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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실천/[사연읽기]수기공모전 당선작

[장려①] “전직 대치동 학원 강사가 교사로 사는 법” (황유연)

본 글은 2010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주관한 
"아깝다 학원비" 단행본 출판 기념 국민 수기 공모전에 장려상으로 당선된 글입니다. 



“전직 대치동 학원 강사가 교사로 사는 법”

 

황유연 (33세, 교사, 경기 화성)


저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진행하고 있는 등대지기학교를 수강한 후 매우 큰 의식의 변화를 경험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실천하려고 애쓰고 있는 교사 겸 엄마입니다. 지인들에게 얘기할 때는 등대지기학교 수강은 1999년 예수님을 만나 나의 삶이 변한 이후에 내가 겪은 가장 큰 의식의 변화, 삶의 변화의 전환점이 된 사건이라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교사를 하기 전에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인해 강남, 분당, 일산 일대에서 10여년에 걸쳐 과외강사 및 학원 강사로 일했습니다. 그리고 결혼 후에야 다시 교직의 꿈을 살려 임용고시에 도전했고, 지금은 중학교 수학교사 4년차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저는 더욱 철저하게 경쟁중심의 교육관을 갖게 되었고 공교육의 교사가 된 이후에도 아이들에게 좋은 성적을 강요하고 경쟁을 부추기며 아이들의 삶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입으로는 공존과 나눔을 말하면서도 실제 몸의 가르침은 좋은 학벌을 가질 것과 그러기 위해 다른 아이들을 밟고 일어설 것을 가르치는, 그런 일관되지 못한 교육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는 것 보다는 우선 성적을 올리라고 그것이 너희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길이라고, 그것이 진정 아이들을 위하는 것이라고 착각하며 달려왔습니다.

그러던 제가 우연히 등대지기학교를 수강한 후에 철저하게 깨져버렸습니다. 오랫동안 사교육시장에 몸담고 있었기에 나름대로 형편없는 사교육과 제대로 된 사교육에 대한 안목이 있었고, 대부분의 사교육이 자기주도학습을 끌어내지 못하는 비효율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던 차였습니다. 그래서 자녀교육에 있어서도 '내가 대치동 학원 강사 출신인데, 내 아이는 사교육 없이도 내가 가르쳐서 좋은 대학에 보낼 수 있어.'라는 생각을 평소에 가지고 있었고, 그런 식으로 '사교육 안 시키겠다는 생각을 더욱 굳게 다질 겸 강의나 들어보자'라고 수강한 강의였습니다.

2009년 10월, 11월 두 달간의 강의 수강은 저의 경쟁 중심 교육관을 철저하게 깨어놓았고 아이들의 진정한 행복한 삶을 성찰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습니다. 저는 이제 반에서 몇 등, 전교에서 몇 등 하는 식의 성적의 중요성보다 아이들 스스로가 자신의 꿈을 탐색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갖고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그러한 가르침을 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나중에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편하게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배운 것을 이용하여 사회에 이바지하기 위해, 쉽게 말해 배워서 남 주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란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교실이 경쟁의 장이 아닌 나눔과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나름대로는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엄마로서의 태도도 바뀌고 있는 중입니다. 우선 마음속에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 잡혀 마음이 평온합니다. 예전 같으면 영어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5살부터 체계적으로 시키려고 계획했으련만 이제는 자신이 먼저 흥미를 갖고 배우고자 하는 의지를 보일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과 많이 놀아주고 대화하면서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등대지기학교 수강 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완전 팬이 되어버린 저는 지인들에게 단체를 열심히 홍보하고 있고, 단체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가능한 다 들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깝다 학원비 소책자 내용은 학생, 학부모 상담에도 정말 유용합니다. 진로학교, 영어사교육포럼 등의 강의는 기대 이상의 알찬 강의였고, 학교에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집에서 아이들 양육 태도를 잡는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라면 가능하면 다 수강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버릴 것이 없는 가치 있는 내용으로 꽉 차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의 만남은 저에게는 큰 행운입니다. 언제까지나 응원하면서 같이 참여하는 일원이고 싶습니다.