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2010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주관한 
"아깝다 학원비" 단행본 출판 기념 국민 수기 공모전에 장려상으로 당선된 글입니다. 



“바뀌어야 할 화살표”


최영이 (32세, 회사원, 인천 남동구)


사교육걱정없는 세상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사교육에 대해 아이들 아빠와 생각이 많이 달라 그를 이해시키기 위해서였고, 상반기 등대지기 학교를 통해 제 삶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대하는 저의 태도도 많이 달라졌어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통해 달라진 우리집 사연을 소개할게요.

저희 집은 아이들이 둘인데 첫째 아이는 민준(13살, 초등 6학년), 둘째아이는 민주(8살, 초등 1학년)입니다. 먼저 민준이 이야기부터 할게요. 민준이는 학원 다니는 것을 몹시도 싫어해서, 자주 학원을 빼먹고, 아빠는 강압적으로 학원을 보내려 하니 민준이가 학원문제로 많이 혼났어요. 아빠는 부모가 다 맞벌이라 집에서 봐줄 수 없으니, 학원이라도 가서 공부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지요. 학원을 보내지 않으면 아이보다도 오히려 아빠가 더 불안해 했어요. 아이들 아빠도 주위 사람들에게 조언을 들어봤지만 저처럼 학원 보내지 말자는 사람이 많았겠어요? 그러니 저와 이 문제로 의견다툼이 많았죠. 전 “민준이가 곧 중학생이 되는데 계속 학원에 의존해서 공부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공부방법을 찾아 혼자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며, 학원을 그만 두게 했어요. 지금은 학원 대신에 일주일 단위로 하루하루 구체적인 양을 계획표로 짜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민준이가 하루 동안 하는 일은 “초등과목별 문제집(수학, 과학, 사회, 국어-요일별로 한과목씩) 풀기, 영어 단어 10번씩 쓰기, Junior Reading 문제집 풀기, 학교숙제(e-School)”입니다. 물론 민준이는 아직도 스스로 잘 못해요. 잔소리를 많이 해야 하고, 문제만 풀어놓고 틀린문제 확인 않 할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러나 제가 끼고라도 일주일 계획은 다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이렇게 자리를 잡은 것도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시행착오 중이고요. 장기적으로 울 민준이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개념중심으로 공부하고,(지금은 문제풀이 중심) 부족한 부분들을 찾아서 공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전 민준이가 공부를 스트레스로 생각하지 않고, 즐거움으로 느꼈으면 해요. 공부를 하다 보면 모르는 것을 알게 되고, 성적도 잘 나오면 기쁘잖아요. 그런 기쁨을 주고자 집에서 이렇게 시키고 있답니다.

둘째 민주는 아직 어려서 오빠와 다른 방식으로 키우고 있어요. 민주는 처음 입학했을 때 아빠가 보습학원을 다니게 했었어요. 한글을 다 몰라서 아빠가 많이 불안해 했었죠. 그런데 민주도 이 학원을 무척 싫어했어요. 공부를 엄청 시키는 학원이었거든요. 그래서 과감히 민주가 다니고 싶어하는 태권도와 피아노로 학원을 바꿨고, 공부방에서 한 시간씩 공부할 수 있도록 했어요. 지금은 재미 있게 학교와 학원을 다니고 있어요. 민주는 집에서 특별히 민준이처럼 시키지 않고요, 학교숙제 정도 해갈 수 있도록 도와줘요. 다만 저녁에 책 읽어주는 일을 신경 써서 해주고 있어요.

사교육의 대안은 독서 같아요. 다양한 독서를 통해 문맥 이해도나 배경지식도 커지고 똑똑해질 것 같거든요. 무엇보다도 제가 독서를 강조하는 이유는 앞으로 우리 아이들 삶에서 어려움도 많을텐데 이 독서를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전 학원 문제로 불안해 하는 아이들 아빠한테 이런 이야기를 해요. 부모로부터 아이들에게 향하는 화살표를 바꿔보는 것은 어떠냐고요. 아이도 싫어하는 학원을 억지로 보내지 말고, 그 학원비 저축해 놓아서 나중에 아이들이 원할 때 지원해 주자고요. 대학교 학비만 해도 만만치 않은데, 그 학원비 지원 때문에 우리 가정에 행복하지 않을 사람이 한둘이 아닐 것 같더라고요. 이상으로 아직도 좌충우돌 하고 있는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을 꿈꾸는 우리집 사연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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