을 여러 번 읽게 합니다. 아이에게 책이라는 것이 딱딱하고 무거운 존재가 아닌, 신나고 즐겁고 재미난 존재가 되게끔 해 주는 것이죠.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올라 갈수록 본격적인 스스로 영어 책 읽기 능력 및 습관이 형성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같은 작가의 작품이나 시리즈 도서를 읽게 되면서 어휘력이 풍부해지고 이해력이 향상됩니다. 중고등학교에는 조금 더 수준이 향상되겠지요. 다독과 정독을 통해 영어 실력을 다져봅니다. 고전소설이나 다양한 소재의 논픽션, 백과사전을 활용하여 독서량을 늘리도록 해 줍니다.


물론 아이의 수준이나 성향에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 책을 고를 때 무조건 어렵고 두꺼운 책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그림 동화로 되어있는 원서가 영어 읽기 훈련에 있어서 가장 훌륭한 교재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엄마가 동화책에 완전 매료되어서 푹 빠져 있다면, 아이가 ‘뭐지?’라고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아휴, 어린애들 동화책을 뭘..’이라는 마음보다 ‘어! 나부터 읽어볼까?’이라는 마음으로 부모님이 먼저 읽으면서 아이에게 자극이나 본보기가 되어주는 건 어떨까요? 강의 중에 영어도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더불어 각 시기에 적절한 영어도서목록까지 친절하게 제시가 되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4. 제안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교육 환경을 위한, 영어도서관의 활성화를 위해서 몇 가지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내 아이에게 필요할, 영어독서를 지도할 때의 제안들은 이러합니다.

-아이들과 자주 도서관이나 서점을 찾고 함께 책을 읽는 기회를 갖는다.

-아이들이 공공도서관이나 학교의 좋은 영어 독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해 줍니다.

-아이들에게 매일 조금씩이라도 책을 읽어주거나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물어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성향의 도서나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합니다.

-책을 읽고 나면 간단한 메모나 느낀 점을 그림이나 글로 작성하도록 합니다.

-자원봉사 등 남을 도와줄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합니다.

이 제안들은 어쩌면 부모가 아이에게 지금 당장이라도 해 줄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쉬운 일이, 가장 평범한 일을 우리는 왜 깨닫고 있지 못했던 걸까요? 부모의 작은 한 마디, 작은 관심이 아이에게 큰 자극제가 되고 촉진제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우리 주위에서 영어 도서관이 하나 둘씩 늘어가고 있다는 소식이 참 반가웠습니다. 학습지나 학원이 아닌 도서관이기에 더 반가운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서관은 우리에게 마음을 열고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가 도서관에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것은 아닐까 돌이켜봅니다.

부끄럽지만 저도 동네 도서관을 가 본 지가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고등학생일 때에는 열람실에 빈 자리 찾느라 자주 갔었는데, 대학생이 된 이후에는 뭐가 그리 바쁘다는 건지... ^^;; 이번 주말에 저도 도서관에 한 번 가보렵니다. ^^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과에 다니고 있는 24살 남윤영입니다.
실습과목으로 오긴 했지만 영어교육과 사교육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