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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교육/행복한 영어학교(2011)

[한주간의영어이슈토론] 자녀가 영어를 얼만큼 잘 하길 원하나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카페(www.noworry.kr)의 ‘한주간의 영어이슈 토론’ 게시판의 글들을 발췌해서 정리한 내용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게시판을 참고해주세요.^^)

 이슈 하나. 영어를 왜 배워야 할까, 그럼 얼마만큼 잘 하길 원하나? (게시판 6번 글)

김승현: "영어는 왜 배워야 할까? (아마 주로 자녀의 입장에서..) 그리고 "그럼 얼마나 잘하길 원하나?"에 대해 댓글로 간단히 한줄 정도씩.. 생각을 나눠주시면 서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dreamer: 제가 주위에 초등 학부모님에게 물어봤어요. 왜 영어를 시키냐고요. 저학년 학부모님들은 자녀의 글로벌역량??과 못한다고 기죽을까봐 라고 말하시고 고학년 부모님들은 결국 수능때문이래요. 처음에는 말하기를 시키시다가 결국 초등3학년이 되면 우리가 공부했던 스타일대로 문법, 단어, 읽기만 줄창하는 빡센 학원을 보내세요. 근데 제가 요즘 수능 문제를 풀어보고 살펴보았는데 제가 수능 칠 때랑 그리 크게 수준이 높아진 것 같지도 않던데요.(저는 수능2세대예요) 그러니까 이정도로 일찍 그렇게 빡세게 시킬 만큼의 수준은 아니더라는 거죠...

저는 주위에서 영어도 잘 하는 친구가 좋은 직업을 갖는 경우는 봤는데..영어만 잘한 친구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어요. 영어만 잘한 친구들의 경우는 일반 학원으로 빠지더라구요..결국 그 친구가 제 아이를 가르치는 학원 선생님이 되더라...뭐 이런 구조로... 그럼 저는 제가 선생님이야?? 학원선생님은 특별한 선발기준이 없구나..하는 불신??씁쓸함..뭐 이런 실망이 들더라는...^^:

┕승후니 : * 영어는 왜 배워야 할까? - 저는 학교졸업후에도 영어에 관심이 많아서 계속 공부했어요. 지금도 하고 있고요. 전 영어로 된 책을 읽고 싶어서에요. 그럼 아이의 경우는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기 때문이죠. 아이는 국제적 언어라 배워야 한다네요. * 얼만큼 - 저는 학교 교육을 따라갈 정도, 너무 소박한가요? 아이는 외국인과의 대화라네요.

┕희망을잃지말자!: 공부를 계속 하려면 원서를 읽어야 하기 때문에 영어실력은 필수지요. 어떨 땐 번역서보다 원서가 차라리 더 쉬워요. 원서를 읽으면서, 영어실력이 기본이 되어야 공부도 할 수 있구나...라는 걸 느낄 땐...우리 아이가 영어를 잘해서 영어 때문에 하고 싶은 공부에 걸림돌이 되거나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즐겁게 글로벌한(?) 지식을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외국인들과 자유롭게 의사소통하면 좋겠다 싶어요

┕etson: 제가 현장에서 10년간 만나왔던 학부모들의 영어공부에 대한 바램은 학.교.영.어.시.험에서 100점 맞고 외국인 만났을 때 두려워하지 않고 간단한 대화를 하면 만족하시더라고요.??


 이슈 둘. 조기영어교육이 모국어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나? (게시판 8번글)

희망을잃지말자!: 일찍 배운 학생은 어떤 메리트가 없는지요? 일찍 배워서 중단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배운다면 늦게 배운 학생보다 동일 연령이 되었을 때 알고 있는 양이라든가 습득 속도가 높을 것도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은지요?어려서 영어를 배운 사람이 나중에 영어학습 속도나 민감성(?)이 높다면 영...헛짓도 아닌 것 같이 여겨져서요.^^;;;;;

┕Re: 아이들 어릴 적 3년을 영어권에서 지냈습니다. (산수유님)

유아영어교육을 강조하는 사람들의 주장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것이 이른바 '스펀지' 이론이지요. 아이들은 다양한 언어를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어릴 때의 영어교육이 그만큼 중요하다구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스펀지라는 것은 인정합니다. 놀랍도록 빨리 현지 언어에 익숙해지니까요. 하지만 제 아이들의 경우 (보통의 아이들) 놀랍도록 빨리 모국어도 불편해졌었지요. 3년 생활을 마치고 귀국할 때는 두녀석 다 거의 모든 명사를 영어로 표현하고 한국어는 조사만 갖다 붙이는 상황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저 나름대로 결론을 내린 것은 스펀지라는 것은 맞되, ' 스펀지가 빨아들이는 물의 양은 정해져 있는 것이다' 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스펀지 한 조각이 빨아들이는 물의 양이 1리터라면, 영어와 모국어를 동시에 들이대면 1리터의 물을 영어와 모국어로 나누어 흡수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Re: 조기영어교육은 아이의 한국어 뇌구조를 파괴한다. (세랑님)

어린 아기들의 뇌 속 언어구조는 마치 백지장과도 같습니다. 세상을 이해하는 구조(모국어구조)를 만들어야 할 시기에 서로 다른 형태의 구조의 언어가 아이에게 입력되면 아이의 뇌는 혼란에 빠져버립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머리 속 시냅스형성이 굳건히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언어가 존재를 표현하는 수단이므로 언어중추가 혼란에 빠지면 아이에게 정서적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의 한국어 뇌에서는 영어를 언어로 처리하지 않으려합니다. 영어는 한국어구조로 처리되지 않기 때문에 즉 외워야할 대상이고, 외운다는 것은 어려운 것이고 에너지 소비가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뇌속에서 제거하려고 합니다. 아이들이 한국어거부증은 없지만 영어거부증이 생기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Re: 조기의 이중 언어 교육으로 인한 엄청난 비효율과 조기지침 현상 (김승현님)

무리한 노출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해야겠지만 영,유아 시기부터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영어에 노출을 시켜주는 것은 여전히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주장 역시 정도의 더함과 덜함이 있을 뿐 근본적으로는 이중 언어교육이라는 환상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하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우리나라의 환경에서는 모국어 습득과 같은 충분한 노출 시간과 연습의 기회가 확보될 수 없기 때문에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지적입니다. 다음은 이병민 교수님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말의 자극이 너무나 보편적으로 퍼져있고 지배적이어서 도대체 영어가 자리를 잡기 어렵다는 것이다. 영어라는 씨를 밭에 뿌리지만, 이 씨가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내고 열매를 맺고 꽃을 피우기에는 너무나 척박하다는 것이다. 한국어 즉, 우리말이 너무나 지배적인 언어이기 때문에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